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기의 절대모순을 즉시
해탈하는 돈오참선법문
옛날 중국 초나라 때 변화卞和라는 사람이 형산荊山에서 천하제일의 보옥寶玉을 품고 있는 옥돌을 발견하여 초나라 여왕厲王과 무왕武王에 걸쳐 두 번 바쳤으나, 그들은 보옥을 알아보지 못하고 오히려 왕을 기만한 죄로 변화의 두 발꿈치를 베어버리는 월형刖刑을 가하였습니다.
그러나 변화는 이러한 굴욕과 봉변에도 자기가 발견한 천하제일의 보옥에 대한 확신을 굽히지 않고 지내다가 초나라 문왕文王이 등극하자 성 밖에서 주야로 3일간을 통곡하며 억울한 심정을 하소연하였습니다.
이에 문왕이 그 사유를 듣고 변화의 보옥을 당시 제일가는 옥감정인에게 엄밀히 재 감정하도록 하니 과연 천하제일의 보옥이었습니다.
이를 변화가 얻었다 하여 화씨지벽和氏之璧으로 불렀고, 형산에서 나왔다 하여 형산보옥荊山寶玉이라고도 불렀으며, 훗날 진나라 15개성과 맞바꾸자고 했다 하여 연성지벽連城之璧으로도 불렀습니다.
이러한 형산보옥의 고사처럼 일찍이 부처님께서 처음 정각正覺을 이루시고 널리 일체중생을 관찰하시고 찬탄하시며, 누구나 자기의 무명번뇌 안에 저 천하제일의 형산보옥과 같은 본래마음의 불성佛性이 있음을 다음과 같이 알려주셨습니다.
"기특하고 기특하도다. 대지의 중생이 모두가 여래의 지혜덕상(智慧德相)을 원만히 갖추고 있으면서도, 다만 분별하는 망상妄想과 집착執着으로 인하여 증득할 수 없구나! 만약 망상을 떠나면 일체의 지혜와 자연지(自然智)가 곧 바로 나타나리라." : 『화엄경』
그런데 자기 안의 본래마음의 보배를 실지로 증득한 불조와 선지식이 그것을 알려주어도
1)외도마군은 믿지 않고 무명번뇌 밖으로 보배를 찾으며, 오히려 불조와 선지식을 극렬히 비난하고 해치려 합니다. 이는 마치 저 어리석은 초나라 여왕과 무왕이 변화에게 월형을 가하는 것과 같다 할 것입니다.
2)다음으로 범부는 자기 몸과 번뇌의 마음과 객관세계를 실다운 것으로 집착하여, 보이지 않는 청정한 자기본래마음 보배를 망각하고 살아가니, 이 또한 돌 속의 보옥寶玉은 못보고 옥돌의 겉만 보고 버리는 어리석은 초나라 여왕과 무왕 같다 할 것입니다.
3)그리고 소승과 이승인은 무명번뇌의 자기 몸과 마음과 객관세계를 다 끊어버리고 청정한 자기본래마음 보배를 구하니, 이는 형산의 옥돌을 버려버리고 아름다운 보옥寶玉을 찾으려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4)대승인은 형산의 돌과 보옥이 둘이 아닌 지혜로 연마하는 옥 연마사와 같고,
5)최상승인은 단박에 형산의 돌에서 아름다운 보옥만을 보고.취할 뿐, 보옥을 감싸고 있는 돌엔 전혀 집착하지 않는 변화와 같은 지혜로운 사람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영가대사도 육조를 만나서 하룻밤을 묵으며 최상승 돈오참선법을 깨닫기 전까지는,
1) 몸은 가지가지 오물로 가득하니 부정不淨한 것으로 관하는 부정관不淨觀,
2) 육근으로 받아서 느끼는 색욕 재욕 등의 쾌락은 반드시 괴로움을 초래하니 괴로운 것으로 관하는 고관苦觀,
3)찰나마다 기멸하여 변하는 마음은 무상無常한 것이니 덧없는 것으로 관하는 무상관無常觀,
4)자기 밖의 객관세계인 만유만법은 인연생기하여 실다운 자아가 없음을 관하는 무아관無我觀으로 대치對治 수행하는 사념처관四念處觀 등의 소승 수행법과,
5)요란하고 혼침한 마음을 지관법止觀法으로 대치對治하여 일심一心을 닦는 (삼관일심三觀一心) 대승
천태교학天台敎學의 수행법 등을 분별심식으로 오랜 세월 수행하다가,
본래 닦을 것이 없는 청정한 본래마음을 바로 깨닫지 못하고 허송세월 했음을 한탄한 심회를 《증도가》송에서 밝히고 있습니다.
부처님께서 유치원과 초등학생 근기를 위해서 설하신 상술한 여러가지 수행법과 법문을 궁극적 진리로 집착하여 수행하면서, 불행히도 선지식을 만나지 못한다면, 불조께서 곧게 전하신 닦을 것이 없는 자기본래마음을 바로 깨닫는 돈오참선법은 결코 알지 못할 것입니다.
불자님들께서는 저 변화가 형산의 돌 속에서 보옥을 단박에 알아보듯이 무명번뇌에서 즉시 청정한 자기본래마음 소식을 깨달아, 추호도 끊고 닦을 것이 없는 여래지로 한 번에 뛰어 들어가는 최상승 지혜를 단박에 얻으시길 기원합니다.
그러면,
크고 둥근 거울이 검고 붉은 색을 평등하게 두루 비추어 나타내면서 물들지 않고 항상 청정하며,
큰 바다가 청수와 탁수를 평등하게 다 받아들이되 오염치 않고 하나로 청정함과 같은 자기본래마음이 즉시 현전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자기본래마음의 청정한 거울과 같고 큰 바다 같은 지혜를 밝히지 않고, 소승인들처럼 출세간의 계戒ㆍ정定ㆍ혜慧를 닦는다면,
1)계율戒律을 가짐은 자기의 오물포대를 냄새나지 않게 꽉 묶어두는 수행이요,
2)선정禪定을 닦음은 자기의 오물포대를 흔들리지 않게 세워서 고정해 두는 수행이요,
3)지혜智慧를 배움은 팔만대장경을 자기의 오물포대 겉에서 화려하게 읽고 새기며, 남과 세상을 속이는 것에 불과한 수행을 하게 될 것입니다.
하물며 구린내 나는 자기의 오물포대 위에 앉아서 세간의 모든 종교적 신성함과 학문적 깊고 넓은 지식과, 엄격한 사회법과 정숙한 윤리도덕으로 장식하는 여타 학문과 종교, 철학 등의 절대모순의 이율배반적 가치는 더 말할 필요도 없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청정한 자기 근본의 본래마음을 잃어버리지 않는 이 수행법이 바로 거울의 지혜로 자기 본래마음에 입각하여 몸과 마음과 모든 객관경계를 다 비추면서도 추호도 물들지 않고 해탈하는 최상승 돈오참선법인 것입니다.
백화산 임제선원 조실
현봉 법현 분향근설
첫댓글 말씀을 듣다보면 참 쉬운 것 같은데, 실천은 너무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근기부족을 여실히 느끼며, 오직 참회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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