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주일 동안 두번을 거하게 술을 마셨습니다
한번은 오랫동안 끌탕을 하던 업무상의 일을 마무리하고 술한잔 하자고하던 일로 서평택의 평택항 근방의 횟집에서였습니다
매년 5월말경이면 병어 ..어느곳에선 병치라고도합니다 ... 를 한번 먹어 주므로 봄이 끝나고 여름이 왔다고 느끼려고 ....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 나름근사하게 병치 파뤼를 했었습니다
지난주 임신한 여자처럼 병어회가 먹고 싶어서 껀수를 엮었는데 ...
지난 목요일 밤 서평택에서...나이 먹을 만큼 먹은 발렌타인 1병이 모듬이라는 이름의 허접회와 함께 장열하게 산화했습니다
그래서 2차로 엮은 금요일밤의 광주의 모임... 밤새면서 최신 스위스 자료 보면서 녹색 주머니에 담긴 로얄 샬루트 한병을 낼테니 형님은 병어 한마리 구해 오소.... 했는데 수산시장을 아무리 뒤져도 병어가 없다고 넙치회와 뭔 무침회 ...2접시를 형수가 넣어주고 가셨네요 .. 이런 된장
토요일 광양에서도 한번 엮으려했는데 이틀밤을 격전을 치른 후라 ... 광양 친구들과는 후일을 도모하고 점심을 비빔국수로 해치우고 집을 향해 올라왔습니다
어쨌던 늦잠을 자고 일어난 일요일 아침 ... 하루 한끼 점심을 먹고 느지막히 집을 나섰습니다
윗사진 화정박물관입니다
티벳불교 관련자료가 많고 매월 클래식 음악회를 무료로 개최해서 동네격을 올려주던 곳인데 ... 삼공물산 회장 딸내미인 박물관장이 하프연주자입니다
와인바를 하겠다고 건물 전체를 리모델링을 하는군요
어쟀던 담을 허물고 마당에 잔디를 심는것 하나만으로도 좋은 모습입니다
골목을 올라가다가 우회전을 하게되면 은선사 가는길이지만.. 평창동에서 백사실로 가는 길이기도합니다
여러대의 트럭이 늘 세워져 있는데 오늘보니 .. 좀재미가 있네요..ㅎ.ㅎㅎ
지난주만 해도 물이 많이 있었는데 다 말라버렸군요
물이 급격히 줄어드니 또다른 비극이 생깁니다
이 백사실 계곡은 개도맹 보호구역입니다
개구리 도룡농 맹꽁이 서식지로 서울시에서 보호하는 곳으로 곳곳에 입간판이 걸려있습니다
그런 작년부터 백사실의 소문이 나자 놀이객이 늘어나기 시작하더니 이젠 유원지가 되어버렸습니다
조용히 쉬고가는 유원지라면 좋습니다만 어른들이 보는 앞에서 아이들이 보호 생물이 도룡농 알과 올챙이 버들치를 잡아내는 것입니다
물이 줄어드니 조그만 웅덩이에 갇힌 올챙이 도룡뇽은 아이들 손에도 손쉽게 잡혀 페트병에 담겼다가 죽는것이지요
작년 재작년만해도 지금쯤이면 제법 통통하게 자란 올챙이가 바닥이 안보일 정도로 많았습니다
유리조각을 줍는 어른이 있는가 하면 애들이 해도 말려야 하거늘 보호하는 올챙이 잡아 아들에게 잘보이겠다는 못난 나이먹은 아이도 보입니다 ..ㅉㅉㅉㅉ
이 골짜기에는 외래 식물로 크고 작은 나무를 덮어버리는 삼환덩굴이 무척이나 많았습니다
작년 봄에 약 4번에 걸쳐 수천 포기를 뽑아냈습니다
금년에는 틈이 없어서 한번 뽑아 냈습니다
그랬더니 이제는 눈에 띄게 많이 줄었습니다
백사실을 지나 부암동으로 접어 들기 전에 냉커피... 대령입니다 ...
부암동도 요즘 삼청동에서 밀려 나온것인지 카페와 이런저런 가게들이 늘어나는데 이러다가 평창동까지 밀려 오는 것은 아닐런지 하는 생각입니다
오늘은 6월6일 현충일입니다
1.21 사태때 전사한 두분의 경찰 동상과 비석앞에 화환이 놓여 있습니다
.. 새벽에 총소리 c-46 수송기의 인왕산에 조명탄 투하.... 얻그제 같은데 40년이 넘은 옛날 이야기군요
인사동에서 이발을 하고 집으로 가려다가 다시 병어 생각이 났습니다
급히 방향을 노량진 수산시장으로 돌립니다
종로1가에서 150번 버스를 탑니다
광화문에서 유턴을 해서 시청앞 서울역 용산 노량진으로 가게되는 것이지요
광화문광장.... 위정자가 독선으로 망가지는 샘플입니다
세종로니까 세종대왕의 동상이 있어야한다면 덕수궁에 수십년 전부터 있었던 그 동상은 어떻게 할것이며 ...
몇십년전부터 광화문을 지켜 온 충무공 이순신 동상은 충무로로 옮겨야할겁니다
그러면 을지로에는 을지문덕 동상은 왜 없나요?
땡볕에 매연과 소음 속에서 휴식이 가능합니까?
피곤하고 지친 사람들이 걸터 앉은 차도 옆의 화단 .....
화단의 꽃도 거의 한달에 한번 정도 바뀌는 듯합니다
현재 심어진 제라늄은 습기에 약한데 이달말 부터인 장마때 비 몇번 맞으면 누렇게 떠서 죽을겁니다
그러면 뽑아내고 또 다른 화초로 갈겠지요... 그거 누구 돈일까요?
지난 겨울 스노보드 점프대 만들때 화단에 심어진 보리싹... 행사 끝나고 며칠만에 죽던데 ... 죽은 정주영씨가 박정희 환심사던 수작이었는데.... 세상이 30년이 아니라 40년전으로 돌아간 듯합니다
어쨌던 버스는 달립니다
노량진 수산 시장입니다
버스에서 내려 시장으로 접근하는 지하도에는 예의 피곤하고 힘겨운 삶입니다만... 그래도 잡초처럼 스스로 삶을 꾸려가시는 노점 노인들의 모습입니다
목표인 병어는 없답니다
있어도 무척 비싸다고합니다
시장을 한바퀴 샅샅이 뒤졌는데 정말 없습니다
횟감용 갑오징어 3마리를 담고 매운탕용 넙치 두툼한놈으로 ... 자르다보니 알주머니가 있으니 년이군요..ㅎㅎㅎ
토막쳐 담았습니다
돌아 오는길은 마음이 바쁘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도 노을이 지는 육삼 빌딩을 한강대교에서 오랫만에 봅니다
시청앞 서울 광장입니다
현충일인 오늘은 일년중에 하루밖에 없는 가수들의 휴무일로 알고 있습니다
가무음곡은 삼가한다... 법에는 없지만 관습법으로 전해 오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어라?
현충일도 아랑곳하지 않고 한판 벌리는 것을... 세상이 바뀐 것을 나만 몰랐나 봅니다
하긴 ... 5.18 기념식에 '임을 위한 행진곡' 대신..... 방아타령을.... 가죽방아나 찧자는 사람들이니...ㅎㅎㅎㅎ
열을 식히려고 남은 냉커피를 들이킵니다
커피는 다마시고 얼음만 남았는데 버스 안에서는 처리가 곤란하더군요
이게 빨리 녹아야 훌쩍 마시고 가방에 빈컵을 넣을텐데 ... 한손을 차지한 다 마신 얼음만 남은 컵....
이 얼음을 빨리 녹이는 방법을 의논했습니다
2등 당첨작....
얼음에게 "너 얼음 아니지?".. 하고 열받게해서 녹인다....
1등 대상작
물을 부어 녹여서 마시고 끝내기.... 그렇게 했습니다
준비된 사진이 많아서 2부로 계속됩니다
첫댓글 ㅎㅎㅎ 글이 심오하면서도 재미납니다...
덩달아 즐거워 집니다 ^^
최우수작 얼음 한개씩 꺼네물고 녹여 드세요ㅋㅋ 두분의 연세만큼이나 머릿칼 색깔까지 금슬좋게 되어 가십니다^^
오호! 진정한 일상적인 이야기네요. 잘 봤습니다.
이사자주하면에 댓글이 웃깁니다. ㅋㅋㅋㅋ 아마 장롱아래에서 굴러 들어간 동전 을 이야기하는건지... 고즈넉한 일상의 이야기입니다.~
해피한 형님~ 항상 즐겁게 지내시는 모습이 넘 보기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