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현행원품과 마음공부-법상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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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현행원품과 마음공부
법상스님 지음
쉬워도 너무 쉬운 가르침, 보현행원품
『화엄경』「보현행원품」을 읽다 보면 조금 의아한 느낌이 들 수도 있습니다. 『화엄경』의 총 결론이며, 선지식 가운데 마지막으로 가서 듣는 최종적인 법문이 「보현행원품」이라면 『반야심경』이나 『금강경(金剛經)』 못지않은 깊이 있는 설법을 기대할 것인데, 「보현행원품」은 보면 아시겠지만 매우 간단하고, 평범하며, 쉬워도 너무 쉽습니다. 그야말로 "이게 무슨 수행(修行)이야."라는 소리가 나올 정도입니다. 『화엄경』「보현행원품」은 유치원생이나 초등학생도 바로 알 수 있고, 당장 실천할 수 있는 너무도 쉬운 언어로 설하고 있습니다.
부처님께서 깨달음을 얻자마자 바로 설했다는 경전이 『화엄경』입니다. 『화엄경』은 어려운 경전으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처음 『화엄경』을 설했는데, 너무 어려워서 사람들이 못 알아들으니 수준을 낮춰서 다시 법문한 것이 초기 경전인 『아함경(阿含經)』, 『니까야』이고, 그 다음에 차차 근기(根機)를 높여가며 대승의 법문을 설하셨다고 합니다. 그만큼 『화엄경』은 설법을 해도 사람들이 못 알아들을 정도로 심오한 경전입니다. 그런데 그런 명성에 비하면 「보현행원품」은 너무 쉬워서 오히려 당황할 정도입니다.
그러나 앞으로 공부해 보면 알겠지만 아무것도 아닌 이 쉬운 가르침, 너무나 단순한 가르침의 이면에 법을 딱 드러내고 있습니다. 가장 위대한 가르침을 가장 쉬운 언어와 방편으로 설하고 있다는 점이 바로 「보현행원품」의 놀라운 점입니다.
그것이 있는 곳이 그것이 있어야 할 곳
좋은 때가 따로 있고 좋은 곳이 따로 있다는 생각 자체가 허망(虛妄)한 불별망상(分別妄想)입니다. 그런데 그런 자기 생각이 옳다고 믿게 되면 그날이 아니고 다른 날 이사를 하게 되었을 때 '나쁜 일이 생기지 않을까?' 하고 불안한 마음이 들고, 혹시 조금 안 좋은 일이 생기면 '그때 날짜를 잘못 받아서 이사하였기 때문에 이렇게 안 좋은 일이 생기는 거야.'라고 해석하고, 그럼으로써 스스로가 그 생각에 갇히기 시작합니다. 스스로 '이럴 거다, 저럴거다.'하고 규정 지어 놓은 그 생각이 괴롭히는 것이지 본래 그런 것은 없습니다.
눈앞이 완전하다
눈앞에 있는 이 법신 비로자나 부처님의 삶을 자기 식대로 해석 판단해서 ‘저것은 저렇게 해야 해. 이대로는 안 돼. 지금 이 돈 가지고는 안 돼. 이 건강 가지고는 안 돼. 더 건강해야 해. 돈도 더 벌어야 하고, 자식들도 더 분발해야 하고, 내 인생에 더 좋은 일이 있어야 해. 저 사람처럼 내 인생에도 성공이 와야 해.’라는 자기 생각을 믿고 그 생각을 좇아온 게 지금까지 우리가 살았던 삶입니다. 눈앞 법신불의 완전한 삶을 버리고, 내 생각 속에서 가상현실을 구현해 놓고, 그렇게 생각으로 만든 삶을 자기 생각대로 통제하려고 애쓰며 살아온 것입니다.
그런데 이 마음공부가 참으로 놀랍습니다. 선지식 스님들은 “제자들에게 줄 것은 아무것도 없다.”라고 합니다. 선지식의 손에는 따로 숨겨 놓은 것이 없다고 해서 ‘빈주먹’이라고도 합니다. 왜냐하면, 법은 스승이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고 저마다 자기에게 다 드러나 있는 것이어서, 숨길 수 있는 것도 숨겨진 것도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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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22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첫댓글 법상스님 마음공부
늘 경청하고 있습니다.
무식한 제눈에도
스님 법문이 몇년전 보다 달라져 가고 목소리는 본디 좋았지만 더 여유로워지십니다.
욕심 없으시고
.....
천주교,개신교
종교를 떠나 법문 들으러 오시더군요.
불교는 종교가 아니라 삶 그자체 .....
눈앞~~~
마하반야바라밀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