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GBS...
:
: 4시가 되었다.. 간식을 싸 들고.. 우리는 공원으로 향했다..
: 너무 좋은 날씨.. 기분도 좋고.. 상쾌한 기분..
:
: 천천히 간식을 먹으며..
: 학진이는 또 생각에 잠겨있었다..
: 학진이 생각에 푹 빠져있을때.. 아무 말도 안 하는 버릇이 있다..
: 이번엔 또 어떤 쓸데없는 생각을 했냐면..
: '아무리 생각해도... GBS는 필요가 없는데... 왜 해야 할까..?'
:
: 그러다가.. 잠시 현실로 돌아왔을때..
: GBS사람들이 모두 가만히 앉아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 앗.. 내가 아무 말 안하고 이렇게 있으면 안되는데...
:
: 무심결에.. GBS교재를 집어들었다..
: 갑자기 어색하게 '한주간 어떻게 보냈어?'라고 묻기도 싫고..
: (웅.. 궁금하긴 했지만... 물어볼 분위기가 아니었다...
: 괜히 물어보면.. 리더의 의무로 물어보는 것처럼 느껴질 것도 같고..)
: GBS교재를 들긴 했지만.. 정말.. 하기가 싫었다..
: 교재 2과를 저저번주부터.. 여러번 봤지만...
: 그 적용이란 것.. 환경문제.. 안식일.. 등등을 적용하라고 적혀있는데..
: 말 그대로 적용을 하고 나눠봤자.. 어떤 의미가 있을까..
: 어차피 GBS때 배운건.. 저녁 먹고 나면 다 잊혀지는 건데..
:
: 그래서.. 그때부터.. 장장 1시간에 걸쳐..
: "난 GBS가 싫다.. 왜 이런 걸 해야하지..?
: 우리에게 필요한 건 '지식'이 아니라 '실천'인데..."
:
: 거기서 점점 나아가..
: "우리는 다른 사람을 위해 살아야 한다..
: 자기의 생활을 충실히 하면서 신앙생활을 하는 것만으로,
: 그리스도의 향기를 내고 있다고 말하는 것은.. 부족하다..
: 너무 이기적인 것 같아.. 자기 신앙성장만을 위해 산다는 것..
: 더 이상 우리가 신앙 성장을 할 필요가 있는 것일까...?"
: 이런 광범위한 주제까지 가버렸다...
:
: 역시.. 더더욱 이상해진 분위기..
: 내 의견에 대한 반론도 여기저기서 터져나왔고..
: "그럼 앞으로 GBS때 뭐할꺼에요?"라는 현실적인 문제까지..
:
: 정말..
: 이렇게 GBS무용론을 외쳤는데..
: 그럼 이제 GBS시간에 뭘하지...?
:
: 1. 서로의 삶을 나누며, 그 속에서 하나님을 발견한다.
: -> 지금까지.. 우리가 GBS에서 해왔던 방식이지..?
: 2년간 GBS를 해봤지만.. 교재를 끝까지 해 본적이 없었지..
: 좀 나누다가.. 밖에 나가서 이것저것 사먹다가.. 시간없어서 마치고..
: 그런데 의외로.. 이 방식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 'GBS시간에 왜 놀기만 하는지 모르겠어..'란 비판이 있긴 하지만...
: 누군가.. 대학부를 '고급 사교 클럽'이라고 했었지.......
:
: 2. 열심히 열심히 교재를 나간다.
: -> 이것이야말로.. 머리만 커지는 신앙이지...
: 편하게 편하게 신앙생활하는 방법...
: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를 알면 충분하지 않을까..
:
: '난 너무 무식하게 믿어서.. 누가 기독교비판을 하면.. 할말이 없어..'
: 글쎄.. 그러나 우리가 아무리 성경공부를 열심히 하여,
: 그들을 설득할 이론을 마련하더라도..
: 그것만으로 그들을 변화시킬 수 없다는 사실을.. 우린 너무나 잘 안다..
:
: 다른이에게 기독교를 알리는 방법으로 '행동'을 보여주는 것보다,
: '지식'을 보여주는 것이 더 쉽기 때문에..
: 우린 너무 쉽게 '지식'을 택하는 것 같다..
: 그리고 '기독교 지식'을 내 보이며 말하는 것으로,
: 주님을 전했다고 쉽게 말하는 것 같다..
:
: 3. 1번과 2번을 조화롭게..
: -> 가장 괜찮은 방법이군.. 음.. 그렇지만 죽도 밥도 아닌..
: 이상한 상태가 될 우려도 있지..
:
: 모르겠다..
:
: 일단 기도를 해봐야겠다..
: 일주일동안 열심히..
: 어차피.. 3과까지 예습은 끝났으니..
: 이번 주에는.. 모든 것을 놓고.. 기도에만 매달려야겠다..
:
: 대안도 없으면서.. 비판만 일삼는 것도 좋은 일이 아닌데...
: 그리고 나 역시... 그럼 넌 제대로 잘 하고 사냐?
: 니가 그렇게 이웃을 사랑하며 열심히 살고 있어? 라고 물으면..
: 할 말이 없다...
: 잘 알면서도.. 계속 쓸데없는 비판만 하고 있구나... 미안하다..
: 충희랑 고은이한테 특히 미안하네...
: 그래도.. 계속 비판이 나오는 건.. 성격이 이상해서 그런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