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국회의사당 3층 예산결산특위 회의실에서 한나라당의 세종시 관련 첫 의원총회가 열렸다. 예정됐던 오후 2시보다 15분 늦게 시작된 의총에는 한나라당 소속 169명 의원 중 146명이 참석했고, 보좌진과 취재진까지 몰려들어 발을 딛기도 힘들 정도였다. 당 관계자는 "창당한 지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한나라당 의원총회에 이렇게 많은 관심이 쏟아진 것은 처음 본다"고 했다.
박근혜 전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 나오지 않았지만 친박(親朴) 의원들은 대부분 참석했다. 주류 의원들은 "여러 어려움이 있을 텐데도 참석해 준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고들 했다.
정몽준 대표는 인사말에서 "세종시 문제가 제기된 지 6개월, 정부의 수정안이 나온 지 40일이 지나는 동안 언론을 통한 간접대화만 해 오다가 오늘 처음 회의를 시작하게 됐다"고 했다. 그러나 의원총회는 출발부터 삐걱거렸다. 친박 의원들이 "의원총회를 공개로 진행해 국민이 보는 앞에서 당당하게 토론하자"고 제안했지만, 주류 지도부는 의원총회 회의실 문을 닫아걸었다. TV의 현장 중계나 녹화 방송도 안 된다고 했다. 한나라당 내부 갈등을 있는 그대로 국민들에게 보여줘 봐야 득(得)이 될 게 없다는 판단인 듯했다.
주류측은 그간 "지난 2005년 한나라당 의원총회는 세종시 건설에 반대하는 측이 불참한 상태에서 세종시 법안에 관한 당론 결정 표결이 이뤄져 찬성 46표, 반대 37표로 당론을 정했다. 그나마 본회의 법안 표결 때는 23명만 참석해 8명이 찬성표를 던졌을 뿐이다. 그걸 당론이라고 우길 수는 없다"고 해 왔다. 당시 한나라당 대표는 박근혜 의원이었다. 박 전 대표가 당시에 소수 의견을 무시한 채 당론으로 밀어붙였다고 그렇게 비판해 왔다면 주류는 자신들이 수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이번 의원총회를 5년 전 그때와 다르게 운영해야 마땅하다.
이날 발언에 나선 의원들은 하나같이 주류는 세종시 수정안을, 친박은 원안(原案)을 지지한다고 했다. 친박 좌장(座長) 역할을 해 오다 최근 세종시 절충안을 내놓아 친박 진영의 비난을 받고 있는 김무성 의원만이 '세종시 절충'을 이야기했을 뿐이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오는 26일까지 매일 의원총회를 열어 주류·친박 간 의견 차이를 좁히겠다고 했으나 의원총회 회의장 문을 닫아건 채 의원들이 계파 대표로 출전해 설전만 벌여서는 합리적 당론 결정도 어려울 것이고 지켜보는 국민의 마음도 얻기 힘들 것이다.
첫댓글 꿩마냥 머리만 감춘다고 숨는것은 아닐것이다.공개석상에서 의총은 진행되어야한다.
구민앞에 떳떳이 서지못하는 정치를 하려면 아예 뱃지를 떼 버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