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하여라. 너희 율법 교사들아! 너희가 지식의 열쇠를 치워 버리고서, 너희 자신들도 들어가지 않고 또 들어가려는 이들도 막아 버렸기 때문이다." (52)
율법 교사들을 향한 예수님의 세번째 저주가 선언되고 있다. 율법 교사들이 예수님께 책망받는 이유는 그들이 '지식의 열쇠'를 가져가서 사람들 앞에서 치워 버린 것과 관련이 있다.
여기서 '지식'이라고 번역된 '그노세오스'(gnoseos; knowledge)는 '알다'를 뜻하는 동사의 원형 '기노스코'(ginosko)에서 유래하였다.
'소피아'(sophia)가 진리를 추구하는 능력을 의미한다면, '지식'(gnoseos)은 진리에 대한 직관적 앎과 인지를 표현하는 단어이다.
그래서 이 단어는 '하느님을 아는 지식'(2코린2,14; 10,5)을 의미할 경우에는 관용구처럼 쓰였는데, 여기서도 동일한 의미로 사용되었다.
예수님 당시의 율법 교사들은 하느님 율법의 수호자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그들은 나름대로의 해석 방법으로 구약에 나타난 단순하고도 명확한 진리를 오히려 애매하고 복잡하게 만들었다.
'열쇠'는 보통 '주권'과 '권위'의 상징처럼 여겨지는데, 여기서는 율법을 해석하는 권한을 '열쇠' ('클레이다'; kleida; key)라고 표현하고 있다.
율법 교사들은 하느님을 알 수 있는 계시인 구약 가운데서 그 중심적인 정신은 다 없애버리고 형식만을 남겼다.
그리고는 스스로 복잡하고 무겁게 만든 이 규정을 인위적 권위로서 사람들에게 가르친 그들의 잘못이 바로 예수님의 책망의 대상이다.
결론적으로 '하느님의 의로운 종들'을 상징하는 예언자들을 죽이는 것도 악한 것이지만, 더 악한 것은 사람들로 하여금 구원에 이르는 길을 차단시켜버리는 행위라는 것이 여기서 밝혀진다.
실상 율법 교사들은 하느님과 성경에 대한 지식을 독점하고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율법 교사들은 마치 '천국의 열쇠'를 독점하고 있는 것과 같았다.
따라서 그들은 그 열쇠를 가지고 백성들이 천국에 들어갈 수 있도록 문을 열어주어야 하는 사명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율법에서 정신은 죽여버리고 형식만 남겨둔 그들의 행위나, 인간적인 전통에 맹목적으로 순종하여 결과적으로 사람들에게 견디기 어려운 짐을 부과하는 그들의 행위는, '진리의 문', '천국의 문'을 잠가 버리고, 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들조차도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 행위였던 것임에 틀림없다.
출처: 피앗사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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