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의 이동과 자연의 변화에 따라 여러 동식물의 이동과 부침이 확산되고 있다.
우선 식물의 경우에도, 가시박넝쿨이나 붉은 싸리비풀 같은 외래종이 날아와서 우리의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
중국매미나 선녀벌레 등은 이제는 우리에게 골칫거리가 되고 농작물에 막대한 피해도 주고 있다.
지난 여름에는 충북 단양지방에 셀 수 없이 많은 나방이 출현하여 군 전체를 멘붕에 빠뜨리고 관광객을 도망치게 만들었다.
이처럼 눈에 보이는 것 뿐만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병해충, 예를 들면 과수 화상병이나 아프리카 돼지열병, 또는 간헐적으로 반복되는 구제역이나 조류독감등으로 말미암아
원예농업이나 축산업의 피해가 반복되고 있다.
그러나 불가피한 것으로 여겨지기 쉬운 이런 역병(疫病)과 재해는 곰곰이 냉정히 파악해보면 천재(天災)라기 보다는 인재(人災)일 가는성이 더 높고, 한 개인의 문제라기 보다는 기본이 모자라는 공직자의 무지 무식에 근거한 바가 더 크다고 생각된다.
다시 말해서, 유기농을 포기하고 화학물질- 제초제, 비료, 농약에 의존하는 농법에서 과감하게 벗어나야하며, 축산업에서의 밀식입양- 특히 돼지와 닭-은 항상 질병에 취약할 수 밖에 없다. 이러한 농법을 고집하는 한 질병이 생기지 않고 땅이 황폐해지지 않는 게 도리어 이상하다 할 것이다.
또 공무원들의 무지와 무식이 저지르는 낭비와 방만을 꼽지 않은 수 없다.
여름철이면 도시에서는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는 방구차,
연막소독은 경유 몇 되를 넣고 냄새만 풍기고 지나가곤 하는데, 그 효과를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괜히 그 차를 따라 뛰어가다가 무릎이 까지는 아이들만 있을 뿐이다.
수해가 난 지역에도 이걸 뿌려주면 화면빨을 받아서 ‘일하는 공무원’이라는 인상을 심어줄 뿐, 수인성 전염병 차단에 도움을 주지는 못한다. 구제역이나 아프리카 돼지열병, 또는 조류독감이 돌면 생석회물을 뿌리거나 정체 모를 무슨 약품을 살포하는데, 이봐요, 공무원들, 바이러스는 그런 거 뿌린다고 막아지는 게 아닙니다.
그저 행정낭비, 돈 낭비에 불과한 거지요.
유기농, 밀식입양 포기등 기본으로 돌아가면 됩니다.
자연에 대한 무분별한 파괴는, 결국은 사람에게 다시 돌아오는 것이니, 내가 년전에 지적한 제주도의 노루와 까치의 예
를 보면 잘 알 수가 있다.
흰 사슴이 산다 하여 백록담(白鹿潭)이라 했거늘, 사슴을 방사(放飼)하지 않고 대신 노루를 풀어놓아서 그 노루로 인한 피해가 막심하며, 또 민간항공사가 제주에 취항하게 된 것을 기념하여 제주에는 없던 까치를, 반가운 소식을 전해준다는 전래동화만 믿고 방사하였다가 막대한 농작물 피해만 입고 있다. 무식의 소치다.
얘기가 엉뚱한 곳으로 흐른 것 같네.
요즘 동해안에서 한창 많이 잡히는 물고기로는 단연 양미리와 도루묵을 꼽을 수 있는데, 모두 11월에 시작해서 연말 까지가 한창이다.
11월 초부터 씨알이 굵어지고 알도 차게 된다.
양미리는 우리 풍기 촌놈들에게도 익숙한 생선이다.
이곳 바닷가에서처럼 왕소금을 쳐서 바로 구워먹은 싱싱한 것은 구할 수 없었지만, 삐득하게 말린 양미리는 그 모양이 호미를 닮았다하여 ‘호맹이고기’로 불려서 맛있게 졸여먹던 생선이다. 겨울철 내륙지방에서 명태와 함께 신선한 것을 먹을 수 있는 몇 안되는 먹거리였다.
도루묵은 요즘이 제철이다. 알이 알맞게 찬 암컷도 좋고 살이 많은 수놈도 좋다. 졸여서 먹으면 국물맛도 좋고 구워 먹으면 씹히는 알이 별미다.
이 먹음직스러운 알 때문에 도로묵구이를 많이 찾지만, 시간이 갈수록 알은 더 굵고 단단해져서 년말 쯤이면 익은 알은 비비탄처럼 딱딱해지고 맛이 없어지니 지금이 최적기다. 강릉 오면 싫컷 대접할 수 있다. 떼로 몰려오시게.
이 도루묵이 한창 나올 때는 바닷가 방파제에서도 얼마든지 잡을 수 있으니, 암컷 도루묵 한 마리를 큰 어망에 넣고 밧줄로 손잡이를 하여 물속에 드리우면 장가가고 싶은 수놈들이 다른 암컷들과 섞여서 무수히 들어오는데, 욕심을 내서 오분 이상을 넣어두면 무거워서 들어올리기가 힘든 때도 있으니, 한번에 그저 한 양동이 정도 씩만 잠으면 되고, 이를 적당히 말려서 졸여먹기도 하는데, 뼈가 연하고 비린 맛이 전혀 없다.
언제 누가 방사한 것인지는 알 수가 없지만, 생태교란종의 하나로 황소개구리를 들 수가 있다.
그 울음소리도 크지만, 동종의 개구리도 잡아 먹을 뿐만 아니라, 물고기와 작은 뱀 까지도 먹어서 1급 생태교란종이 되어 한 때는 잡는 포상금까지 주는 공포의 대상이 되었었다.
그러나 이제는 그 공포의 대상인 황소개구리의 울음소리를 듣기 어렵게 되었다.
왜 그렇게 되었을까?
너무 많이 잡아서?
병에 걸려서?
천적이 생겨서?
천적이라면 천적이겠지만, 두꺼비 때문이다.
두꺼비가 황소개구리를 잡아먹어서가 아니라, 황소개구리의 교배를 방해했기 때문이다.
이른 봄 배안에 알을 가득 품은 암캐구리가 겨울 잠을 마치고 밖으로 나오면 장가가길 기다리는 수 많은 수컷과 만나게 된다.
그리하여 암캐구리의 등에는 좀 체구가 작은 수컷들이 여러 마리가 타고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가 있다.
어느 이른 봄 날, 수놈 두꺼비 앞에 글래머 암컷이 시집 가기를 바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그것이 반드시 두꺼비 암컷일 필요는 없다. 개구리나 두꺼비나 암놈 그것은 비슷하게 생겼다.
두꺼비들은 앞 다투어 황소개구리의 등에 올라탄다. 수놈 황소개구리는 암컷 등에 오를 수가 없다. 두꺼비 등에는 부포톡신이라는 독물이 분비되기 때문에 두꺼비를 잡아먹으면 제가 죽고 만다. 수놈 황소개구리는 장가갈 기회를 상실하고, 수 많은 두꺼비와 즐긴(?) 암놈은 산란은 하지만 수정은 실패한다. 그리고 그 알은 다른 양서류나 물고기의 밥이 되고 만다.
이렇게 하여 황소두꺼비의 울음 소리는 사라져간다.
여러분 앞에도 글레머러스한 여성이 기다리는 그런 행운이 오기를 바란다.
己亥 小雪前
豊江
첫댓글 양미리는 엤날 같지는 않치만 가끔 먹으니 괜찬고 도루묵도 알이 연글기 전에는 맛이 있더군 황소 개구리는 소리를 못 들어도 없어지는 것이
맡다 생각하내 토종 개구리.붕어.미꾸라지 등 만은 어종이 사라져 가는 것을 두꺼비가 막아주니 두꺼비가 애국을 하는 것이지 인간이 아이를 안낳고
개와 고양이 를 목욕 시키고 껴안고 빨며 살다가 동물들이 늙으니 밖에다 버려 다람쥐 토끼 쥐 뱀 같은 사랑스러운 동물이 없어 저버리니 ?...
쥐,뱀이 사랑스럽다고???
풍강의 주장이 정답! 어떤이는 숫두꺼비가 암황소개구리 등에 올라타서 목을 조아 질식사 시켰기 때문이라 하던데 되지도 않은 말이고, 수정이 되지 않기 때문이라는
말이 맞다고 생각하네. 누구는 말하기를 우리 가물치가 충성심을 발휘해서 황소개구리 올챙이는 물론 성체도 마구 잡아 먹은 결과라고~~ 20여년전에 고령에 금동홍, 남병철,최여성 형님,
신종국이 등등과 가서 냇가에서 삼겹살에 소주로 기분을 업 시키고 면장갑 끼고 물에 들어가 물풀과 작은 버드나무등이 많이 자라는 가장자리에 손을 넣으면 메기,붕어,황소개구리가 많이 잡혔었지.
황소개구리 뒷다리만 면도칼로 끊어 구어 먹으면 맛있었고~~ 매운탕에 소주 한잔 더 걸치면~
그건 황소개구리가 아니고 지금은 거의 멸종된 참개구리일세.얼룩무늬가 있는거.
황소개구리 타고 신이난 두거비와 어망에 미친듯이 들어가는 도루묵이나 글레머 걸 보면 군침삼키는 인간이나 다 마찬가지란 글일세
재밌게 읽어주니 고맙고 브리프하게 쓰다보니 흠집이 보이네.
귀한 답장을 해주시니 감사! 이사람아~ 내가 참개구리와 황소개구리를 구분 못하겠는가?
황소개구리 뒷다리 맛 있었지~~ 글래머걸 보다 아담한 여자가 나는 더 좋아~~
쥐 뱀이 사랑 스럽다는 것은 아니고 사라지는 것이 안 됫다는 거지 ~ ~
웃자고 한 소리네~~ 사라지지는 말아야지~~
ㅎ ㅎ ㅎ 마찬 가지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