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인 65% 동물성 단백질 의존... 식단 변화 시급
환경까지 생각하는 식탁... 온실가스 25% 감축 효과
남성, 식단개선시 기대수명 최대 1년 연장 가능
식습관 개선으로 건강과 환경 보호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옥스포드대학교 연구진은 적색육 섭취를 식물성 단백질로 대체하면 기대수명이 늘어나고 온실가스 배출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캐나다인의 65%가 단백질을 동물성 식품에서 섭취하고 있으며, 식물성 단백질 섭취는 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채식주의자는 7.1%, 비건은 2.3%에 그쳤다.
연구팀이 1만3천600명의 캐나다인 식단을 분석한 결과, 적색육과 가공육 섭취량을 50% 줄이고 두부, 콩, 렌틸콩 등 식물성 단백질로 대체할 경우 평균 9개월의 수명 연장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남성의 경우 1년까지 수명이 늘어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식품 가이드 2019년 개정을 통해 과일, 채소, 통곡물과 함께 동물성, 식물성 단백질을 균형 있게 섭취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캐나다인들은 여전히 전통적인 육류 중심 식단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적 효과도 주목할 만하다. 육류 소비를 절반으로 줄이면 식품 관련 탄소발자국을 25% 감축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식품 분야는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어 식습관 개선의 환경적 영향이 상당할 것으로 예측된다.
국제 연구진이 제안한 '지구 건강 식단'은 채소, 과일, 콩류, 견과류, 통곡물을 주로 섭취하고 육류, 유제품, 생선은 소량만 섭취하는 방식을 제시했다. 이 식단으로 전환하면 매년 1천1백만 명의 조기 사망을 예방할 수 있으며, 식품 관련 온실가스 배출을 기후변화 목표에 맞출 수 있다.
미국 의료진 20만 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지구 건강 식단을 따르는 사람들의 사망률이 육류 중심 식단을 하는 사람들보다 3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웨덴의 연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확인됐다.
연구진은 식습관 변화가 쉽지 않은 만큼 점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당장 완전한 채식으로 전환하기보다는 적색육의 일부를 식물성 단백질로 대체하는 것부터 시작해 단계적으로 식단을 개선할 것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