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은 첫 번째 편지에서는 고린도 공동체에 대해 시정해야 할 여러 가지 사실에 대해서 지적한다. 그런 다음, 바울의 조언에 이어 그들이 지적받은 모든 것에 대해 참회하는 마음으로 시정하였다. 이 사실을 접하게 된 바울은 기뻐하며 본절처럼 표현한 것이다. 11절 후반부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본다면 다음과 같다: "이 일"이란 무엇인가? 대부분의 성서 학자들은 이것이 고린도 교회 안에서 일어난 심각한 죄와 그에 대한 교회의 미온적인 태도를 가리킨다고 본다. 이는 특히 고린도전서 5장에 나오는 음행 사건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이해된다. 당시 한 사람이 아버지의 후처와 관계를 맺고 있었는데, 교회는 이를 적당히 넘어가려 했다. 바울은 이전 편지에서 이 문제를 엄하게 책망했고, 고린도 교인들은 그 책망을 듣고 깊이 회개했다. "깨끗하다"는 무슨 뜻인가? 여기서 "깨끗함"(헬라어: hagneia)은 죄를 짓지 않는다는 의미가 아니다. 그것은 죄를 묵인하려는 의도가 없었다는 것을 의미하고, 잘못을 알게 된 후에는 단호하게 시정하였음을 의미하였다. 죄에 동조하거나 공범으로 남아 있지 않았다. 율법적 관점과 사회 풍습의 관점에서 죄를 처리하였다. 즉, "우리가 처음부터 완벽하게 행동했다"는 뜻이 아니라, "우리는 바울의 지적을 받은 후 죄를 미워하고 바로잡음으로써 그 죄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했다"는 의미다. 어떻게 깨끗함을 나타냈는가? 바울은 앞부분에서 일곱 가지 증거를 열거한다. 오류를 시정하려는 노력이 간절하였다. 그들은 변증적(자신들의 태도를 바로잡고 설명함)이었고, 죄에 대한 의분을 나타내었다. 나타날 미래의 결과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게 되었고, 정의에 대해 열심과 사모를 나타내었으므로, 이러한 행동들이 그들의 회개가 진실하다는 증거였다. 회개는 단순히 "죄송합니다"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의 변화를 낳는다. 고린도 공동체는 실제로 죄를 시정하고 범죄자를 징계함으로써 자신들의 진정성을 보여 주었다. 바울이 말하고자 하는 핵심 바울은 고린도 공동체 전체를 범죄 집단으로 보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다음과 같이 평가한다. "너희 가운데 죄가 있었지만, 너희는 그것을 방치하지 않고 하느님의 뜻대로 처리하였다. 그러므로 그 사건에 관한 한 여러분은 충성과 순결함을 입증하였다." 따라서 "너희 자신의 깨끗함을 나타내었다"는 말은 죄 자체가 없었다는 선언이 아니라, 죄를 대하는 태도에서 그들이 하느님의 기준에서 걸어가고 있음을 증명했다는 뜻이다. 이 구절은 성경이 말하는 참된 회개의 특징을 잘 보여 준다. 참된 회개는 단순한 후회가 아니라 죄를 바로잡고, 잘못된 것을 시정하며, 하느님과 올바른 관계를 회복하려는 행동으로 나타난다. 이것이 바울이 고린도 공동체의 "깨끗함"을 칭찬한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