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um
  • |
  • 카페
  • |
  • 테이블
  • |
  • 메일
  • |
  • 카페앱 설치
 
사랑을 전달하는 천사들의 집~!
 
 
 
카페 게시글
....................♡ 병무기자 스크랩 남자친구의 입영! 55사단 신병교육대대
호박조우옥 추천 0 조회 957 15.06.11 13:07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지난 6월 9일 화요일, 남자친구를 나라에 빌려줬어요.

 


육군 운전병 모집에 합격한 남자친구는 55사단에 입영했답니다.

제가 사는 곳에서 가까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5주간 전화통화는 물론 편지 이외의 연락은 불가하다는 생각을 하면 싱숭생숭해지는 마음.

그 마음을 애써 누르고 입영 장소로 향했어요.


 애틋한 마음으로 함께 역에 내려, 남자친구 어머니와 여동생을 만나서 점심을 먹고 입영 장소로 이동! 

 

 

 

입영에 관한 안내문을 받고 나니 비로소 실감이 나기 시작했어요.

연애기간이 긴 만큼 담담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떨어질 시간이 코앞에 닥쳤는데도 아직은 어떤 기분인지 잘 모르겠는 기분이었답니다.

들어가야 하는 시간이 다가오자 남자친구는 걱정 말라는 듯 싱긋 웃어 보이고는 들어가네요.

MERS의 여파로 입영식이 축소되는 바람에 입구에서 들어가는 것만을 바라봐야 했던 상황에 어찌나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던지...


시계와 편지지, 편지봉투, 수첩과 로션, 나라사랑 카드와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까지..

허용 가능한 범위 내에서 필요한 준비물을 챙겨주었는데 특별히 반환되는 것 없이 잘 가지고 들어가 안심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기다리고 있는 것을 아는 남자친구는 들어가는 길에 뒤돌아 웃어주고는 성큼성큼 들어갔어요.

그제야 실감이 나기 시작하는 이별..

남자친구의 모습이 사라진 뒤에도 미처 떠나지 목하고 하염없이 바라보다가 한참 뒤에야 돌아섰어요.

 

6년 째 연애 중인 남자친구와는 이제 결혼을 약속하고 진지하게 만나는 사이입니다.

 

처음 3년간은 명절을 빼고 매일매일 만나 1년 365일 중에 350일은 만났을 만큼 뜨거웠고

그 이후에도 길어도 2주 이상 떨어져 본 적이 없었으며 서로 주고받는 연락은 잠자는 시간 외에는 한번도 끊어져본 적이 없었답니다. 그렇게 오래 만난 만큼 담담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헤어짐은 생각보다 훨씬 슬프고 싱숭생숭하며 허전하게 하네요.

 

하지만 걱정도 슬픔도 잠시..

기쁘게도 55사단에서는 훈련병들의 일과와 식단, 그리고 생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공식 카페를 운영하고 있어요.

 


여기서는 생활 모습이나 소식뿐만 아니라 인터넷으로 편지를 작성하면 

매일 아침 인쇄해서 훈련병에게 전달된다고 해요.

이 사실이 얼마나 큰 위안이 되고 힘이 되는지 몰라요.

손편지를 보낼 수 있는 주소와 소속이 공개되고 인터넷 편지 작성이 가능해지는 토요일 오후가 몹시도 기다려집니다.



마음에 큰 구멍이 난 것처럼 허전하고 그리운 마음을 달래고자

입영 당시 미처 챙겨주지 못한 우표를 잔뜩 사서는 조금씩 편지에 넣어 벌써부터 편지를 쓰고 있어요.

이제 입영 이틀째인데, 벌써 편지는 4통이나 써버렸네요.

6년이나 만났지만 여전히 못 보면 보고 싶고 목소리가 듣고 싶어 발을 동동 구르는 우리.

어서 빨리 남자친구의 편지를 받아보고 싶어요.




남자친구는 군 생활을 시작하고, 저는 다니던 직장을 정리하고 석사과정을 위해 연구실 생활을 시작하면서 만난 큰 변화. 어쩌면 인생에서 가장 큰 변화일 이 시기를 함께 헤쳐나가려고 해요.

비록 몸은 떨어져 있지만 마음만은 서로와 굳건히 연결되어 있으니까 잘 해낼 수 있으리라 믿고 있어요.

 

나라를, 가족을, 그리고 저를 지키러 군대에 간 남자친구를 조금이라도 더 이해하고 도움이 되고 싶어서

지원하고 활동하게 된 청춘예찬 기자단 역시 제게 있어 이 변화 속에서 큰 힘이 됩니다.

비록 군인인 동안은 자유롭게 만나거나 연락할 수 없지만,

이렇게 국방에 관해 공부하고 알리다 보면 남자친구와 함께 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을 테니까요.

많은 것을 준비하고 알아보고 신변에 변화가 있으면서 잠시 소홀했던 것을 반성하고


곰신 기자로서 대한민국 국군 장병의 노력과 활동을 올바르게 알리고자 노력할테니 지켜봐 주세요!

 


입영일 날 마지막 데이트를 하면서 찍었던 사진과 첫 데이트 때 찍었던 사진을 인화해 보고 있노라니 감회가 새로워요. 6년의 시간 동안 많은 것이 바뀌었고 수많은 일들을 겪었지만 

그 과정에서 서로를 사랑하고 위하는 마음은 더 단단하고 깊어졌다는 것을 새삼 느끼는 밤입니다.


나라를 지키러 간 나의 임군,

나는 여기서 당신을 기다리며 씩씩하게 살고 있을게요.

그 빈자리를 내가 다 메울 수는 없겠지만 종종 만나 데이트도 하면서 여보의 가족까지 잘 챙길테니 

여기는 걱정하지 말고 건강히 잘 다녀와요.

돈 많~이 벌어놓고 기다릴게요!

늘 항상 영원히 내 마음은 당신 곁에 있어요.

사랑해요!


너무나도 그립고 보고 싶지만, 55사단 카페에서 발 빠르게 올려주는 소식과 사진들을 보며 마음을 다잡고,

나라를 지키러 군대로 간 고마운 남자친구를 생각하며 저도 힘을 내서 다시 일상을 시작합니다.

 

 




 

<취재: 청춘예찬 김윤아 곰신기자>


 
다음검색
댓글
최신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