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슈레이님, 혈성에서 누군가 오고 있습니다. 흡혈족이기에 우선 가까이 와도 놔두었습니다. "
" 지원인가?! "
혈성의 안전을 위해 신관부대를 막기위해 온 아슈레이. 나무, 아니 인간들의 눈에는 환생마법에 의해 마물이 득실 거리게 보일 고목에 누워서 고민하고 있었다. 자신과 흡혈족 5명으로서는 50명 정도되는 신관들을 물리칠 수가 없다는 것을 그는 알고 있었다. 그래서 혈성 쪽에서 누군가 온다는 말을 흡혈족 한명에게 들었을 때 그는 굉장히 기대 차 있었다.
' 나와 같은 흡혈귀족 몇명만 와도...!! '
그는 알고 있었다. 자신이 왜 이런 위험한 곳에 오게 되었는지. 성안의 강한 부대를 무시하고, 전투영역의 마법에는 그리 강하지 못한 자신을 보낸 이유를. 사실, 흡혈귀족 몇명만 와도 신관들 쯤은 싹 쓸어버릴 수가 있었다. 하지만 자신 혼자서는 몇명 감당하지 못하는 것이 사실.
흡혈족의 최대의 약점, 신성력. 신성력을 쓸 수 있는 신관은 대륙에도 얼마되지 않아 아슈레이는 무리한 요구에도 별 불만없이 왔었는 데, 이번에 혈성의 흡혈족을 물리치러 온 신관들은 신성력 사용이 가능 한 상당한 수준의 50명. 혈성의 환상 결계도 통하지 않았다.
" 아, 그게... 한명인지라... "
" 아닌가... 알았다, 가거라. "
한명이면 지원일 리가 없없다. 사실, 혈왕족과 몇명의 강한 흡혈 귀족 중 한명이 왔다면 충분한 지원이었다. 강한 힘을 가지고 있기에. 하지만 그들이 신관 따위가 온다해서 직접 물리치러 올 리도 없었다.
그들을 제외하면 왠만한 흡혈족은 신관들을 상대하기는 벅찼다. 1:2나 가능할까. 흡혈 귀족은 조금 더 가능하지만. 지금 같이 강하고 많은 수를 상대하는 경우는 무리였다. 50명의 신관들은 흡혈족들에게는 상당히 위험한 일. 지원나가려 하지 않을 뿐더러 혼자 올리도 없었다.
아슈레이는 한숨을 내쉬었다.
' 역시 무리인 것인가? 가까이 가기에는 위험하다... 그래도 저들이 점점 가까이 다가오고 있는데... 그 힘을 쓸수는 없다... '
" 작별인사라도 하고 왔어야 했나? 하하, 이럴 줄 알았으면 세티야님께 확실히 대답해 드릴껄... 그랬나...? "
" 나한테 뭘 대답해, 아슈레이?? "
" 세티야님...?!!! "
아슈레이의 놀란 눈을 보며 세티야는 웃음 지었다. 태어나서 처음 빠져나가 본 혈성 밖. 혹시 아슈레이를 찾지 못할 까, 혈성에서 몰래 빠져나왔을 때부터 혈성내부 지도에서 눈을 잠시라도 떼지 않고 걸어 몇번이나 넘어졌는 지를 생각하며 그녀는 찾았다는 드디어 찾았다는 사실의 만족의 웃음이 스스로도 모르게 저절로 지어진 것이다. 처음 신어본 굽낮은 신, 처음 입어본 바지와 망토. 모든 것이 아슈레이를 위해서 가능했었다.
" 응, 나야. 근데, 그 옷 멋지네? "
아슈레이는 마계에서만 특별히 나는 '흑석'이라는 단단한 보석으로 몸을 부분만 가리도록 개조해 만든, 자신의 갑옷을 보며 순간 갑옷의 추억을 생각하며 희미하게 미소 지었다. 사실, 신관들과의 싸움에서는 검보다는 마법이었기에 갑옷은 필요 없었다. 하지만 아슈레이는 임무를 수행할 때 마다 항상 이 검은 갑옷을 입었는 데, 들리는 말로는 전혈왕이 직접 아슈레이에게 하사한 것이라고 세티야는 들었다.
사실, 아슈레이는 세티야보다 훨.씬. 늙었다. 전대혈왕의 후기쯤 태어났다고 하는 데, 전대 혈왕이 800년 가까이 살았으니 200살 가까이는 될 것이다. 옛날에 아슈레이가 했던 일은 전대혈왕 외에는 아무도 알지 못했다. 그리고 아슈레이는 세티야가 태어난 후에는 세티야의 교육을 맡았다. 세티야는 어렸을 때 부터 아슈레이의 보호 속에서 자라났고, 냉정한 아버지 대신 의지가 되는 그를 좋아했던 것이다.
" 왜 오신... 겁니까? "
" 도와줄려고. "
세티야의 밝은 웃음에 아슈레이는 인상을 퍽 찡그리며 소리쳤다.
" 위험하신 것을 아시면서!! "
" 아, 괜찮아. 아슈레이도 위험한 걸. "
아슈레이의 뻥찐 표정을 보며 세티야는 고생하며 오길 잘했다고 생각하며 더 밝에 웃음 지었다. 그리고는 패닉상태인 듯한 표정의 아슈레이를 툭툭 치고는 나무위에서 훌쩍 뛰어내리며 소리쳤다.
" 임무 완수하러 가자!! "
몇 시간 전...
쾅!!
" 후, 저런 미친...!! "
듄의 방에서 나온 세티야는 옆에 있는 벽을 있는 힘껏 내리쳤다. 손에서 독특한 향이 나는 붉은 액체, 즉 자신의 '힘'이 흘러 내렸지만 그녀는 머리속을 지배하고 있는 분노에 알지 못했다. 그녀는 가슴이 답답해졌다. 세티야의 두 눈에는 눈물이 한방울 흘러내렸다.
' 아슈레이... 죽을... 지도 몰라. '
신관. 꽤 강한 것이 느껴졌다. 혈성까지 그 기운이 느껴졌으니까. 그리고 그녀는 알고 있었다. 아슈레이가 책임자라 하지만 같이 간 흡혈족이 5명 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을. 그것도 흡혈귀족이 아닌 평범한 흡혈족. 그들과 같이 있는 아슈레이는 자신의 몸도 신관 앞에서 지키지 못할 것이다.
' 어떻게 해야 하는거야...? '
복도 어디선가 세티야에게로 바람이 불어왔다. 그덕에 세티야의 머리를 묵은 끈이 바람에 의해 풀어졌다. 그녀는 머리를 묶으려다가 무엇이 생각난 듯 충격받은 표정으로 자신의 이마를 만지작 거렸다. 그리고 생각하던 표정을 짓더니 한참 후 큰 소시로 웃기 시작했다.
세티야의 마법과 검술은 혈왕 듄과 아슈레이에 비해 잘한다고 말할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그녀의 피에서 나오는 '힘'은 상당한 정도. 시간이 지나면 마법과 검술이 상당히 발전하겠지만 그건 시간이 지나야 가능한 거고, 지금은 소용없었다. 그래서 그녀가 간다고 해봐야 자신의 몸은 보호해도 아슈레이에게 크게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세티야는 그런 사실을 무시해 버렸다.
" 아루샤?!! 윽, 어디간 거야?!! 혼자 가야 되는건가?!!"
자신의 방으로 뛰어 돌아온 세티야는 같이 가려 했던 아루샤를 찾았으나 아루샤는 어디에도 없었다. 혈성에서 가장 큰 세티야의 방에는 듄의 방의 물건들과 비교도 안될만큼 화려한 물건으로 가득차 있었다.
쓰지는 않지만 혼자자기에는 너무 넓고 화려한 흰색의 침대, 온갖 화장품으로 가득한 분홍색의 화장대의 서랍곳곳마다 온갖의 보석들이 가능했다. 그리고 방을 아름답게 장식해둔 장식품과 군데군데 막힌 보석들... 모든 게 아루샤의 취향이었다. 그리고 듄의 방의 두배 가까이 되는 세티야의 방 옆에는 드레스로 가득찬 공부방만한 크기의 드레스룸이 있었다.
" 아!! 옷!! "
드레스룸에 뛰어 들어간 세티야는 가득찬 옷들이 깔끔하게 정리된 드레스룸의 옷들을 뒤지기 시작했다. 몇분이 지났을까? 언덕처럼 쌓이게 된 드레스 더미 사이에서 세티야가 옷 한벌과 망토, 운동화처럼 보이는 굽낮은 신을 들고 힘들게 빠져나왔다.
세티야가 들고 있는 옷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우아해 보이는 바지로, 티와 조끼가 조화가 되어있는 검은 옷이었다. 그녀는 급히 그 옷을 입으려고 했지만 처음 입는 옷이라 능숙하게 입을 수가 없었다.
" 윽!! 이건 뭐야?! "
겨우 옷을 껴입고 망토를 맨후 처음신어보는 샌들을 벗고, 역시 처음보고 처음 신을려고 시도해보는 신을 신으려는 순간, '끈'이라는 장벽에 부딪혀 세티야는 한참동안을 신을 수가 없었다.
" 아, 나 흡혈귀였지? 헤헤... "
끈을 억지로 끼어넣고 있던 세티야는 어느 순간 자신이 마법에 가능하다는 것을 생각 해내며 머리를 치며 끈을 '찍찍이'로 바꾸어 신었다. 그리고 드레스룸의 문을 향해 걷는 순간...
" 악!! "
자빠졌다... 세티야는 누가 볼세라 얼굴이 빨게진 체 얼른 일어나 쌓인 드레스들을 의지해 처음 걸음마 하는 아기처럼 천천히 걸으며 문으로 걸어갔다.
세티야는 드레스룸을 나와 그녀의 넓은 방에서 걷는 연습을 하며 혈성 내부의 지도를 찾았다. 몇분 후, 화장대 둘째 서랍의 보석사이에 처박아 두었었던 지도를 가지고 그녀는 방에서 나온 뒤 말했다.
" 이제 가볼까?! "
======================================
훔, 담편은 혈성을 빠져나오는 세티야를 먼저 적꼬요,,
아슈레이와 같이 신관들과 싸우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