6월 14일(금) 전도서 8:14-9:1 찬송 365장
14. 세상에서 행해지는 헛된 일이 있나니 곧 악인들의 행위에 따라 벌을 받는 의인들도 있고
의인들의 행위에 따라 상을 받는 악인들도 있다는 것이라 내가 이르노니 이것도 헛되도다
15. 이에 내가 희락을 찬양하노니 이는 사람이 먹고 마시고 즐거워하는 것보다
더 나은 것이 해 아래에는 없음이라 하나님이 사람을 해 아래에서 살게 하신 날 동안
수고하는 일 중에 그러한 일이 그와 함께 있을 것이니라
16. 내가 마음을 다하여 지혜를 알고자 하며 세상에서 행해지는 일을 보았는데
밤낮으로 자지 못하는 자도 있도다
17. 또 내가 하나님의 모든 행사를 살펴 보니 해 아래에서 행해지는 일을 사람이 능히 알아낼 수 없도다
사람이 아무리 애써 알아보려고 할지라도 능히 알지 못하나니
비록 지혜자가 아노라 할지라도 능히 알아내지 못하리로다
1. 이 모든 것을 내가 마음에 두고 이 모든 것을 살펴 본즉 의인들이나 지혜자들이나
그들의 행위나 모두 다 하나님의 손 안에 있으니 사랑을 받을는지 미움을 받을는지
사람이 알지 못하는 것은 모두 그들의 미래의 일들임이니라 (개역 개정)
- 하나님의 뜻을 이해하지 못함으로 인한 인생의 허무 -
전도서 본론 부분 가운데 제 4강화인 8:14-12:7은
해 아래 세상에 속한 자가 궁극적으로 허무한 삶을 살 수밖에 없음을 선언하고
그러한 허무한 삶의 구체적인 실상을 세가지로 밝히고 있는
전반부 8:14-9:16과 이러한 허무한 삶을 극복하게 하기 위한 교훈을 주는
후반부 9:17-12:7로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제 4강화의 전반부 첫 단락인 오늘 말씀에서는
해 아래 속하여 세속적인 방법으로 인생을 사는 자는
결코 이 세상을 통치하시는 하나님의 오묘한 섭리를 이해하지 못하며
따라서 창조주이시며 역사의 섭리자이신 하나님과의 관계가 유리(遊離)됨으로써
허무한 삶을 살 수밖에 없다는 삶의 진실을 교훈하고 있다.
이를 증명하기 위하여 전도자는 먼저
이 세상에서 공의가 제대로 실현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들어(8:14)
절대자 하나님의 섭리 방식과 유한한 인간의 이해 능력 사이에는
인간이 극복할 수 없는 엄연한 간격이 있음을 밝힌다.(8:17-9;1)
이렇게 인간이 누구든 이 세상에 대한 하나님의 섭리를
완전히 이해할 수 없다는 사실은 해 아래 인생과 해 위 하나님과의 관계를
바로 유지하며 사는 자들에게 각각 전혀 다른 삶의 방식을 낳게 한다.
먼저 해 위 하나님과의 관계를 유지하며 사는 자들은
이 세상에 대한 하나님의 섭리 방법을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할지라도
인간의 한계를 인정하고 하나님의 뜻에 순복할 수 있다.
따라서 그들은 하나님의 섭리를 의지하고 희락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해 아래 속하여 세속적인 삶을 사는 자들은
해 위 하나님과의 관계를 유지하며 사는 자들과 마찬가지로
희락을 추구하는 데에 힘을 기울이지만
그 원인은 단순히 허무한 이 세상에서 자신들이 행하여야 할
별다른 가치있는 일을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처럼 전도자는 사람이 먹고 마시고 즐거워하는 것보다
해 아래서 나은 것이 없다는 가치중립적 선언을 통해
하나님의 섭리를 온전히 이해하는 자나 이해하지 못하는 자를 포함한
모든 인간이 행하고 있는 바를 총체적으로 언급하면서도
동시에 해 아래 인생을 사는 자들과 해 위 하나님과의 관계를 유지하며 사는 자들이
추구하는 각각의 삶의 의미의 근본적인 차이점까지 제시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러한 본문을 통해 우리는 다음과 같은 교훈을 얻을 수 있다.
① 우리는 의미있는 동시에 즐거운 삶을 살기 위해 힘써 노력해야 한다.
그러나 그 즐거움은 말초적인 쾌락을 추구하는 데서 찾는 것이 아니라
이 세상을 섭리하시는 하나님의 의도에 순복한 결과
얻어지는 것이어야만 한다.(합3:17-18; 고후6:10)
②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는 자들도 나름대로 인생을 선하게,
그리고 즐거움을 누리며 살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의 선행과 누리는 즐거움은 하나님의 일반 은총에 의한
선한 경향일 뿐 인생의 허무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지는 못한다.(약4:13-16)
1절) 「이 모든 것을 내가 마음에 두고 이 모든 것을 살펴 본즉
의인들이나 지혜자들이나 그들의 행위나 모두 다 하나님의 손 안에 있으니
사랑을 받을는지 미움을 받을는지 사람이 알지 못하는 것은
모두 그들의 미래의 일들임이니라」
솔로몬은 ‘마음에 두고 이 모든 것을 살펴보았다’라고 말한다.
즉 자신의 지혜와 열과 성을 다해 세상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일을 고민하고 관찰하였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어서 의인과 지혜자나 그들의 행하는 일을 언급한다.
이는 단지 의인이나 지혜자만을 언급하는 표현이 아니라
이들과 상반된 입장으로 사는 악인이나 우매자를 포함한 모든 사람을 지칭하며
그들이 행하는 모든 일을 포괄하는 표현이다.
그리고 나서 내린 그의 결론은 ‘다 하나님의 손에 있다’라는 것이다.
즉 모든 것이 하나님의 주권과 섭리 안에 놓여 있다는 말이다.
이는 성경 여러 곳에서 강조하는 바이다.
곧 세상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일들, 모든 사람들의 생각과 행사,
계획과 도모가 다 하나님의 뜻 안에 있다.
이러한 말씀은 잠언에 기록된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잠16:9)는 말씀,
복음서에 기록된 바 ‘참새 두 마리가 한 앗사리온에 팔리지 않느냐
그러나 너희 아버지께서 허락하지 아니하시면 그 하나도 땅에
떨어지지 아니하리라’(마10:29)는 말씀을 상기하게 한다.
이처럼 사람들의 운명이나 장래, 그리고 세상 모든 만물의 행사가
다 하나님의 손안에 있다는 것을 가장 분명하게 보여주는 실례는
성경의 믿음의 사람들의 삶에서 찾을 수 있다.
요셉을 생각해 보면, 그가 아버지 야곱의 슬하에서 자랄 때
17세의 나이에 애굽에 종으로 팔려갈 것이란 사실을 상상이나 했을까?
또 그가 애굽에서 겪은 일들을 생각해 보면,
잠시 주인 보디발의 총애를 얻어 가정 총무가 되긴 했으나
결국 보디발의 아내로 인해 누명을 쓰고 억울하게 감옥에 들어갔다.
이 또한 스스로는 상상조차 하지 못할 일이다.
그러나 그가 정말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 감옥에서 벌어진다.
그것은 바로의 꿈을 해몽하여 일약 애굽의 총리가 된 일이다.
이러한 일은 단지 요셉에게서만 볼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다윗이 목동에서 왕이 된 사건, 베드로와 야고보, 요한을 위시한 평범한 사람들이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만남으로 사도로 세워진 사건,
교회를 핍박하던 사울이 그리스도의 현현 앞에 무릎을 꿇고 변화되어
죽는 자리에 이르기까지 증인의 삶, 사도의 삶을 살게 된 일들 역시 마찬가지이다.
이는 성경에 나타난 사람들의 삶을 통해서만 확인되는 것이 아니다.
가장 구체적으로 우리의 삶을 통해 확고하게 입증된다.
우리의 삶이 어째서 여기까지 이르게 되었는지,
어떻게 해서 이같은 삶을 살고 있는지,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가게 될지 사람의 생각과 계획만으로는
셜명할 수 없는 역사가 있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은 우리 인생의 주관자되신 하나님의 존재와
그 분의 전능하심, 온전하심, 지혜로우심을 인정하게 한다.
그렇다면 이 사실을 아는 우리가 마땅히 취해야 할 삶의 자세는 무엇인가?
그것은 우리 인생이 우리 것이 아님을 인정하고
겸손히 하나님의 뜻을 받들며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요셉이나 바울과 같은 신앙의 선배들은
이와 관련해 우리가 마음에 새겨야 할 간증을 전한다.
요셉의 경우 자기를 종으로 팔았던 형들을 용서하면서
‘요셉이 그들에게 이르되 두려워하지 마소서 내가 하나님을 대신하리이까
당신들은 나를 해하려 하였으나 하나님은 그것을 선으로 바꾸사 오늘과 같이
많은 백성의 생명을 구원하게 하시려 하셨나니’(창50:19-20)라고 고백하였다.
즉 그는 자신을 그처럼 섬세하게 인도하신 하나님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를 분별하였고 그로 인해 그 뜻을 떠받드는 삶을 살았다.
아울러 바울 사도의 경우 여러 가지 놀라운 일, 은혜로운 일을 수고로이 감당했지만
‘그러나 내가 나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니 내게 주신 그의 은혜가
헛되지 아니하여 내가 모든 사도보다 더 많이 수고하였으나 내가 한 것이 아니요
오직 나와 함께하신 하나님의 은혜로라’(고전15:10)고 고백하였다.
즉 자신의 수고나 업적이 아닌 하나님의 은혜를 자랑하였다.
우리의 삶도 하나님의 손안에 있다.
우리가 지금까지 살아온 것도, 또 지금 여기 서 있는 것도
다 하나님의 섭리와 주권적인 역사의 결과이다.
우리의 미래 역시 마찬가지이다.
그러므로 이를 인정한다면 더욱 겸손히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고 우리 인생의 주인이신
하나님의 영광을 드높이는 삶을 살아야 한다.
그리할 때 하나님은 우리의 삶을 영화롭고 존귀한 것,
결코 헛되지 않은 가치 있는 것으로 세워주실 것이다.
「여호와여 내가 알거니와 사람의 길이 자신에게 있지 아니하니
걸음을 지도함이 걷는 자에게 있지 아니하니이다」 (렘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