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세조, 문수보살과 관세음보살을 만나다
④ 문수동자를 만나 창병이 치유되다 산행의 무더위를 떨치는 청량한 물줄기의 매력에 빠져
있을 때, 세조는 마침 나이 어린 동자승을 만나게 된다. 이때 세조가 동자승에게 등을 밀게 하고는, “어디 가서 임금의 옥체를 보았다고 말하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한다. 왕조 국가에서는 군주의 옥체에 결함이 있는 것이 소문이 나게 되면 지존의 존엄에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그러므로 이런
경우는 사람을 죽여서 입을 막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세조는 독실한 불교 신도였기 때문에 차마 그렇게 하지 못하고 동자승에게 준엄한 서약을
하도록 한 것이다. 그런데 이때 동자승은, “임금께서도 문수보살이 등을 밀어줬다는 얘기를 하면 안 됩니다”라고 말을 받는 것이 아닌가?
세조가 놀라 고개를 돌려보니 동자승은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세조는 이때 자신이 동자승으로 변신한 문수보살을 만났다는 것을 알고는 깜짝 놀라게
된다. 이후 세조의 창병은 치유되고, 이것을 기념해서 상원사는 세조에 의해서 오늘날 수천억의 예산이 투입되어 대대적으로 중창되기에
이른다. 이 중창기록과 관련된 문서가 바로, 국보 제292호 <어첩-상원사 중창권선문>이다.
※뉴스레터 오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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