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字 隨筆 문득.1421 --- 자신감에 팍팍 능률 오른다
죽은 사람이 떠나는 여행은 다시는 돌아오지 않으므로 모든 것을 미련 없이 내려놓고 정리를 한다. 그래야 홀가분하게 떠날 수가 있다. 서두를 일도 늑장부릴 일도 아니다. 언젠가 부름에 응하면 된다. 그때는 군소리가 필요 없다. 이제는 아예 인연의 줄을 끊는 것이다. 이 생이 아닌 저 생으로 가는 것이다. 그러나 산 사람은 되돌아와야 하므로 다르다. 따라서 여행하면서 뭔가 챙기려고 한다. 그러나 이미 잡다한 것으로 가득 차 있으므로 채울 수가 없어 적당히 비워두어야 빈 곳에 새로운 것으로 채울 수 있다. 그렇다고 욕심만 부려서 될 일이 아니다. 자칫 비우고 채우지 않는 것만 못할 수 있다. 한곳에 오래 머물거나 멈추면 상하고 썩게 마련이다. 신선도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차분하면서 신중하고 진지해야 한다. 실속이 있어야 한다. 여행하려는데 궂은 비가 오면 망설이게 된다. 그러나 결단을 내려야 한다. 하루의 날씨지만 속단할 수 없다. 언제 비가 그치고 비가 내릴지 불분명하다. 무턱대고 당장 하늘만 바라볼 일이 아니다. 때로는 비 오는 날의 여행도 의외로 재미있을 수 있다. 비 오는 날 비를 맞는 자연의 모습을 그려 보아라. 안개가 계곡에서 피어오르는 모습을 연상해 보면 아른아른해진다. 자꾸 부정적으로 가게 되면 부정으로 되고, 긍정적으로 가면 아무래도 긍정적으로 된다. 반복되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 습관이고 버릇이 될 수도 있다. 지레 겁을 먹기보다는 겉보기와 달리 현장에서 문제를 찾고 풀어나가는 것이다. 대개는 정말 못 해서 안 하는 것이 아니라 안 해서 못 하는 것이 많다. 그래서 시작이 반이라고도 하는 것이지 싶기도 하다. 처음엔 왠지 하기 싫고 못 할 것 같고 이런저런 그럴듯한 핑계를 대면서 회피하기도 한다. 아직은 절실한 단계에 다다르지 못했지 싶다. 적당히 그 시간만 지나치면 될 것 같다. 참으로 얄팍한 마음이다. 책임감이 부족한 것이다. 할 수 없다는 소극적이 아니라 할 수 있다는 적극적 마음이면 아무래도 자신감에 팍팍 능률 오르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