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좌빨좀비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를 보며 든 잡생각
- 성리학과 자본과 개천과 용과 희망과 고신 -
정기준
"선비들이 관료가 되어 나라를 지배하게 되는 데는 유학을 아는 것이 중요했다. 한자를 아는 것이 핵심이었어. 그래서 우리는 전조 고려 귀족들처럼 세습으로, 혈통으로 나라를 지배하는 것이 아니야. 과거를 통해 실력으로 뽑힌 사대부들이 조정을 운영한다. 그것이 조선의 이상이야!"
최만리
"지금의 조선은 고려와는 다르옵니다. 고려의 폐단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세습이 아니라 시험으로 관료를 뽑는 것이 아니옵니까?"
이도(세종)
"아니 그 시험은 무엇으로 보느냐. 너희만 아는 너희만 배울 수 있는 한자로 시험을 본다. 양인들도 시험을 통해 권리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정작 한자를 아는 사람들만 관리가 되는 게 아니냔 말이다. 이대로 가면 백년 뒤에는 서열들의 과거가 금지될 것이고, 이백 년이 지나면 양반들만 시험을 보게 될 것이고, 삼백 년이 지나면 양반들을 사고파는 지경이 될 것이다"
"조선은 그렇게 경직될 것이고 그 패해 또한 날로 심해질 것이다. 역사를 보아라. 어느 나라의 역사나 다 그렇지 않느냐. 하여 과인은 그 폐해를 이겨낼 수 있는 수단으로서, 작은 희망으로서 글자를 만든 것이다"
(1) 조선 = 고려, 성리학 = 혈통
드라마에서 사대부들은 한입을 모아 자신들은 고려의 귀족과는 다른 존재라는 것을 강조한다.
고려의 귀족이 혈통세습으로 권력을 누린 파렴치한이라면,
조선의 사대부는 성리학과 시험을 통해 권력과 지위를 획득하는 합리적인 집단이라는 것.
그러나 극중 이도(세종)의 말처럼 그 시험은 어떤 것으로 보는가. - 한자다.
그렇다면 그 한자는 누가 아는 것인가. - 양반계급이다.
양인과 노비는 왜 한자를 모르는가. - 멍청해서인가? 아닐 것이다.
표의문자인 한자는 기본적으로 양이 방대하다. 즉 익히는 데에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
먹고 살기 위하여 좆빠지게 일해야하는 양인과 노비 계급이 한자를 익히려면 밥벌이를 포기해야한다.
그러나 양반계급은 어떤가. 그들에겐 교육환경과 문화자본과 시간이 있다. 극중 세종의 말처럼 선비는 공부하는 것을 직업으로 삼는 자다. 그렇다면 교육환경과 문화자본과 시간은 어디서 오는가. - 혈통에서 온다.
결국 '성리학'과 '시험'이라는 허울 좋은 명분을 가져다 놓고는 있지만
실상은 고려 귀족이나 조선 사대부나 똑같다는 것이 세종이 말하는 바다.
혈통이 곧 권력인 귀족계급, 혈통이 성리학이라는 도구를 통하야 권력이 되는 양반계급.
둘 사이 다른 점은, 귀족계급은 조금 더 뻔뻔하며 양반계급은 조금 더 세련됐다는 것에 있다.
시간이 흐를 수록 지배계급은 자신의 지배를 세련되게 포장한다는 뜻이다.
(2) 대한민국 = 조선, 수능or학벌 = 성리학.
사대부나 고려귀족처럼 대한민국의 기득권 계급 역시 입을 모아 자신들이 조선,고려시대의 귀족이 아니라고 말한다.
즉 혈통이나 세습이 아니라, 정당한 노력과 실력으로 지위를 획득했다는 것이 그들이 말하는 바다.
홍정욱 <7막7장> "난 하버드가기 위해 미국 화장실에서 똥싸는 순간에도 공부했다."
이건희 <스물일곱이건희처럼> "나처럼 좆나 노력해봤냐." (물론 이건희가 쓰진 않았다.)
이재용, 이부진 "내가 10년만에 상무 찍은건 능력이 뛰어나서다." (물론 조중동이 써줬다.)
나경원 "내가 유력정치인이 된 것은 여자라는 악조건에서도 좆나 노력해서 판사 찍은 내 능력 덕이다."
조선의 권력이 성리학인 것과 같은 맥락에서 볼 때 우리 사회의 권력은 자본에서 기인한다.
(물론 양자의 이면은 똑같이 혈통과 세습이다.)
한국기득권 역시 그 기반이 조선으로부터 세월이 흘러도 좆나 많이 흐른 현대인지라 그 포장기술이 좆나 세련되어져서
"내 권력은 부모의 자본이오." 하는 병신은 없고, 위에서 예를 든 것처럼 다들 이런다.
"난 어느 학교 나왔으니 능력 있소." or "난 입사 몇년만에 어느 직책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냈으니 능력이 있소."
여기까지 내가 무엇을 말하는지는 다들 알 거라 여기고 짧게 쓰고 넘어가려고 한다.
학교? 실력? 이딴 거 다 포장이고, 그 이면은 결국에 자본이고, 혈통과 세습된 권력이라는 말이다.
서울대 입학생 학부모의 직업분포는 다들 들어본 바 있을 거다.
2010 통계로 보면 서울대 입학생의 아버지 직업은 전문직과 경영관리직이 총 36%다. 사무직과 교직이 38%다.
전문직,경영관리직,교직,사무직을 합치면 74%다.
이게 뭘 의미하냐면, 서울대 동기생끼리 어쩌다가 아버지 직업 얘기하면 이런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는 얘기다.
"우리 아빠 의산데." "어? 우리 아빠도" "우리 아빤 변호사지롱^^" "우와 부럽다.. 우리 아빤 그냥 회계산데.."
"야 니들 아버지들께서는 공부 진짜 잘하셨나봐 우리 아빠는 그냥 삼성 작은 계열사 상무로 계시거든.. 좋겠다."
"어? 너네 아빠 어느 계열사 상무셔? 우리 아빠도 삼성 계열사 상문데 ㅋㅋ 같은 회사인거 아니야? ㅋㅋ신기하네"
"............밥이나 먹으러 가자" (침묵을 지키는 이 학생의 아버지는 중소기업 사장)
전체 사회에 있어서 그나마 상위계층이라든가 안정성을 갖췄다든가 하는 것으로 평가되는 이들 직업의 비율은 과연 몇
%나 될까. 몇몇 훌리들은 이럴지도 모른다. 지 아버지 직업이 뭐든 자식이 노력하면 서울대 가는 것이지 이것이 과연 의
미있는 통계인가. 하는 반박이다. 물론 어느정도 일리는 있다. 노력하지 않는 자에게 학벌자본을 제공하는 시스템인 기여
입학제가 우리나라에서는 법적으로 금지돼있다. 따라서 학벌자본을 얻고자 하는 자는 일정한 노력을 해야만 한다. 그러
나 기여입학제가 없다고 하여 부모세대의 자본이 자녀의 학벌자본으로 전이되지 않는다고 할 수 있을까. 짧게 확률적으
로 생각해보도록 하자. 1) 부모가 대졸 전문직, 강남 거주, 주관적 계층의식 중상류층인 학생 2) 부모가 고졸 자영업, 지방
거주, 주관적 계층의식 중하층인 학생 가운데 과연 누가 상위의 학벌자본을 획득하는데에 유리할 것인가. 이것은 어쩌면
절대적이라고 할 수 있을만큼 높은 장벽이다. 문화자본 또는 아비투스라는 개념을 빌려 설명하고 싶으나 길어질 것 같아
생략한다.
하고 싶은 말은 이거다. 지금의 이데올로기 즉 개인의 노력이 성공을 절대보장한다 라는 성공의 신화는 거짓이고 속임수
다. 조선시대 사대부가 자신들이 고려의 귀족과는 다르게 혈통과 세습으로 권력을 획득하는 것이 아니라 합리적인 시험
시스템을 통해 지위를 얻는 이성적인 존재들이라 말하는 것과 같은 기만의 한 종류다.
현대 권력의 수단이라 할 수 있는 교육의 이면에는 자본이 있고, 혈통으로 결정되는 그 자본의 세습이 존재하는 것이다.
(3) 개천의 용, no에 가까운 yes
그리하여 이러한 성공신화에 절대적으로 긍정하는 것은 조선시대 노비가 양반을 보며 "저 분은 한자와 성리학을 아니 나를 지배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옵신 것" 이라는 생각을 하는 것과 같이 자기배반적이고 철저히 패권에 지배 당한 모습이
다.
이 모습은 우리에게서 흔히 보여진다. 피 튀기는 학점 경쟁, 자격증 경쟁, 토익 경쟁, 시험 경쟁을 통하여 내가 신분의 상승을 꾀할 수 있을거라 믿는 바로 이 현실이다. 바야흐로 개천이 흙과 피로 범벅된 탁한 한바탕이다. 이들의 꿈은 오로지 하나다. 어쩌다 가끔 흙탕물에서 승천할 지 모르는 한마리 용이 되기 위하여.
영화 <가타카>에서 신분을 속이고 우주비행사가 되는 에단호크
노가다 하다가 사시 패스한 공부가 제일 쉬운 장승수
고졸로 사시 패스하고 대통령 해먹은 노무현
이들은 용이다. 말그대로 기득권층으로 승천한 존재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들 '용'이 단순히 존재한다는 것과, 그 문이 우리에게 충분히 개방돼있다는 것은 전혀 다른 층위라는 것이다. 노무현이 대통령 좀 했다고 하여서 지금 공고 다니는 사람이 과연 대통령될 수 있을까? 선례가 있으니 어쩌면 대답은 yes라 해야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는 상식적으로 이것이 no에 가까운 yes라는 것을 안다. 공고 출신 고졸이 대통령? '가능할 수도 있긴 하지만, 안될 걸?' 이라는 것이다.
개천의 용을 꿈꾸는 미꾸라지들에게도 같은 말을 해줄 수 있다. '가능할 수도 있긴 하지만, 넌 안될 걸?' 현실이다.
다른 출발선상에 있는 자들의 성과는 같을 수 없다. 그것을 같게 하는 것은 초월적인 재능이나 초월적인 노력뿐이다. 불가능에 가까운 가능성을 과장하여 "개인의 노력이 절대적으로 성공을 보장한다." 라고 말하는 것은 그래서 꿈을 주는 격려가 아닌 지옥으로 이끄는 저주다. 그리고 자신들 혈통을 합리화하는 파렴치한 거짓말이다. 오히려 고려 귀족이 이것보다는 낫다. 적어도 고려귀족은 "난.. 노력을 통해 귀족이 됐어" 라고 돌려 말하지 않고 "우리 아빠가 귀족이니 나도 귀족이다" 라고 솔직히 고백하는 것이다.
(4) 배반적 희망, 희망적 고신
사대부 역시 고려 귀족과 마찬가지로 혈통으로 권력을 독차지하는 파렴치한이라 얘기하는 세종에게
극중에서 최만리는 이렇게 외친다.
"하오면 양반을 없애실 수 있사옵니까? 노비를 없애실 수 있사옵니까? 사농공상의 층위를 없애실 수 있사옵니까?"
"못한다. 못한다. 못한다!"
세종의 대답에 최만리는 다시 말한다.
최만리
"헌데 글자라는 희망만 백성들에게 내리면 그 희망으로 고신당하는 백성들은 어찌 합니까?"
개천의 용을 꿈꾸는 희망을 나는 배반적인 희망이라고 부르고 싶다. 이것은 조금은 우둔한 믿음인 것이다.
많은 무리가 하나의 좁은 문을 통과해야 한다면, 그 좁은 문을 향해 꾸역꾸역 금요일밤 클럽의 정자떼마냥 몰려드는 것이 아니라 좁은 문을 넓게 개방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외에 좁은 문으로 돌진하는 모든 수단과 방법은 배반적인 희망을 위한 희망적인 고문이 될 것이다.
이도(세종)
"그것 또한 역사에 있다. 그들은 스스로 그렇게 길을 모색한다. 그렇게 스스로의 길을 찾고 찾는 중에 싸우고 타협하여 이뤄가야만 조선은 천세만세를 누릴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조선은 전조 고려처럼 썩어서 사라지게 될 것이다".
이도의 이 말은 결국 그 문의 크기와 개방성을 둔 치열한 싸움에 대한 제안이자 과제인 것이다.
sbs의 본격좌좀드라마 <뿌리깊은나무>는 이 글에서처럼 개천용이나 자본세습 말고도 끌어낼 수 있는 물건들이 많은데
일단 시험기간이라 가볍게 이 정도만 생각해봤다.
길지만 하고 싶었던 말은 이거였음
개천에서 나는 용? 그런거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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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로 좋은 지능이 세습된다는 우생학적 관점은 폐기된지 오래로 논하고 답할 영역이 아닌 것 같고 둘째, 가난한 부모에게서 교육되는 올바른 멘탈에 대해서와 셋째, 공정한 경쟁과 줄세우기는 무엇인지가 우리가 논할 문제인데. 두번째 주제에서 상위계층의 학생과 하위계층의 학생에게 주어지는 교육의 기회와 환경은
본문에서 논한 바와 같이 절대적으로 여겨질 수도 있을만큼 높다. 부모가 전문직인 강남 상류층 학생과 부모가 고졸 영세자영업자인 지방 중하류층 학생에게 주어질 교육환경의 차이를 생각해보자. 그리고 셋째로 공정한 줄세우기를 얘기하고 있는데 출발선이 다른 개체들끼리 공정하게 달리기 하는 것이 과연 진정 공정한 것인지
회의적이다. 로스쿨 의전원이 조금 뻔뻔한 제도라고 한다면 출발선을 달리 정한 상태에서 수능등으로 줄세우는 것은 세련된 불공정성이라는 뜻이다. 소수 개체가 기적 같은 기득권 진입을 이뤘다해서 그것을 과장하지는 말도록 하자는 것도 이 글의 취지다.
내가 언급한 우생학 역시 프랭크가 말한 것과 같은 맥락의 우생학이다. 잠재적인 지능이 유전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을 순 있겠다만 그것이 절대적으로 세습되지는 아니한다는 뜻이다. 절대적인 지능유전론은 유태인의 유전자가 지능,심성,육체적으로 열등하다고 여겨 그 확산을 틀어막은 독일의 논리와 맞닿아 있는 것이고
이러한 의미에서 사회과학적으로는 폐기된지 오래고. 너희가 배우는 영역에서 역시 한 개체의 최종적인 지적 능력이 유전에 의해 절대적으로 결정된다고 논의되지는 않는 것으로 안다. 다만 잠재적인 요소에 다소의 유불리가 있을뿐이겠고 오히려 중요한 것은 환경이지. 이것이 상식이고 중론 아니냐.
결국 <잠재적 지능 → 최종적인 지적 능력 → 경쟁의 승리> 의 구조가 있다면 첫번째 화살표에서 환경이 중요한 영향력을 가지고 두번째 화살표에서도 환경과 자본이 중요한 영향력을 가진다면. 더 이상 유전자가 절대적인 지위를 가진다고 말하는 것은 의미가 없는 것이겠지. 오히려 내가 말하는 것은 이 뒷부분의
환경과 자본에 의한 영향력에서의 기회불균형과 커다란 개체간 격차다. 여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드라마는 안봤고 사실 여러가지를 담을 순 없긴 하다만.. 굳이 태클 걸자면 고려시대도 과거제도 있었고 양천제도 아래에 노비 빼고 죄다 양인으로 분류되어 과거제도를 다 볼순 있었는데 어거지로 끼워넣어서 혈통vs 실력으로 맞춰놓는 것 같은뎅..
양인이 과거 못본단 얘기 써놓은 적 없고 오히려 위 세종 대사보면 이렇게 가다간 후에는 양인들 과거 못보게 될 것이다라고 쓰여있음. 디테일하게 담진 못했다만 고려귀족과 조선사대부의 핵심적 차이는 과거,유학 맞지뭐. ㅇㅇ
애초에 과거제도 자체가 고려부터 시작됬고, 양인층 / 일반 백정농민층 및 향소부곡민등도 과거치를 수 있었고(향소부곡은 제술과 제외) 조선시대 과거제도에 비해 폭이 완전히 좁은것도 아니자나. 더군다나 문벌(귀족)이라는 명칭 자체나 당시 고려사회가 어떻게 이뤄졌는지는 학계에서도 양분되있음. 귀족이란 단어에 너무 매몰된 것은 아닌지 -> 음서를 통한 관직진출자들도 대부분 다시 과거를 치뤄서 관직을 이어 나갔다는 반례도 있고.//// 뭐 양인문제야 고려시대도 시험은 칠 수 있다지만 실제 예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고 하긴 하다만..
다른 글에서 너 댓글보아와서 너가 역사 좋아하는건 알겠는데 이 글은 고려보단 지금을 논하려는 글이야ㅋㅋㅋ 고려귀족이라는 걸 하나의 메타포로 받아들여주렴. 어찌되었든 크게 보면 귀족시스템과 사대부시스템과 학벌시스템이니 말이야.
버릇인가봐 맘 넓은 니가 이해해라;;
무슨말인지는 원래부터 알긴했는데 손이 자꾸 가넹 ㅎㅎ;;
제로슷//고려는 과거로 귀족을만드는 비중보다 음서로비중이 더 큰 귀족사회이다 귀족사회라는 정의 자체가 능력보다 혈통을 중요시한 사회라는 함축적인말이다 조선은 이와 반대로 음서가 극히재한되있었다. 너가말한 음서로 들어가도 과거를 다시봐야한다는 례는 조선에는 흔하지만 고려에서는 극히 드문일이다
오, 젊음들. 훌천에서 이런 진지한 논쟁을 하다니 흐믓하네..그런데 관점을 좀 크게 볼 수 없겠나.? 경쟁의 공정성, 계층 이동의 개방성을 논의하는 것도 좋지만 상,하 계층의 격차가 더 크게 벌어지고 있는 사회적 모순도 좀 생각할 필요가 있지 않겠나? 아닌 말로 빽 없고, 집안 안 좋고. 거기다 머리 나빠 공부 못해도. 자기 나름의 삶을 추구하면서 자존감을 갖고 살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하지 않겠나? 공고 나와서 대통령이나 대기업 이사가 못되도,,건전한 기능인으로 존중받고 사는 사회 풍토가 된다면 경쟁은 덜 치열할 것이고. 훌천의 젊음들도 남보다 잘 난 맛에 빠져 살아가는 덫에서 해방될 수 있지 않겠나....
위 글을 보고 나잇살 먹은 자의 뜬금없는 이야기라고 비웃지 말게나....제발 부탁이네. 나중에 자네들이 경쟁에서 승리하여 연봉 억대를 바라보는 대기업의 조직인이 되었을 때. 파업하는 노동자들의 연봉이 의외로 많다고 질시하는 사람이 되지 않기를....경쟁이 공정하지 않다는 울분(사실 보수주의 프레임일세)만이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떤 능력에 대한 터무니 없이 과도한 보상과 어떤 일에 대한 터무니 없는 멸시가 좀 더 그 격차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하는 논쟁으로 발전하기를 바라네.
좋은 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 궁극적으로는 모든 사람이 제 나름의 가치를 추구하며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을 보장해주는 사회가 되어야하겠지요. 그러나 아직은 그러한 단계까지는 갈 길이 너무나도 멀어보여 조금은 더 가까운 장벽인 경쟁의 공정성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다시 한번 최종적으로 추구되어야할 것을 상기했습니다. 앞으로도 토게에 좋은 말씀 많이 올려주셨으면 좋겠네요 ㅋㅋ ps. 전에 아저씨가 안웃게에서 훌천에 실망한다는 댓글을 남기셨길래 훌천에 너무 실망하지 마시란 쪽지를 보낸 적이 있었는데 아직 읽지는 않으셨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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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득권이 된 순간 어떤 마음을 먹느냐에 따라 사회가 달라지겠지 어려운 환경에서 공부한 사람이 기득권이 되면 기성 기득권과 같은 사람이 될지 어려운 사람 편에 설지에 따라 말야
근데 ... 주변에 보니까 확실히 공부머리는 부모로부터 물려받는 경향이 강한거 같음. 근데 ... 부모들 머리도 좋고 졸라 돈도 많고 이런 경우 보다는 부모 머리는 좋은데 약간 덜풀려서 그럭저럭 사는 집안에 애들이 동기부여라 할까 ? 공부 잘하는 경우가 더 있더라. 나는 유전적 요인 무시 못한다고 봄. 마지막으로 인류사 10,000년에 단한번도 공정한 사회라는 꿈이 이루어졌냐 ? 조끔 덜 불공정한 사회에 촛점을 맞추어 야지 ...현실적으로
뭐든 안그러겠냐 생각해봐
부를 달리기 순으로 나눠주되 자식에게 물려줄수는 없다고 치자
부가 세습 안될거 같음?
수단의 공정성과 출발선의 공정성을 모두 논하는 것이 복지의 이상향 아니냐. 가불가를 따지기 이전에 그와 같은 방향성을 가져가는 것이 진보지. 누진세와 보편적 복지가 모두 같은 맥락에서 나온 결과물이라고 생각하는데 ㅇ.ㅇ
지능은 유전되는 거라는 논거도 많고...환경이 영향이 큰 거라는 논거도 많고...참..이건 진짜 해결되지 않는 토론거리일듯...난 둘다 상관있다고 보는데...환경 쪽에 약간 더 무게(우위)를 둠...사실..유전 환경 둘다 관련있지...우생학이 대두됐다가 그 반박이 나오고...수십년 전에 다시 그 반박이 나오고...결국 절충점을 찾아 가더라.ㅋ
난 재미는있더라... 그냥 드라마자체가 장혁이라는 멋진 무술배우 캐스팅도 그렇고 한석규도 연기쩔고, 박진감도있고, 근데 예전에는 이거 15화전까지는 내용이 지루하더군..
장혁땜에 보긴한데, 무사백동수를 봐라..그건 진짜 만화만도못하다.. ㅡㅡㅋ 나루토가 1백배는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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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 난 사대부에게 성리학,과거시험이 현실 기득권층에게 학벌로 그대로 치환된다는 점에 주목했는데.. 사실 이건 좁은 인식이고, 대중을 기만하는 수단에는 학벌뿐 아니라 여러가지가 있으며 현대에와선 점점 확대되어서 마치 사실상 계층의 고착화에 이르렀다고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