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동반도 - 노산, 태산 등정기
(2018년 10월 25일)
중국 태산(泰山)을 등정한다기에 만사 제쳐놓고 합류하기 로 하였다.
아침 8시 45분에 출발하는 비행기(산동항공)에 탑승하기 위해 6시 반
까지 인천 공항으로 가야한다. 내가 있는 강북구에서는 6101번 공항
리무진을 타야 하는 데 집에서 길음역으로 4시 반 까지는 가야 한다.
3시 반에 기상하여준비하고 택시로 길음역으로 가니 4시. 첫차가 4시
46분에 도착한다고 하는데 너무 사람이 많으 면 차를 못탄다고 하여
일직 서둘러 나온 것이다. 그러나 대합실에 아무도 없고 한참 기다리
니 버스는 정시 에 도착. 1시간 20여 분 이상 걸리는 코스를 막힘없이
달려 6시가 못되어 인천 1공항 터미널에 도착. 하나투어 미팅장으로
가니 아직 일행이 아무도 없다. 조금 있으니 일행들이 도착한다.다른
사람들하고 같은 그룹으로 형성된 줄 알았더니 우리 일행 10명 만이
단독으로 그룹이 형성되었다고 한다. 출국 수속을 마치고 비행기에
탑승하니 대략 8시 55분에 이륙하는 것 같았다.청도까지는 1시간 30
분. 표준시간이 1시간 늦은 중국이기에 9시 15분에 도착한다. 도착
하여 출국 수속을 끝내자마자 버스를 타고 노(뫼산 변에 일할노)산
으로 먼저 간다. 진시왕이 불로초를 구해 오라고 백성을 괴롭혀서
"일할 로"를 써서 노산(勞山)이라 하였다고 하였다가 명나라 때 현
재이름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노산은 유교와 도교가 번성한 곳으
로 유교는 인간이 지 켜야 할 도리를 중시하는 교로 번성하였고
도교는 속세를 버리고 도를 닦는 곳으로 번성하였다. 또한 노산은
우리나라 설악산이나 금강산 바위들을 쌓 아놓는 모습과 비슷하다.
태산이 높다하되 노산만 못하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노 산의 경치
도 빼어나다고 한다. 노산의 주봉풍경구(주봉루트)는 3년 전 이미
등정하였던 곳으로 주봉이 1132m이나 군부대가 있어 약 1000m인
연 기봉까지 오른 곳이고 이번에는 앙구(仰口)풍경구(앙구루 트)
를 택해 산행한단다. 리프트를 이용해 오를 수있지만 우리는 산행
을 목적으로 한 팀이기에 걸어 오르기로 한다. 중국의 산은 대부분
인공으로 루트를 조성하여 거의 층계 로 이루어져 있다. 쉼없이
층계로만 오른다. 위에서도 말했듯이 태산이 아무리 높다해도 노
산만 못하 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절경을 지닌 명산이다. 넓은 바
위에 웬 목숨수자를 그렇게 많이 써 놓았는지... 장수를 기원하는
의미로 그리 많이 써 놓았다고 한다.
리프트가 끊나는 곳 주위에 멱천동(覓天洞)이라는 곳이있다.하늘을
찾는 곳이라는 뜻인데 캄캄한 바위 사이를 이리 저리 움직이며 위로
오르는 곳으로 한 3∼4층 높이를 어 둠 속에서 손전등을 비치며 오
르는 곳이다. 겨우 한 사람이 지나갈 수 있는 협곡을 오르면 시야가
확 트이며 해변 바닷가도 보이고 앞 산 정상 바위들도 보인다.
조금만 돌면 천정(天庭)이 나온다. 하늘 정원이라는 넓은 바위 덩어
리로 앙구루트의 종점 이다. 이곳에 오르면 멀리 해안가가 시원스레
펼쳐져 가슴이 확 트인다는데 수리중이라 오를 수가 없었다. 약 20여
m를 오르지 못하고 돌아서야 한다. 이곳이 해발 700여 m 되는 듯.
천정 봉우리 옆으로 돌아 하산길을 택한다.
오른 길을 역으로 향해 내려오다보니 입구. 이곳은 특이하게도 산행 때
구입한 티켓을 하산시 제출하여야 통과할 수있다. 대략 3시간 산행한 듯.
바로 점심식사를 현지식으로 끝내고 360km 떨어진 태안 泰安으로 향한다.
4시간 만에 태산(중국 5악 중 하나)이 있는 태안에 도착해 저녁식사 후 호
텔로 가서 쉬기로한다.. 새벽 3시부터 밤 10시까지긴 하루를 마감한다.
(2018년 10월 26일)
이튿날, 대망의 태산 트레킹,중국 5악 중의 하나요, 예로부터 신령한
산으로 여겨 진시황제나 전한 무제, 후한 광무제 등이 천하가 평정되
었음을 정식으로 하늘에 알리는 봉선의식을 거행한 장소이자 도교의
중요 성지 중 하나이기도 하다. 1987년 유네스코 지질 공원으로 유산
등록 되었단다.중국에는 5악이 있는데 동악(東岳)에 태산, 서악에 화
산(華山), 남악에 형산(衡山), 북악에 항산(恒山),중악에 숭산(崇山)이
있다.그 중 화산은 7년 전 완주했고 태산은 이번에 가기로 한 것이다.
나머지 숭산 형산 항산은 언제 가보게 될지? 태산을 간다고 하니 양사
언(楊士彦)이 지은 우리 국민들의 시가(詩歌)인 태산가(泰山歌)를 읊
어보고 가지 않을 수 없다.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리 없건마는
사람은 제 아니오르고 뫼만 높다 하더라.
양사언은 조선 12대 중종 때부터 14대 선조 때까지 살던 사람으로 조
선시대 4대 서예가(안평대군, 김구,한호, 봉래 양사언)중 한 사람으로
청렴결백한 삶을 살았다고 한다. 태산가가 유명해서 몇자 적어보았다.
태산은 고대 제왕들이 봉선의식을 행한 신성한 산으로 unesco 문화
유산과 자연유산으로 동시 지정된 세계지질공원이다. 무려 72명의 제
왕들이 의식을 거행한 곳이란다.입장료도 125위안(대략 2만원이 넘음)
이나 되고 최고 높이가 1545m로 그곳에 옥황정(玉皇頂)이 있다. 아래
에서 정상 옥황정까지 층계가 무려 6400여 개.산을 오르는 방법은 홍
문에서 정상인 옥황정까지 걸어가는 방법과 천외촌에서 셔틀버스를 타
고 중천문에 도착하여 남천문까지 층계로 걷는 방법과 케이블로 오른다.
우리는 천외촌(天外村)으로가서 셔틀버스를타고 고도 대략 800여 m라는
중천문에서 내린다.이곳부터는 걸어서 남촌문으로...
태산의 랜드마크인 십팔반(十八盤)은 걸어보아야 하지 않겠는가?1633계단
으로 길이 800m, 수직고도 400m인 십팔반을 걸어 남천문에 도착한다. 남천
문 고도가 대략 1350m, 갈수록 태산이라는 곡소리가 나올만한 계단이다.
남천문으로 들어서면 사당이나 다른 건물들이 있고 오른쪽으로 천가(天街;
하늘거리)라는 문을 통과하면 음식점이나 호텔 등이 들어서 있다.다시 4∼50
계단을올라 서신문(西神門)으로 들어서면 벽하사(碧霞祠)라는 사당이나온다.
정상인 옥황정 밑에 서 있는 바위에 새겨진 오악독존(五嶽獨尊).
천하에 으뜸이라는뜻인 오악독존은 과거 중국돈 5원짜리 뒷면에 그려져있었다.
옥황정(玉皇頂) 앞에 무자비(無字碑)(높이 5.2m).한무제가 태산의 위용과 아름
다움에 감탄하였지만느낌을 표현할 수가 없어 글자없는 비석만 세웠다고 한다.
주위에 여러 유명인사들의 글귀가 많지만 한문도 잘 모르고 가이드가 따로 놀아
설명이 없어서 돌아와 인터넷 뒤져 몇자 적어 보았다.다시 돌아 남천문까지 내려
와 식당에서 점심을 하고, 걸어 내려오려니 자신이 없어 케이블카 타고 중천문
까지, 셔틀버스 타고 천외촌광장으로 내려왔다.다시 전세버스를 타고 청도로 향
했다.청도에서 태안갈 때나 다시 돌아올 때도 자오저우만 다리를 통과하였다.
세계에서 제일 긴 해상대교(42.5km)였으나 홍콩,광동성 주하이, 마카오를 잇는
강주아오대교(55km)에 1등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청도에 도착한 우리는 저녁
식사후 호텔로 돌아와 빠이주로 오늘 밤을 잠재웠다.
(2018년 10월 27일) 3일째.
아침 식사 후 청도 시내에 있는 부산(浮山)으로 향한다. 청도 앞바다에서 보면
배를 타고 바라보면 산이 마치 구름 위에 둥둥 떠있는 모양 같다고 해서 붙여
진 이름이란다.이틀이나 산행을 하였기에 청도 뒷산인 부산은 생략하고 싶었
으나 청도 시가지 관광은 전에 하였기에 270m인 서울 남산보다 조금 높은 부
산을 그냥 트래킹하기로 한다.스케쥴에 의하면 청도대 후문으로 해서 정상을
오른다는데 그냥 가이드가 인도하는 대로 따라 오른다. 9개의 암봉으로 이루
어지 부산은 뾰죽한 봉우리와 공룡같은 능선으로 이루어져 있다.청도를 시원
스레 내려다보는 산으로 황해의 푸른 바다와 유럽풍의 구시가지,그리고 신시
가지까지 청도가 한눈에 들어온다. 공룡 등날 같은 암릉이 우리를 압도한다.
바람이 어찌 세고 차가운지(어제 비가 와서) 콧물 재치기가 엄습해 온다.
대략 2시간 산보로 구릉을 내려와 바로 5.4광장으로 향한다.
5.4운동의 도화소여서 붙여진 이름으로 5.4애국정신을 전파하고 분발시켜
새시대의 도래를 기린다는 뜻으로 광장을 만들었단다.5.4광장의 주체적 조
각상은 "5월의 바람"이라는 나선형 바람의 형태로 붉은 색으로 칠해져 있다.
광장을 다시 한번 걸으며 올림픽요트 경기장으로 걸어간다.북경올림픽 때
요트경기장으로 사용하였던 공간이다. 모든 일정을 끝내고 청도공항으로
향하며 2박 3일의 트래킹을 끝낸다.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