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70년 하안거 해제법문 및 백중 천도법문>>
불기 2570년 (병오년) 하안거 해제일과 우란분절 백중천도재를 맞이하여 금일 천도영가 제위와 삼계만령 유주무주 고혼영가들께서 불조의 최상승 법문을 들으시고 홀연히 자기본래마음눈이 열려서 삼세업장을 해탈하고 자성극락을 수용하시기를 지심 축원하옵니다.
더불어 우란분절 백중천도에 동참하신 임제선원 불자님들 모두 이 인연공덕으로 세세생생 복과 지혜를 원만성취하시기를 지심 축원하나이다.
○南泉斬猫 남전참묘
남전 선사가 고양이를 칼로 베다.
垂示云수시운
(선사가 본 법문 전에 먼저 대중들에게 보이는 법문)
凜凜神威走雷霆름름신위주뢰정
늠름 신묘 높은 위엄 천둥 벼락 달리는 듯
吹毛不動平四解취모부동평사해
취모검은 부동이나 온 세상을 평정하네.
焦螟眼裏放夜市초명안리방야시
초명 벌레 눈 속에서 야시장을 놓아 열고
大虫舌上打鞦韆대충설상타추천
호랑이 혀 위에서 그네를 탐이로다.
畢竟什麽道理필경십마도리
필경 무슨 도리인가?
木人石女相耳語목인석녀상이어
나무 사람 돌 여인이 귓속 말로 속삭이길
九九元來八十三구구원래팔십삼
구구는 원래부터 팔십삼 이라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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擧本則거본칙
본칙을 드노니
南泉一日남전일일
남전 선사가 하루는
因東西堂爭猫兒인동서당쟁묘아
동서 양당이 고양이를 가지고 서로 다툼으로 인하여
師遂提起云사수제기운
선사가 나서서 고양이를 잡아들고 말하였다.
大衆道得則救取대중도득즉구취
"대중아, 말하면 구해줄 수 있고
道不得卽斬却也도부득즉참각야
말하지 못하면 곧 바로 베어버릴 것이다."
衆無對중무대
대중이 대답이 없자
[法眞一對云법진일대운
賊偸賊物적투적물
便與一掌편여일장
(후대) 법진수일 선사가 여기에 대답하였다.
" '도적이 도적 물건을 훔쳤구나.'
문득 따귀를 한 대 치리라." 하였다.
師斬爲兩段사참위양단
선사가 (고양이를) 베어버리니 두 동강이 되었다.
復擧前話 問趙州부거전화문조주
다시 앞 이야기를 들어 조주에게 물었다.
州便脫草鞋주편탈초혜 於頭上戴出어두상대출
(그러자) 조주가 문득 짚신을 벗어서 머리에 이고
나가니
師云 子若在사운자약재 恰救得猫兒흡구득묘아
선사가 말하길, "그대가 있었다면 충분히 고양이를 구하였으리라."
:『禪門拈頌』第 207則 선문염송 제 207칙
부처님께서 설하신 교학의 세 가지 핵심은 계정혜戒定慧인데 그 중 수행자의 몸가짐을 바르게 하는 계율戒律은 초심수도인의 생명과도 같습니다. 이와 같은 계율의 제 일계가 '불살생不殺生' 즉 '산목숨을 죽이지 말라.' 인데, 만약 수행자가 불살생계를 어기면 사바라이죄四波羅夷罪(살생殺生, 투도偸盜, 음행婬行, 망어妄語)에 해당되어 승단에서 축출되는 중대범죄가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선종에서 옛 부처의 화신으로 추앙받는 조주 선사의 스승이자 대선지식이신 남전보원南泉普願 선사는 어째서 고양이를 칼로 쳐서 대중들에게 보였느냐는 말입니다.
여기에는 우물 안 개구리 같은 분별심식으로 헤아려서는 결코 알 수 없는, 하늘도 덮고 땅도 덮는 자기 본래마음 소식이 있음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자기의 본래마음소식이란
1)크고 둥근 거울이 검고 붉은 색을 다 비추어 나타내면서도 오염이 없이 항상 청정하고,
2)큰 바다가 지상의 청수와 탁수를 다 받아들이되 오염이 없이 하나로 청정하며,
3)밝은 달이 맑고 탁한 천강만수에 다 비취어 나타나되 추호도 젖지 않고 만리장공에서 빛나는 소식을 말합니다.
이와 같은 자기본래마음을 부지런히 참구하여 깨닫고자 노력은 하지 않고, 부처님께서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과정의 근기에게 설하신 계율을 고집하며, 어리석게 불조의 대기대용을 비방한다면, 이는 마치 우물 안 개구리가 창해의 넓은 소식을 비방하는 격이라, 영영 우물 안 개구리 신세를 벗어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위 본칙 법문의 뜻을 산승이 말하였습니다.
無雲生嶺峀무운생령수
구름이 없으니 산봉우리가 나오고
有月落波心유월낙파심
달은 파도 가운데 떨어져 있도다.
산승의 이 말 뜻을 알면 남전 선사가 고양이를 단칼에 두 동강낸 소식과 이 말을 듣고 조주 선사가 신었던 짚신을 벗어서 머리에 이고 나간 소식을 바로 알게 되는 것입니다.
본칙법문에 설두중현雪竇重顯 선사는 다음과 같이 송하였습니다.
公案圓來問趙州공안원래문조주
조주에게 물음으로 원만해진 공안이라.
長安城裏任閑遊장안성리임한유
장안성 안 번화한 곳 한가하게 노닐도다.
草鞋頭戴無人會초혜두대무인회
문득 짚신 머리 이니 아는 사람 전혀 없어
歸到家山便卽休귀도가산편즉휴
고향 산천 돌아가서 만사 쉬며 자취 없네.
위 설두송雪竇頌의 기구起句와 승구承句는 남전 선사가 고양이를 두 동강 낸 뜻을 밝히고 있으며, 전구轉句와 결구結句는 조주 선사가 짚신을 머리에 이고 나가버린 뜻을 밝히고 있습니다.
여기에 산승이 말하였습니다.
木人唱笛목인창적
나무사람 피리 불고
石女起舞석녀기무
돌 여자는 춤을 춘다.
본칙 법문에 취암사종翠岩嗣宗(1085~1153. 송대 조동종 굉지정각의 법을 이음) 선사는 다음과 같이 송하였습니다.
石裏藏金誰辨別석리장금수변별
돌 속에 감춘 금을 어느 누가 알아보리.
游人但見蘇痕斑유인단견소흔반
떠도는 이 줄무늬만 보고 그저 지나치네.
却被石人窺得破각피석인규득파
돌사람이 문득 보고 금을 캐어 얻고 나서
鐵船載入洞庭山철선재입동정산*
무쇠 배에 가득 실코 동정산에 들어가네.
*동정산洞庭山:중국 강소성江蘇省 소주蘇州에 있는 태호太湖 안과 그 주변에 있는 산. 호남성湖南省에 있는 거대한 담수호인 동정호洞庭湖와는 위치가 크게 서로 다름.
위 송의 기구起句는 남전 선사가 고양이를 잡아들고 대중들에게 '한 마디를 이르면 고양이를 살려 주고, 이르지 못 하면 죽이겠노라.' 하신 뜻을 밝히고 있습니다.
승구承句는 고양이를 가지고 서로 차지하려고 다투던 동서 양당의 수좌들이 남전 선사의 겉모습만 보고 무슨 뜻인지 몰라 멍하니 아무 말도 못하는 뜻을 밝혔습니다.
전구轉句는 조주 선사에게 남전 선사가 "그 당시 너라면 나의 물음에 어떻게 말하겠느냐?" 하고 묻자 조주 선사가 문득 신고 있던 짚신을 벗어 머리에 이고 나가버리니, 남전 선사가 "그 때 네가 있었더라면 고양이를 살렸으리라." 하신 뜻을 밝히고 있습니다.
마지막 결구는 조주 선사가 마침내 짚신을 머리에 이고 자취 없이 나가버린 뜻을 밝히고 있습니다.
이 법문에 산승이 말하였습니다.
賣扇老婆手遮日매선노파수차일
부채 파는 늙은 할멈 부채 들어 해가리고
四月圓荷葉葉新사월원하엽엽신
사월 되자 둥근 연잎 잎 잎마다 새로워라.
부채 파는 늙은 할멈은 햇볕이 뜨거워 손에 든 부채로 해를 가리고 있더라는 산승의 말에 남전 선사가 고양이를 죽인 뜻이 들어 있습니다.
또 연꽃은 음력 6~7월경에 피기 때문에 음력 사월이면 연못에 연잎들만 파랗게 새롭다는 말이니, 산승의 이 말에 조주 선사가 짚신을 머리에 이고 나가버린 소식이 있으며, 위 취암사종 선사 송의 뜻을 단적으로 밝히고 있습니다.
끝으로 이상 법문 전체의 뜻을 산승이 송하였습니다.
王老斬猫法令行왕노참묘법령행
왕 노사가 고양이를 칼로 베어 법 행하니
聾人不識忽雷聲농인불식홀뢰성
농인 문득 뇌성벽력 전혀 알지 못하고서
趙州鞋脫戴頭去조주혜탈대두거
조주 상좌 벗은 짚신 머리 이고 가버리니
只向空中閃電生지향공중섬전생
허공중에 번쩍이는 번개 그저 바라보네.
억!
喝一喝할일할
일할을 할하다
남전 선사가 고양이를 베어 두 동강이 내어 지고 지엄한 불조심법의 법령을 행한 뜻을 산승은 "귀먹어 소리를 듣지 못하고 말도 못하는 농인聾人이 하늘에서 뇌성벽력이 쳐도 알아듣지 못하더라." 는 말로 밝히고 있습니다.
이어서 조주 선사가 짚신을 머리에 이고 나가버린 뜻을 산승은 " 그 농인이 다만 허공에서 번쩍이는 번개 빛만 그저 보고 있더라." 는 말로 밝히고 있습니다.
조사 이르시되, "이와 같은 자기본래마음의 대기대용을 밝힌 불조의 격외법문은 저 하늘의 제석천왕과 대범천왕이 칭찬하려 해도 무슨 뜻인지 몰라 칭찬할 수 없고,
초성위初聖位의 삼현三賢은 말할 것도 없고, 과만果滿의 십지등각十地等覺도 망연茫然하여 그 낙처를 알지 못한다. 그런데 하물며 삿된 외도마군이 어찌 그 깊은 뜻을 엿볼 수 있겠느냐?" 하였습니다.
이는 오직 일체의 분별심식이 끊어져 크게 어리석은 박맹둔철拍盲鈍鐵의 사람만이 서로 전하여 가질 수 있는 소식인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조의 이러한 격외법령을, 부처님이 세간의 유치원이나 초등학생 근기에게 설한 계戒 정定 혜慧 삼학三學 법문에 어긋난다고 비방하는 것은, 대학원의 박사과정이 유치원 과정에 틀린 소리라고 부정하는 것과 흡사하다 할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설하신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기초과정의 계정혜戒定慧가 초심수도인에게 조차 필요 없다는 소리가 결코 아닙니다. 재가 출가를 막론하고 초심의 수행자에게는 반드시 필요한 가르침입니다.
다만 영가대사 같은 큰 스님도 이러한 기초과정에 집착하여 최상승 돈오참선법을 빨리 배우지 못 한 것을,
'바다에 들어가 모래를 세었던 어리석은 시절'로 한탄하였음을 잘 살펴보아야 할 것입니다.
하물며 오늘날 수도인들이 항상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과정의 계정혜戒定慧만을 참불법佛法으로 알고 집착한다면, 큰 바다 같은 자기본래마음 소식은 영영 모르는 우물 안 개구리 신세가 되고 마는 것입니다.
만약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과정의 계정혜戒定慧만이 불법佛이라고 가르치는 스님들이 있다면 그들은 자기만 어리석은 것이 아니라 남까지도 어리석게 만드는 눈먼 사람들인 것이니, 지혜로운 불자님들은 결코 현혹되지 마시기를 재이 재삼 당부하는 바입니다.
불기 2570년 하안거 해제법문
백화산 임제선원
조실 현봉법현
분향근설 합장
첫댓글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_()_()_()_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_()_()_()_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_()_🤷♂️
유튜브에 '임제선원 법현스님'이라고 검색해 보면,
법현스님의 좋은 법문이 뜹니다.
모두들 한번 검색해 보셔서 법문을 들어 보시기를 권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