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편지2780] 2021년 6월 18일 금요일
과연, 이보다 더 비극적인 죽음이 또 있을까요?
샬롬! 다시 새아침입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가 되시길 빕니다. 요즘 인터넷에서는 ‘34세 초등교사의 결혼조건’이 화제입니다. 이분이 원하는 남자는 ‘키가 180이상, 뱃살 없고 운동 즐기며, 자기관리 열심히 하는 사람, 연봉 1억 이상, 전문직 대기업 공기업 재직자, 서울(기타주변)에 주택이 있고, 자가용 소유자, 비흡연자이고 술은 적당히 하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혹시 미혼이고 이에 합당하신 분이라면 한 번 지원해보시기 바랍니다.
4월 6일, 서정수(가명) 씨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경기 의왕경찰서입니다. 김은숙(가명) 씨가 어머님 맞으시죠? 애석하게도 오늘 별세하셨는데, 확인해야 할 게 있어 연락했습니다.” 정수 씨에게는 ‘어머니’란 단어조차 생경했습니다. 평생 연락한번 나눈 적 없고 목소리 한번 들어본 적 없던, 그 어머니가 홀로 세상을 떠나셨답니다. ‘나는, 나는 뭘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향년 67세. 가족도 친구도 없는 집에서 홀로 고독한 죽음을 맞이한 것입니다. 김 씨가 비교적 일찍 발견된 건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는 전날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받았습니다. 다음 날 그는 확진 판정을 받았고, 보건소는 그에게 연락을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김 씨는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의왕시와 경찰이 확인한 결과, 김 씨에겐 가족이 있었습니다. 딸 둘과 아들 하나. 이들은 수십 년 전 헤어진 어머니와 연락 한번 주고받은 적이 없었습니다. 어머니는 남들보다 더 멀고먼 사이였습니다.
4월 7일. 결국 첫째 딸과 아들은 어머니의 시신 인계를 거절했습니다. 의왕시와 보건소는 첫째 딸과 아들로부터 ‘사체포기각서’를 받은 뒤, 김 씨의 시신을 화장했습니다. 세상과 외롭게 작별 한 김 씨에게는 두 가지의 기록이 남았습니다. ‘의왕 252번 확진자.’ 그리고 ‘무연고 코로나19 사망자.’(출처; 6월 15일자 동아일보)
과연, 이보다 더 비극적인 죽음이 또 있을까요? ‘어쩌다가 자녀들과 헤어져 살게 되었는지?’ 그 사연은 알 수 없지만, 아무튼 자녀들에게 성실한 어머니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두말 할 것 없이, 우리는 다 죽게 마련입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마지막은 어떠할지, 조금은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요컨대, 우리는 ‘죽는 그 순간까지’ 열심히 살아야 합니다. 안 그런 경우도 있겠지만, 대개는 자신이 뿌리고 심은 대로 거두게 되어 있습니다.(물맷돌)
[아무리 위대할지라도 죽음을 피할 수 없으리라. 짐승처럼 죽음을 맞이하리라.(시49:20) 하나님은 무서운 죽음에서 우리를 건져주셨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몇 번이고 다시 우리를 건져주실 것을 믿고 있습니다.(고후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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