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영웅＞을 보고

2019년 4월 13일 뮤지컬 <영웅>을 보러 갔다. 다들 뮤지컬 <영웅>의 이름은 몰라도 유튜브에 올라 와 있는 <영웅>의 넘버 '누가 죄인인가' 는 다들 한번 씩 들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나 역시도 <영웅> 이라는 이름을 알기 전에 한번 본 적이 있었는데 그때 나는 정말 엄청난 전율을 느꼈었다. 화면 넘어에서도 느껴졌던 그 전율을 내가 13일에 직접 느끼러 간다는 것 은 믿을 수 없는 일이었고 당일 버스를 타고 가는 날 까지도 너무 설렌 나머지 긴장을 많이 했었던거 같다. 뮤지컬이 시작 되고 첫 넘버인 '단지동맹'이 시작 되기 전 자작나무에서의 무대 장치들이 너무 조화로웠고 보기 좋았었다. 그런 무대에서 노래가 나오고 나는 거짓말 같이 눈물이 흘렀었다. 안중근 의사와, 단지 11인들이 태극기를 만들어 휘날리는 장면, 그리고 한이 들어있는 노래를 들으니 눈물이 안 나올 수가 없었다. 그 뒤에 이토의 넘버들이 나왔고 이토의 그 야망이 노래에 잘 들어나 몰입이 잘 되었다. 이토의 노래가 끝난 뒤에는 설희가 황후를 잃은 슬픔에 노래를 부르는 '당신을 기억합니다'라는 넘버가 나왔었는데 설희가 황후를 잃은 그 슬픔이 이토의 넘버가 나온 후라서 그런지 더욱 더 처절하고 애절하고 안타깝게 들렸었다. 그런 감정을 잘 나타낸 설희 배우가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다. 그 뒤에 정말 많고 대단한 넘버들이 있었다. 특히 1부에서의 마지막 넘버 '그날을 기약하며'가 안중근,우덕순,조도선,유동하가 거사를 치르기 전 역사 속에서 사라진다고 해도 오늘을 후회없이 살겠다고 말하는 그 가사의 내용 그리고 두렵지만 오늘을 후회하지 않겠다는 감정이 그대로 나타나 가슴속에 깊히 꽃혀서 정말 많이 울었었다. 그리고 한 타임이 끝난 후 기대하고 기다리던 '누가 죄인인가'이 시작 되었다. 정말 말을 하지 못할 정도로 너무 멋진 무대였다. 시작하자마자 온 몸에 소름이 들 정도로 너무 감격스러웠다. 그 감격스러움 속 노래의 내용이 정말 좋아서 울컥울컥했다. 넘버 제목 그대로 과연 누가 죄인인지 과연 누가 벌을 받아야 마땅한지라는 내용이 나와있는 넘버여서 정말정말 좋아하는 넘버였는데 직접 보게 되어서 너무 영광이었고 꿈만 같았다. 정말 소름돋고 소름돋는 그런 무대들이 정말 많았었다. 기대했던 만큼 무대 장치와 조명이 정말 돋보였고 특히 기차부분과 추격부분이 인상 깊었다. 기차부분의 넘버는 설희가 부르는 '내 마음 왜 이럴까'의 넘버였는데 처음엔 블라인드가 내려와 눈이 흩날리며 기차가 달리는 영상을 튼 줄 알았지만 블라인드가 불투명하여 벚꽃 부분은 영상이고 기차는 블라인드 뒤의 무대였었다. 그 사실을 알고 나는 정말 충격과 소름이 돋았다. 정말 새로운 무대장치였고 참신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추격 부분은 '비상구는 없다' 라는 넘버였는데 독립군과 일본군의 조명 색깔이 빨강과 파랑으로 나뉘어져 추격전의 긴박함이 그대로 느껴졌었다. 끝날 때가 되어갈 때쯤 안중근 의사의 어머니가 부르는 '사랑하는 내 아들, 도마'라는 넘버가 나왔었다. 나는 정말 한대 맞은 듯이 그 자리에 꼼짝 앉아 눈물을 흘렸다. 안중근 의사는 그리고 독립운동가들은, 독립운동가이기 전 한 사람의 아들,딸 들이었다는 것을 나는 다시 깨닫게 되었고, 많은 독립운동가 분들께 다시 한번 존경심과 감사함과 안타까움이 들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 넘버 뒤 장부가를 불러 안중근 의사가 이루려했던 독립, 동양 평화의 의지를 나타내는 <영웅>의 주제를 정말 잘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정말 벅차고 벅참의 연속이었다. 정말 기대했던 만큼의 뮤지컬이었고 여운이 진하게 남았다. 그리고 무대장치도 조명도 훌륭했지만 역사의식을 <영웅>을 봄으로써 다시 한번 더 일깨워줬다. 독립운동가분들이 있었기에 우리나라가 있었다는 그 사실을 깨닫게 해줘서 이 뮤지컬이 정말 고마웠다. 안그래도 뮤지컬을 본 뒤 돌아오는 길 교보생명 앞에 독립 운동가 분들의 팜플렛이 걸려 있는걸 봤다. 이 분들이 없었다면 대한민국이 있지 않았을거다라고 생각이 들어 진심으로 감사하고 감사했다. 이런 뜻 깊고 멋있는 뮤지컬을 볼 수 있게 되어서 영광이었고 앞으로 뮤지컬을 많이 보러 다니며 많이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더 하게 되었던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