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맞는 아내가 있다. 남편이 폭력을 휘두를때면 매번 이혼을 결심한다.그러다가도 그가 뉘우치는 기색을 보이면 다시 용서해준다. 그러기를 반복하면서 그녀는 그와 결혼하기를 잘했다고 자기최면을 건다. 비록 마음한구석에 일말의 의구심이 들기는 하지만.
사람은 자신이 과거에 내렸던 결정이 잘못되었다는걸 알더라도 그 결정을 계속 합리화하려 드는 경향이 있다. 설득의 심리학 의 저자 로버트 차알디니 교수는 이것을 잘못된 '일관성의 법칙'이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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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은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끊임없이 농락당해왔다. 2000년 6월 'DJ는 '친정곳간'에서 4억5000만 달러를 몰래 꺼내 김정일에게 갖다 바치며 평양으로 찾아가'6.15 남북공동선언' 이라는 결혼식을 올렸다. DJ는 그결혼으로 한반도 평화가 찿아왔다고 대대적으로 선전해 노벨평화상까지 타냈다.
하지만 6.15선언이 약속했던 평화나 김정일의 우리나라 답방은 이뤄지지 않았다.대신 돌아온것은 2년뒤 북한군이 도발한 연평해전이었다. 그런데도 DJ는 북한을 나무라기는 커녕 김정일 의 답방만을 애걸 하고 또 애걸했다 DJ는 북한이 이미 1994년에 핵을 포기햇다며 만약 북한이 핵을 개발하면 자기가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은 2006년 10월에 1차 핵실험을 감행했다.DJ가 친정곳간에서 몰래 송금해 준 돈의 대부분이 친정을 파괴할 흉기가 디어 돌아온것이다.
그런데도 1년뒤 평양을 방문한 노 전 대통령은 그 핵실헙에 대해 한마디 항의도 하지 않았다.오히려 김정일에게 '10.4 남북공동선언'이라는 선물만 안겨주고 왔다. 그선물에 대한 북한의 뒤늦은 답례품이 바로 지난 5월의 2차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다.
그가DJ는 김정일 의 세습 독재와 인권탄압에 대해 줄곧 침묵해 왔다. 그러던그가 지난 11월 6'15선언 9주년 기념식에서 민주적으로 선출된 현정부를 사실상 독재정권으로 규정하고 국민들에게 '행동'을 촉구햇다. 그는 어느새 잘못된 일관성의 법칙의 포로가 되어 김정일의 '매 맞는 아내'로 전락해 있었던것이다. 김정일에게 능욕당하면서도 오히려 그를 말리는 친정을 비난하고 있는것이다.
과거의 결정이 잘못된 선택이었다는걸 어떻게 알수 있을까? 치알디니 교수는 '내가 지금 알고 있는걸 그때 알았다면 '을 적용해 보라고 권한다. 김정일이 지금처럼 핵개발을 계속하고 미사일을 발사하리란걸 DJ가 그때 알았더라도 불법송금을 하고 6'15선언을 했갰는가 하는것이다. 그러나 잘못된 일관성의 법칙에 사로잡힌 사람은 현실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한다.DJ가 김정일에 대해 현재 제대로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것의 대부분은 실상이 아니라 자기 합리화을 위한 허상이다 그렇기에 2차 핵실험까지 겪어보고서도 현정부와 미국이 잘못해서 김정일이 저렇게 나온다고 굳게 믿고있는것이다.
잘못된 일관성에 상응하는 경제학적 개념은 매몰비용이다. 과거의 지출가운데 현재 회수 불가능한 부분을 매몰비용이라한다.
우리속담에 '이미 엎질러진 물'이 바로 매몰비용이다. 주식투자에서 기관은 일정부분 투자손실이 발생하면 손실을 매몰비용처리하며 주식을 내다판다. 손절매다. 하지만 대부분의 개인투자자는 잘못된 일관성의 법칙에 빠져 손절매를 하지 못하고 더 큰 손해를 본다. 그래서 개인이 기관을 이길수 없는것이다.
잘못된 일관성으 법칙에 사로잡힌 기간이 길어질수록 매몰비용은 점점 더커진다.DJ'햇볕정책'의 의도는 좋았을지 몰라도 결과적으로 는 많은 국민들을 현혹시켰다. 북한이 연평해전을 일으키고 1차 핵실험을 했어도 여전히 햇볕정책을 지지하는 국민들이 많았다. 하지만 2차 핵실험을 겪어면서 우리 국민 대다수는 김정일에 대한 환상을 접고 햇볕정책을 과감히 매몰비용 처리했다.
현재로선 DJ가 김정일에 대한 잘못된 일관성의 법칙에서 벗어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야한다.그로인한 매몰비용을 가장 크게 부담하게될측은 민주당이다.민주당이 차기 수권정당으로 거듭나려면 DJ를 하루 빨리 "손절매"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