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리(The Fury)
비디오 출시제 : 전율의 텔레파시
네이버 제목 : 분노의 악령(완전 황당 x 500%)
1978년 미국영화
감독 : 브라이언 드 팔마
음악 : 존 윌리암스
원작, 각본 : 존 패리스
출연: 커크 더글러스, 에이미 어빙, 존 카사베츠
캐리 스노그래스, 찰스 더닝, 앤드류 스티븐스
피오나 루이스
20대에 일찌기 영화감독으로 연출을 시작한 브라이언 드 팔마는 원래 무명의 초기에는
코미디, 드라마 장르의 영화들을 만들었습니다. 그가 공포/스릴러 장르같이 쎈 영화
연출의 대가가 된 계기는 1973년작 '시스터즈' 였습니다. 1976년 스티븐 킹 원작의
'캐리'의 대성공은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의 방향을 확실히 전해주었습니다.
'캐리' 이후 차기작인 '퓨리'는 2년뒤인 1978년에 등장했는데 확실히 '캐리'의 영향을
많이 받은 영화입니다. '캐리'에서 분노에 찬 여고생 소녀가 염력으로 파괴를 저지르는
것이 클라이막스를 장식하고 있는데, '퓨리'에서도 그러한 염력을 가진 두 남녀가
등장합니다. 각별한 텔레파시 능력을 지닌 두 초능력자 남녀는 어떤 연구소에서
연구대상으로 지내게 되는데, 마치 돌연변이 학교인 '엑스맨'의 '미니버전'같은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평화로운 여가를 보내던 피터와 로빈 부자
갑자기 피터는 암살단에게 쫓기게 되고
텔레파시 소녀 길리안
환갑이 넘은 나이에 벌거벗고 이런 액션을....
내가 할배 액션의 원조....
20년간 CIA의 요원으로 활동했던 피터(커크 더글러스)는 아들과 즐거운 휴양을 보내고
있습니다. 정들었던 요원생활을 청산하기로 한 피터, 그런데 이 평화로운 휴양지에
이름모를 테러집단이 들이닥치고 피터는 공격을 받습니다. 피터는 극적으로 빠져나와서
목숨을 부지하지만 아들인 로빈이 납치됩니다. 주범은 피터의 절친한 동료였던
칠드레스(존 카사베츠), 이후 피터는 쫓겨다니면서도 백방으로 아들의 행방을 찾아
나섭니다. 로빈은 특별한 염력을 지닌 소년, 칠드레스는 로빈을 데려다 뭔가에
써먹기 위해서 실험도구로 사용하고..... 한 편 어느 여학교에서 로빈과 비슷한 능력을
지닌 소녀 길리안(에이미 어빙)은 자신의 이러한 텔레파시 증세를 치료하기 위해서
어느 연구소로 보내지는데, 그 연구소는 과거 로빈이 머물렀던 곳입니다. 이곳에서
생활하면서 로빈의 존재를 느끼는 길리안은 과거 로빈에게 뭔가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졌음을 알게 됩니다. 피터는 그 연구소의 간호사인 헤스터의 도움으로 길리안을
탈출시켜 로빈이 있는 곳을 찾으려고 합니다. 힘겹게 연구소를 탈출한 길리안은
피터와 함께 로빈이 갇혀 있는 장소로 가게 되는데.......
손을 대면 상대방의 몸에서 피가 나게 만드는 특별한 염력을 지닌 길리안, 역시
손도 대지 않고 상대방에게 가해를 할 수 있는 로빈, 먼 곳에서 서로 텔레파시로
느낌을 주고 받을 수 있는 길리안과 로빈, 엑스맨 시리즈의 프롤로그 같은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특별한 능력을 지닌 젊은 남녀인데, 아직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제어하지 못하는 상황, 그들을 치유하고 돌봐주는 역할을 하는 연구소가 오히려
악당의 흉계에 의해서 좌우되고, 이런 음모를 인지하고 탈출하고 싶어하는 길리안,
그리고 아들 로빈을 찾기 위해서 목숨을 걸고 거대한 적과 대항하여 사투를 벌이는
피터..... 나름 꽤 흥미로운 구성을 갖춘 영화입니다. 모험과 SF가 함께 혼용되는
흥미로운 소재입니다.
딸 뻘되는 여배우와 러브씬을 벌이는 커크 더글러스
그래도 이 배우가 조강지처와 60년이상 해로하고 있다.
100세 남편과 90세가 넘은 아내로.
캐리에서 비중있는 조연이었는데
여주인공으로 승격한 에이미 어빙
이마에 힘주면 염력이....
내가 이래뵈도 O.K,목장의 결투에서 닥 할러데이야.
늙었다고 무시하지마.
다만, 중반까지는 꽤 흥미롭지만, 중반이후 너무 많은 주요 등장인물들이 죽어나가고,
후반부의 구성이 상당히 아쉬운 영화입니다. 후반부에 이야기가 너무 엉망진창이
되는 느낌이 들고, 더구나 그런 굉장한 능력을 지닌 로빈과 길리안이 왜 그렇게
무기력하게 붙잡혀 있는지도 모르겠고. (특히 로빈) 왜 진작 악당을 응징하지
않았는지.... 당시로서는 특이한 소재의 신선함과 흥미로운 전개였겠지만 미완성같은
느낌을 주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절반의 성공이라 할 수 있고, 특히 2년전
크게 히트한 '캐리'의 영향권을 벗어나지 못한 느낌을 줍니다. 모험 액션 같이
전개되다가 갑자기 SF같은 흐름...엔딩은 아예 호러영화 같이 변해버리기도 합니다.
원작자가 직접 각색을 했는데 차라리 영화에 맞는 전문 각본가가 좀 더 완성도있게
시나리오를 썼을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국내에는 개봉되지 않은 작품으로 '전율의 텔레파시'라는 제목으로 비디오 출시가
되었습니다. 50-60년대의 명배우 커크 더글러스가 환갑이 넘은 나이에게 아직
건재한 모습을 보여주며 불굴의 연기를 보여줍니다. 에이미 어빙은 '캐리'에서
비중있는 조연이었는데 여주인공으로 승격했습니다. 그외에 감독으로 더 좋은
평가를 받는 존 카사베츠가 악당 역으로 등장합니다. 커크 더글러스는 이후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의 '섹스 자살 그리고 영화'에도 출연을 합니다.
갑자기 엑소시스트로 변하나?
내 초능력을 받아라....
(진작좀 염력을 쓸것이지)
안 죽을 것 같은 비중있는 인물들을 가차 없이 죽여버리는 것을 보면 감독이
극중 인물에 대한 관대함이 없는 느낌입니다. 비중있는 인물들의 허무한 죽음이
이어지고 특히 끝장면의 쇼킹함은 당시로서는 꽤 파격적인 부분이었을텐데
의도적으로 반복해서 다른 각도에서 보여주기도 합니다.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의
기괴한 영상을 추구하는 기질이 잘 드러난 영화이기도 합니다.
평점 : ★★☆ (4개 만점)
ps1 : 네이버 영화에는 '분노의 악령'이라는 황당한 제목으로 검색이 됩니다.
이 제목은 서울아트시네마의 '시네바캉스' 프로그램에서 사용된 제목인데
참 한심한 제목입니다. 기획전을 하면서 어떻게 이런 제목을 사용할 생각을
했는지. 이거 영화를 보고 선정한 것인지. 나름 '시네마데끄'를 운영한다는
것은 일반인들보다 훨씬 영화에 대해서 좀 아는 사람들이어야 할텐데
어떻게 이렇게 비디오 업자보다도 감각이 떨어지는 제목을 지었을까요?
오죽하면 네이버 영화에 올라와 있는 리뷰글에서도 제목에 대한 지적을
하고 있습니다. 시네마데끄에서 이런 닭짓을 했다고 하더라도 네이버 영화는
왜 하필 그 제목을 사용했는지 모르겠습니다. '퓨리'라고 하던가 출시제인
'전율의 텔레파시'라고 하면 되는데, '전율의 텔레파시'는 영화의 내용과
딱 부합되긴 합니다. 그런데 '악령'은? 이 영화에서 악령이 분노하는 자체가
없는데, 왠 악령타령? 무슨 귀신영화라도 되는줄 알았나? 뭐 서울아트시네마의
황당한 제목놀이가 어제 오늘의 이야기는 아니지만.
ps2 : 악당역의 존 카사베츠가 너무 평면적 캐릭터라도 참 흥미가 떨어지는
악역입니다.
ps3 : 커크 더글러스는 고전 배우중에서 환갑 넘어서도 제법 활발한 활동을 벌였던
인물입니다.
[출처] 퓨리/전율의 텔레파시(The Fury 78년) 텔레파시 남녀|작성자 이규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