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14년 2차 경찰시험 최종합격한 사람입니다.
저도 언젠가 이렇게 합격수기를 쓸 줄은 알았지만... 막상 이렇게 쓰려니 파노라마처럼 과거에 기억들이 스쳐지나가네요. 시간 남는 짬을 이용하여 합격수기를 적어봅니다.
주저리 주저리.
지방에 한 사범대를 재학 중 그냥 교사가 하기 싫어서 공무원시험에 입문하였습니다. 때마침 선택과목이 도입된다는 소문을 듣고 과학, 수학을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나중에 사회 추가) 4학년 때까지 열심히 놀다가 1월1일부터 지방에 도서관에서 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처음계획은 제가 이과출신이라 국사를 한번도 안해봤기 때문에 국사를 최대한 빨리 끝내고, 국어, 과학, 수학, 영어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고등학교 때도 국어, 과학, 수학은 자신 있었으나 영어는 정말 싫었습니다. 그래서 사범대를 간것이기도한데 다시 영어를 하게 될줄이야...영어를 그래서 제일 마지막에 넣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나중에 보니 실수더군요...작전은 영어는 과락만넘기고 나머지는 만점이 목표였습니다.
이계획대로 처음 4개월은 정말 미친 듯이 공부만 했습니다. 7시50분부터 22시까지. 그리고 집에 와서 1시간 더. 남들보다 많이 놀았기에 그만큼 촉박한 마음가짐으로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대충한번씩 다 돌리고 4월 중순경 처음 국가직 시험(직렬이 잘 기억이 안나네요)을 쳤는데 조정점수로 1점차로 낙방하였습니다. 영어50점이 큰 패착이였습니다. 그래도 마음이 조금 놓이더군요. 그리고 더욱 몰아쳐서 6월에 지방직교행에서 0.5점차로 떨어졌습니다.(제지역은 점수가 뜨더군요. 다른 데는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두시험에서 간발에 차이로 떨어지고나니 제작전인 영어과락 면하기 작전이 잘먹혀들어갈것이란 착각에 빠졌습니다. 마음도 조금 헤이해지고 정신무장도하고 책구하기가 힘들어서 10월경? 노량진으로 상경했습니다. 그리고 2014년 4월 국가직 세무에서도 0.5 점차로 낙방하였습니다. 정말 떨어질줄 몰랐습니다. 노량진와서도 열심히했다고 생각했는데...결국 발목은 영어더군요. 영어 50점의 충격. 그리고 서울시 영어 45점, 지방직 교행 50점. 정말 미치는줄 알았습니다. 모의고사보면 꾸준히 60점대는 나와서 다른과목에는 자신있었기에 합격을 자신했었습니다. 실제시험에서는 과락을 겨우 넘기는수준이라니...충격을받고 노량진에서 내려와 집에서 쉬며 머리를 정리했습니다. 그리고 이때부터 폭을 넓게 보기 시작했습니다. 여러정보를접하던중 경찰시험도 볼 수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경찰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었고 군생활도 남들보다 잘했던 경험도 있었고 운동도 좋아했기에 14년도 2차 경찰시험에 도전했습니다. 6월 지방직 시험이후로 방황하여 공부를 하지않아 불안했지만 운이좋게도 영어가 쉽게나와 합격했습니다.
국사.
이과출신인 저에게는 무서운 과목이였습니다. 하지만 나중에는 최고의 전략과목이였습니다. 실제시험에서 85점아래로 내려가본적이 없습니다^^;
처음 공부할때는 ebs 류성완 선생님의 수능개념 한국사를 들었습니다. 정말 최고의 선택이였습니다. 저는 시간별흐름으로 정리하는걸 좋아하고 시각적으로 그래프식으로 된 자료를 좋아하는데 그런 저에게 딱 좋은 수업이였습니다. 노트에 적은것은 위치까지 순서대로 다 쓸수 있을정도로 외웠습니다. 다외우고 공무원 한국사 풀어보니 45점나오더군요. 하지만 낙심하지않고 강민성한국사를 들었습니다. 선택과목이 들어오는 그때 공무원시장판이 흔들리면서 새로운 학원이 생겨났는데 그것은 바로 공단기. 지금은 쫌 그렇지만 그당시는 혁명이였습니다. 학원에 관해서도 하고픈말이 있지만 적지는 않겠....................................강민성한국사는 큰 개념을 이해하기에 좋았습니다. 그다음으로는 다시 ebs 최태성 한국사를 들었습니다. 공무원한국사를 듣고들어서그런지 큰 감흥은 없었습니다. 그냥 처음듣는 부분만 적어놓았습니다. 그다음으론 초창기 전한길 한국사를 들었습니다. 자세하고 암기법이 있어서 좋긴했습니다만 저와는 맞지 않는 수업이였습니다. 마지막으로는 해동한국사를 들었습니다. 저에게는 가장 재밌고 유익한 수업이였습니다. 사사로운부분까지 말씀해주시는데 저는 그런부분이 좋았습니다. 듣고서 왜그런지 이유를 따지고 이해하는 수업이 정말 저에게는 너무 좋았습니다. 다만 지엽적인 부분까지 알려주시는데 그전에 어느정도 실력이 갖춰졌던터라 알아서 스킵하며 넘어갔습니다.
공부법은 정말 무식하게했습니다. 처음 류성완선생님의 노트를 기초로 새로운 사실을 알때마다 덧적어 놓고 외우고 외우는 방식으로 나갔습니다. 처음 선사시대부터 마지막 현대사까지 한바퀴돌리는데 이삼주정도 걸렸습니다. 하루 두세시간씩. 다시말해 전한길필기노트같은것을 제가 직접만들었고 부족한부분은 채워가며 책한권을 만들어서 안보고 혼자쓰면서 공부했습니다. 여태껏 20바퀴 정도는 돌렸습니다. 순서며 토씨, 위치까지도 하나도 안틀리고 다쓸정도로 외웠습니다. 이해가 바탕이 된 암기는 정말 놀랍습니다.
영어.
영어는 제가 쓸 말이 없습니다. 처음 6개월간은 기출하고 기본서 한번만 보고갔습니다. 50점은 이렇게 나오더군요. 수험기간 1년이 지나서는 다른과목을 다했기에 영어만 하면된다는 생각으로 기본서를 다시봤습니다. 국사처럼 외우려했는데 저는 정말 영어에 소질이 없나봅니다. 이해는 되지만 따로따로인 조각이 전혀 모여 암기가 되질않더군요. 특히나 단어가. 그래서 단어만 죽어라하기로하고 보카바이블 3.0과 경선식 영단어를 샀습니다. 두 개를 동시에 스터디를하며 진행했습니다. 둘다 베스트셀러인만큼 책은 검증되었습니다. 다만 저에게는 보카바이블3.0이 훨신 유익했습니다. 연상해서 외우는 경선식영단어는 저에게 조각모음이 되지않는 단점이...보카바이블3.0 역시도 저에게는 조각모음이 되진않았지만(돌머리) 실전 적중률은 훨씬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보카바이블3.0의 작은 미니북을 가지고 매일 200개씩 보고 또 보고 했습니다. 그리고 1000단어 중 80프로는 다외웠다고 생각될때 한단어에 연관된 단어들까지 다 외웠습니다. 그러면 5000, 6000단어가 될것같지만 겹치는게 상당하여 상당히 외우기 쉬웠습니다. 그결과 마지막 경찰시험에서는 고득점 점수가 나왔습니다.
제가 스쳐지나간 영어 선생님를 나열해보자면... 이리라, 이동기, 줄리아, 한현덕, 김신주, 과외선생님...정말 많네요...하하
국어.
국어는 저에겐 제2의 전공과목으로 ic분석도 했었기에 자신있었습니다. 나름 국어적 소양이 있기에 비문학과 문학은 제끼고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시험을보면 꼭 한두문제는 틀리는 이상한 과목이였습니다. 가장 하기싫은 부분은 한문과 고유어 등등 ‘엿먹어라’하는 문제는 꼭 틀려주었습니다. 다만 한문은 사자성어 한문정도는 외워서 사자성어는 하나도 틀리지않도록 했습니다. 노트에 어문규정이나 문법을적어 국사와 마찬가지로 매일 쓰면서 개념이 흔들리지않게 예까지 함께.외웠습니다.
수학.
하다가 때려치고 사회로 바꿨습니다. 수학하시는 분들은 잘생각하셔야 합니다. 수학은 중간이 별로없습니다. 고득점자가 은근히 많은 과목입니다. 수능에서 2등급이상 맞고, 계산능력 또한 빠르다면 추천합니다. 저도 2등급이였고 계산능력이 빨라 학창시절 가장자신있는 과목이였지만 대학때 하나도 않하다보니 머리가 굳었고 계산능력이 현저히 감소했습니다. 20분이 필요한 저에게는 참 난감했습니다. 20분이면 만점이고 다풀지만 영어를 못하는 저에게는 12분정도에 풀과목이 필요했고 과감히 수학을 버리고 사회로 옮겼습니다. 공부는 고등학교때 버리지않은 정석으로 공부했는데 수학은 어느 걸로 공부하더라도 개념만 잡고있다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과학.
이과생들만 추천합니다. 과학을 고등학교때 했었기에 망정이지 내가 문과생이였다면 정말 포기하고싶을 것같습니다. 일단 방대한양에(늘리면 끝없이 늘어납니다. 다른과목에 비해서) 4차원적으로 생각하지않으면 안되는 부분도 많고 국사처럼 모든걸 알려준다고 이해할수 있는 부분이 아닌것도 많습니다. 과학은 ebs수능개념으로 한선생님 과목마다 30강 있는것을 모조리 듣고 수능개념책을 제 서브노트로 여기며 공부했습니다. 매일 쓰면서 반복했습니다. ebs로 공부하신다면 수능개념정도만 보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위에 커리도 봤었지만 공무원에서는 너무 높은 난이도입니다. 저는 원래 과학을 좋아해서 공무원과학수준을 넘어서 공부했습니다. 오랜만에 하는 과학은 재밌더군요.
사회.
6월에 시험이 끝나고 경찰시험보기전까지 방황하는동안 ebs사회 30강수강했습니다. 한번 수강하고 시험보러 간 것이 다이기에 적어드릴게 없습니다.
노량진에서의 생활.
처음올라가서는 새벽 5시에 기상, 윌비스 줄서서 이선재 노트줄 앞자리 놓고, 이그잼 이리라강의 앞자리앉고 11시까지 독서실을 다니는 생활을 4달가량하니 죽을 뻔했습니다. 강의는 안들어도 된다고 생각하고 아침7시부터 저녁 11시까지 영광독서실에 다녔습니다. 처음에 3관을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큰책상보다 학교독서실같은 작고 사람들 눈치보이는 곳이 좋아서 영광1관으로 옮겼습니다. 저에게는 정말 잘 맞는 독서실이였습니다. 사람들과 보이지않는 경쟁을하고 다른사람들이 어떤책으로 공부하는지 많은 정보를 알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것은 합격수기를 읽는 당신 자신을 아는것입니다. ‘너 자신을 알라’ 많은 합격수기가 있지만 정답은 없습니다. 그중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쓰면 됩니다. 맞는 방법이 없거나 더 좋은 방법이 있다면 수정 보완하시면 됩니다. 자신이 시각적학습자다, 아니면 청각적 학습자다 이런 방식을 잘 안다면 그에따른 공부방법은 천지차이입니다. 자신을 잘알고 그에따른 공부방법을 찾아내는 것이 수험생활을 빨리 청산하는 지름길 같습니다. 오늘도 노량진의 별을 보며 퇴근을 하는 수험생들. 힘내세요. 파이팅입니다.
첫댓글 합격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행복한 공직생활 되시길 응원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