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텔레비젼에 소개된 적이 있는 노리단입니다.
사실 전 정상적인 학교교육보다는 대안학교에 더 관심이 많은 엄마인지라
그냥 지나쳐지지 않더군요.
아직 모르시는분이나 관심 있으신분들을 위해 올려드려요
. 보디 퍼커션 Body Percussion - “무엇이든 두드리면 음악이 된다”
노리단의 퍼포먼스와 워크숍은 언제나 보디 퍼커션으로 시작한다. 보디 퍼커션은 자신의 몸이 갖고 있는 예술 능력을 발견하면서 신체 곳곳의 두드리기를 통해 몸의 다양한 비트와 리듬 그리고 퍼포먼스를 즐기는 활동이다. 각자 또는 여럿이 함께 몸을 두드려서 박자의 조화를 만들어가며 즉흥 공동체의 호흡을 형성하는 놀이다. 노리단에서는 이를 ‘몸벌레’라고 부르는데, 마치 세상의 다양한 벌레들이 온갖 소리와 표정을 통해 표현하고 소통하듯이, 내 몸 안의 갖가지 벌레와 같은 풍부한 예술 재료와 욕구를 찾아내서 발현하자는 뜻을 담고 있다.
보디 퍼커션은 모든 문화예술의 근원이 내 몸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직접 깨닫는 과정이다. 내 몸만 가지고도 디자인과 음악과 연극과 무용이 통합적으로 표현될 수 있다는 것을 체험하는 데 목적이 있다. 나아가 이렇게 내 몸의 예술적 욕구를 깨운 사람들이 집단적으로 즉흥적인 커뮤니티를 형성하면서 춤과 게임과 음악이 뒤섞인 다양한 형태의 변형된 놀이를 만들어간다. 이 과정은 참여자가 많아지면서 생기는 양적인 변화의 성취감과, 점차 복잡한 형태로 나아가다가 난장의 형식에 도달하면서 서로 다른 개성들이 뒤엉켜 만들어내는 질적인 전환의 즐거움을 준다.
2. 악기 디자인 Instrument Design - “무엇이든 상상하면 악기가 된다”
PE 파이트, 플라스틱, 나무, 쇠, 자동차 휠, 타이어, 알루미늄, 코카콜라병, 고무호스, 장화, 책, 그릇 등 자연과 문명에서 얻을 수 있는 모든 것이 두드리면 소리가 난다. 두드려서 소리가 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지 창의적인 악기로 디자인할 수 있다. 온갖 물건이 지니고 있는 소리의 크기와 높낮이를 익히면서 가급적 그 물건이 갖고 있는 본래의 이미지와 쓰임새를 살리는 디자인 작업을 하게 된다. 모든 물건이 내는 소리의 색깔이 다르기 때문에 이렇게 디자인된 악기들이 모여서 함께 만들어내는 소리 색깔들의 차이만으로도 휼륭한 연주가 가능하다.
이렇듯 두드려서 세기와 빠르기를 변주하는 것은 난타와 스톰프에서 이미 시도한 것이다. 노리단은 약간의 상상력을 더 보탠다. 물건을 두드려서 나는 소리가 관이나 틈새 공간을 통해 공명을 일으키도록 디자인하고, 같은 재질의 악기 사이즈를 다르게 여러 개를 만들어 결합하는 튜닝을 통해서, 어떤 음계라도 표현할 수 있게 한다. 새소리나 개구리 울음 등 자연의 소리도 음계로 표현할 수 있다. 이 작업은 초기에는 전문적 지식과 노하우를 가진 사람이 결합해서 도움을 주지만, 참여 관찰을 통해 충분히 몸으로 익힐 수 있기 때문에 역시 누구나 할 수 있는 작업이다.
콕보틀 퍼커션은 코카콜라 플라스틱 빈병을 두 손으로 든 채 여기저기에 두드려서 만드는 다양한 퍼포먼스다. 플라스틱 빈병의 병마개 가운데에 폐타이어로 만든 공기 밸브를 끼우고 공기를 주입한다. 자전거 바퀴에 공기를 주입하는 것과 같다. 공기 주입량을 다르게 해서 플라스틱 빈병마다 두드려서 나는 공명을 통해 여러 음계를 만들어낸다. 사람마다 음이 다른 플라스틱 빈병을 들고 몸 곳곳에 두드린다. 양손에 쥔 빈병과 빈병끼리 서로를 부딪힌다. 여러 사람이 어울려 상대방의 몸과 빈 명에 다양한 방식으로 두드린다. 몸과 간단한 물건이 만나면 상당히 정교한 퍼포먼스를 할 수 있다.
또한 콕보틀 퍼커션은 소리와 화음 외에도 사람의 표정과 목소리와 연극을 결합함으로써 무언극, 마임, 무용, 춤 등 더욱 풍부한 신체 표현 예술을 만든다. 보디 퍼커션이 손으로 몸을 두드려서 음악을 만드는 경험이라면, 콕보틀 퍼커션은 내 몸에 비교적 간단한 물건 한 두개가 결합해서 종합적인 공연 예술로 나아가는 체험을 준다. 콕보틀 퍼커션 외에도 고무호스 퍼커션, 장화 퍼커션 등 물건이 달라질 때마다 새로운 예술이 태어난다. 이런 물건 악기들의 조합만으로도 1시간 이상의 풍부한 종합 공연 예술극을 창조할 수 있다는 점이 무엇보다 큰 가능성이다.
4. 사운드 플레이 Sound Play - “박자는 틀려도 음은 안 틀린다”
상상력으로 디자인해서 재활한 악기들은 현재 개발된 것이 10여종을 넘는다. 상상하면 할수록 새롭게 만들어질 악기 역시 무한하다. 악기들은 오케스트라처럼 서로 구색과 궁합을 맞추면서 하나의 세트로 구성되어 있다. 이 작업에는 전문가가 필요하다. 초보자는 이렇게 구성된 악기 세트의 어느 악기를 맡더라도 일단 자기 몸이 원하는 대로 두드리면 된다. 전체 악기를 7음계로 조율해 놓아서 각자 어떻게 두드리든 박자는 틀려도 음은 틀릴 수 없게 되어 있다. 각자 두드리면 즉각적으로 하모니를 만들어내고, 이 간단한 과정이 참여자로 하여금 화음의 예술적 세계로 빠져들게 만든다.
양악이나 국악 그리고 대중음악 연주까지도 악보를 읽어야 하고, 오랜 시간 동안 연마한 특정한 악기를 통해 악보를 재현하는 기술을 습득하지 않으면 독주는 물론 합주는 꿈도 꿀 수 없다는 것이 상식이다. 노리단의 사운드 플레이는 그러한 상식을 깬다. 음악 지식과 경험이 있든 없든 울면서 태어난 모든 사람에게 내재된 음악성을 표출하고 재발견하게 만든다. 나아가 사람들의 즉흥적인 어울림만으로도 독창적이고 자연스러운 오케스트라의 풍부한 멜로디 합주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곧장 경험하기 때문에, 함께 하면 할수록 즐거운 공동체적 예술 놀이가 된다.
5. 플레이그라운드 Playground - “놀이마당으로 예술을 재창조한다”
플레이그라운드는 세상에 존재하는 어떤 음악이든 참여자들의 소리와 몸짓을 통해 새롭게 재창조되는 놀이마당을 뜻한다. 허법이 선보인 20여개의 플레이그라운드는 아프리카 원주민의 전통 리듬과 호주에서 교류되는 세계의 다양한 음악이 뒤섞인 인류 보편적인 감수성의 소리와 몸짓으로 이루어져 있다. 여러 공연과 워크숍에서 확인해보니 어떤 관객도 이렇듯 수많은 음악이 뒤섞이며 재창조되는 놀이마당에 곧장 몸으로 반응하며 즐거움을 향유한다. 이것은 독창적인 소리와 자연스러운 몸짓을 통해 세계의 모든 음악을 겹겹이 쌓아가며 변형하는 놀이마당의 특성 때문이다.
노리단은 아리랑이나 전래 동요 또는 올챙이송 같은 유행가 등을 재활해서 소리와 몸짓의 다양한 놀이마당을 펼치고 있다. 여기에는 원곡의 재현 뿐 아니라 또 다른 곡들의 결합이나 전혀 새로운 편곡 등 재창조의 과정이 수반된다. 아시아 각국의 대표적인 음악들 역시 놀이마당을 통해 채집되고 편곡되며 재창조된다. 이러한 놀이마당의 특성은 그 자체로 고차원의 음악 학습이자 훈련이 되며 종합적인 예술 공연의 형식이자 공동체 놀이로 발전한다. 노리단의 공연이 난타와 스톰프 같은 타악과 비주얼 위주의 퍼포먼스를 넘어설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6. 즉흥 공동체 Community Event - “순간 통하면 예술이 된다”
플레이그라운드가 언제 어디에서나 펼칠 수 있는 새로운 놀이마당이라면, 그 악기 세트는 특정한 공간과 지역에 고스란히 설치되어 환경의 특성과 친화하는 조형 예술품이 되고 행인과 주민이 항시 이용할 수 있는 아트 커뮤니티 놀이터가 된다. 노리단이 디자인하고 새롭게 개발하고 있는 악기들은 자연과 문명을 이용하고 다양한 크기와 구조로 이루어져 있어서 시각적 이미지나 참여하는 연주자의 신체 활동량과 동선 그리고 공간 구성의 측면에서 기존의 획일적인 놀이터를 대체할 수 있는 공공적 설치 작품으로도 매력적인 대안이다.
학교 운동장, 건물과 건물 사이, 아파트 단지의 전형적인 어린이 놀이터, 빌딩 옥상 공간, 노인대학 건물 뒤편의 작은 공터, 숲 속 캠핑장, 해수욕장, 정부나 단체 또는 기업의 연수원 등 어디에나 특성에 맞게 설치할 수 있다. 현대 미술의 개념과 문화예술의 새로운 방법론 그리고 평생 교육의 공공적 요구를 감안할 때 노리단의 악기 세트로 구성되는 아트 커뮤니티 놀이터는 즉흥적인 소통의 예술 체험과 공동체적 성취감을 제공한다. 설치물과 사람과 공간의 조화와 유기적 활동을 디자인하는 기획이 21세기 도시문화와 문화복지의 핵심이라는 점에서 돋보이는 대목이다.
7. 관계의 학습 Learning about Human Relations - “다르니까 더 좋다”
노리단의 퍼포먼스와 워크숍은 시작부터 끝까지 개인 대 개인의 인간관계 기술로 이뤄진다. 보디 퍼커션부터 모든 과정이 자신의 몸 특성과 신체적 리듬을 발견하고 표현하는 것에서 출발하고, 이어 파트너의 몸 특성과 신체적 리듬에 조응하여 하나의 하모니를 만들어간다. 개인 대 개인의 관계 기술은 같은 파트너라도 매순간 다른 하모니를 연출하고, 퍼포먼스마다 파트너를 교체하면서 달라지는 관계의 차원을 즉각 수용하고 감각적으로 대응하는 과정으로 정교하게 발전한다. 중요한 점은 이러한 관계가 매우 즐겁고 역동적으로 이루어진다는 사실이다.
인간관계 기술은 문제 해결 능력과 자기 주도 학습 능력이 절실해지는 현대 사회의 필수적인 능력이다. 이점에서 노리단의 퍼포먼스와 워크숍은 풍부한 관계의 학습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다. 노리단은 다양한 연령대로 구성되어 있고 성별과 학력의 차이는 물론 예술 이해도와 숙련도의 차이 역시 뚜렷한데, 이러한 차이가 도리어 강점이 되고 하모니의 풍부한 원천이 된다. 타인의 특성과 요구에 따라 나의 특성과 요구를 변형하여 다양한 하모니를 만드는 과정이 관계 놀이처럼 체험 학습되는 점이야말로 노리단의 가장 큰 특성이자 장점이다.
8. 공동체 감성 Community Sensitivity - “언제 어디서 누구든 함께”
일대일의 인간관계는 놀이마당을 통해서는 만인 대 만인의 인간관계, 즉 공동체적 소통의 기술로 확장된다. 더 정확히 말하면 공동체적 소통의 기술이 전면적으로 요청되는 환경에서 개인 대 개인의 인간관계 기술이 고도화된다고 해야 맞다. 보통 플레이그라운드는 하나의 악기 세트에 10여명 이상의 인원이 참여할 수 있는데, 초보자는 자신이 원하는 대로 연주하면서 화음을 만들고 이러한 체험을 바탕으로 고난도의 호흡을 자연스럽게 익히게 된다. 그때마다 즉각 경험되는 하모니의 세계는 높은 성취감을 주기 때문에 공동체적 감수성의 함양은 대단히 즐거운 놀이로 반복된다.
노리단은 공연을 할 때 의도적으로 초보자를 한두 명씩 끌어들이는데, 초보자가 한두 명 있을 때 숙련된 공연자는 그들과 소통하며 플레이를 해야 하므로 훨씬 생동감 있는 퍼포먼스를 연출하게 된다. 이렇듯 공동체적 감수성은 일사불란한 획일성이나 기획된 통일성이 아니라 매순간의 상황에 따라 어울리는 사람들의 특성에 맞게 개인 대 개인의 관계가 유연하게 상호 조응하는 감각적인 커뮤니티 이벤트를 통해 활짝 꽃피운다. 언제 어디서 만나는 누구와도 즉각적으로 공감하며 조화를 이룰 수 있는 공동체 감수성이야말로 현대 사회에서 요구받는 가장 중요한 능력이다.
워크숍 (교육)
노리단의 교육은 워크숍으로 이루어진다. 보통은 10여명을 한 팀으로 구성해서 진행한다. 악기 디자인에 가장 많은 에너지와 시간을 쓰기 때문에, 회당 2시간 주 2회씩 6개월간 워크숍을 진행해야 보디 퍼커션부터 플레이그라운드까지 전 과정을 소화할 수 있다. 중단기 워크숍은 평균 3개월 정도가 소요되는데, 이때는 악기 디자인을 하지 않고 나머지 과정을 소화한다. 짧게는 즉석에서 공연을 관람하고 1시간 안팎의 시간 동안에 간략한 즉흥 워크숍을 할 수도 있고, 때로는 워크숍 없이 처음부터 곧장 즉흥 합주를 통해 체험 학습을 진행하기도 한다.
노리단의 워크숍은 크게 어린이 대상과 청(소)년 대상 그리고 다세대의 일반인 대상으로 나누어 진행된다. 이중 어린이 워크숍은 문화예술 감수성과 창의력이 가장 열려있는 시기라서 자유로운 실험을 시도하게 된다. 어린이 워크숍은 어린이의 신체와 활동량에 맞는 어린이 악기 세트를 따로 준비해야 한다. 청소년 대상은 현재 대안학교 청소년들로 국한되어 진행되지만, 앞으로는 전국 중,고등학교의 교사들을 대상으로 학교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단기 워크숍을 진행하려고 한다. 다세대 워크숍은 10대부터 30대까지 개인별 참여자들로 구성된 워크숍이다.
1. 어린이 워크숍
노리단의 어린이 워크숍은 한국메세나협의회의 ‘Art For Children'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난곡 공부방 어린이(초등학교 1학년에서 5학년)들을 대상으로 처음 시작된다. 기간은 2004년 8월부터 2005년 2월까지 6개월 동안이며 대상은 총 14명이다. 여기에는 노리단의 워크숍 지도자 4명과 촬영 스탶 1명 등 5명이 결합한다. 난곡 어린이 워크숍은 악기 디자인부터 플레이그라운드까지 모든 과정을 적용하게 된다. 이 과정에는 노리단의 외부 공연에 난곡 어린이들이 함께 무대에 오르는 이벤트도 포함되어 있다.
난곡 어린이 워크숍을 통해 어린이에게 적합한 10여종의 악기 세트 한 벌이 완성되고 음악, 미술, 과학, 무용, 연극, 체육의 통합적인 문화예술 교육 매뉴얼을 만들게 된다. 이후에는 워크숍 지도자의 양성에 따라 보다 확대된 어린이 워크숍을 전개할 수 있을 것이다. 6개월 장기 워크숍과 3개월 중단기 워크숍 혹은 그보다 훨씬 기간을 줄여 2개월 16회 워크숍이나 1주일 2회의 초단기 워크숍 형태를 개발해서 보다 탄력적인 체제를 갖추고자 한다. 또한 어린이 문화예술 활동을 하고 있는 다양한 주체들과 함께 종합적인 워크숍이나 캠프를 펼쳐가고자 한다.
2. 청소년 워크숍
청소년 워크숍은 서울시대안교육센터가 지원하는 수도권의 11개 청소년 대안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처음 진행된다. 2004년 9월부터 11월까지 3개월 기간의 중단기 워크숍이다. 난나학교, 민들레청소년사랑방, 스스로넷 미디어스쿨, 도시속 작은 학교, 은평씨앗학교, 꿈꾸는 아이들의 학교, 치유적 대안학교 별, 꿈틀학교, 한들학교, 하자작업장학교, 두드림 등에서 희망 학생들을 받아 혼성 팀을 구성하게 된다. 여기에는 노리단의 워크숍 지도자 4명과 촬영 스탶 1명이 결합해서 주 2회씩 워크숍을 진행한다.
청소년 워크숍은 현재로서는 대안학교 청소년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문화관광부의 문화예술교육 사업이 전국 중?고등학교로 확대되고 있는 만큼 이후에는 교사들 대상의 워크숍(교사 연수 프로그램)을 핵심적인 교육사업의 하나로 진행하려고 한다. 노리단의 원리와 방법론을 참고로 하되 학교와 학생의 특성에 맞게 대폭 변형해서 적용할 수 있는 방식을 다양하게 개발하고 상호 교류하고자 한다. 자신감 회복, 관계 훈련, 표현능력 개발, 감수성 함양, 창의력 개발 등 구체적인 교육 목표에 따라 여러 수준의 교육 프로그램이 나오게 될 될 것이다.
3. 다세대 워크숍
다세대 워크숍은 하자센터의 ‘놀자 프로젝트’를 통해 개인별 희망자를 받아서 진행된다. 다세대라 함은 10대 청소년은 물론 20대 대학생이나 문화 작업자 나아가 30대 직장인 등 연령과 성별은 물론 지식과 경험의 차이가 극대화된 팀 구성을 뜻한다. 노리단이 그렇게 구성되어 활동하고 있듯이 학교 단위나 교사 단위와 같은 동일 계층을 넘어서 동호회처럼 같이 하고자 하는 모든 사람들이 어우러져서 차이의 문화와 차이의 에너지를 공동 체험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나아가 그 안에서 다양한 수준의 사회적 멘토-멘티 관계를 실험하고자 한다.
다세대 워크숍은 특히 사회적 지위나 하는 일이 다른 개인들이 함께 워크숍을 진행하면서 여러 차원의 자발적 도움을 주고받는 관계를 어떻게 만들어갈 수 있는지, 그러한 관계가 워크숍 이후에도 일상에서 지속될 수 있는지를 모색하는 일이 진행될 것이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주부(어머니) 워크숍이나 직장이나 대학 단위로 동호회 형식의 워크숍을 진행할 수 있는 가능성을 타진하고자 한다. 이 경우에도 노리단의 퍼포먼스와 워크숍은 각각의 주체와 상황에 맞게 형식과 내용을 달리하게 전개되어야 할 것이다.
퍼포먼스 (공연)
노리단은 창립 준비 과정이었던 허법-하자 프로젝트의 진행 기간에도 아름다운 가게 주최의 벼룩시장 공연이나 춘천국제마임축제 공연을 벌인 적이 있다. 창립식을 겸한 공연도 1,000여명의 지역 주민과 관심 있는 관객들 앞에서 1시간 30분 동안 진행한 하이브리드 넌버벌 퍼포먼스 형식의 무대 공연이었다. 이런 과정을 통해 가능성을 확인했다. 하나는 노리단의 공연이 선사하는 평화롭고도 자연음을 닮은, 그러나 역동적인 오케스트라 음악에 매료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관객을 무대 위로 유혹하고 끌어들여서 난장 형식의 즉흥 연주를 진행하는 참여의 즐거움이다.
노리단은 매주 한두 차례의 초청 공연을 하고 있지만, 앞으로도 활발하고 다양한 공연을 지속하여 난타와 스톰프 또는 불루맨 등 기존의 타악 중심 넌버벌 퍼포먼스를 넘어서고 확장하는 새로운 차원의 하이브리드 넌버벌 뮤직 퍼포먼스를 기획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최고의 공연예술 작품을만드는 것이 목표다. 공연은 국제, 예술, 시민의 3가지 방향에서 이루어진다. 이러한 공연을 통해 사회적으로 다양한 분야의 반응을 체험하고 피드백 시스템으로 만들 것이며 문화예술 교류 차원의 폭넓은 네트워크로 운영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1. 국제 - 세계적 보편성 획득과 해외 진출 타진
노리단은 이미 4가지 방면에서 국제 교류의 장을 마련해놓고 있다. 첫째는 2004년 상반기에 두 차례 공연과 즉흥 워크숍을 진행했던, 아시아?태평양 국제이해교육원의 국제 교사 연수 프로그램이다. 아시아와 태평양 지역의 교장과 교사들 34명이 대상이었다. 둘째는 서울외국인근로자선교회의 주선으로 한국에 들어온 외국인 노동자들 앞에서 공연을 한 경험이다. 이 만남은 앞으로 더욱 확대되어 외국인 노동자와 그들의 자녀들과 워크숍으로 이어질 계획이며, 한국 사회에 찾아온 세계의 다양한 문화 예술과 교류의 폭을 넓히는 과정이 될 것이다.
셋째는 호주의 허법과 맺은 자매 결연이다. 노리단의 워크숍 지도자 연수 프로그램에는 앞으로 호주의 허법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이 포함될 것이며, 허법의 스티브가 내한해서 진행하는 워크숍 지도자 프로그램으로도 정례화될 예정이다. 넷째는 하자센터가 미국의 메트스쿨, 러시아의 모스코 인터내셔널 필름, 태국의 무반덱, 일본의 도쿄 수레 등의 대안적인 문화교육 센터들이나 학교들과 맺고 있는 글로벌 네트워크이다. 한마디로 하자센터를 허브로 삼는 아시아 미디어 랩의 일환으로서 노리단의 역할이 부각될 것이다.
2. 예술 - 장르와 미디어를 통합하는 하이브리드
이미 말했듯이 노리단의 퍼포먼스와 워크숍은 음악, 미술, 공예, 설치, 무용, 연극, 체육 등 예체능의 거의 모든 요소가 망라되어 있다. 이러한 특성은 끊임없는 악기 개량과 개발 그리고 타 장르 및 미디어와의 개방적 융합으로 나아가면서 발전하게 되는데, 공연을 통해서는 현존하는 모든 종류의 뛰어난 공연예술을 참여 관찰하고 상호 교류함으로써 새로운 요소들을 결합하게 될 것이다. 또한다양한 미디어 작업을 병행함으로써 노리단 안에 멀티 미디어 작업의 기초 시스템을 마련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서 노리단은 국내에서 벌어지는 국제 규모의 다양한 예술 페스티벌(마임, 마당극, 소리공연, 야외공연, 뮤지컬, 넌버벌 등)에 초청 및 참가 공연을 통해 교류를 시작했다. 영상과 만화 또는 디자인 등 국제 미디어 축제와도 교류를 시작했다. 특히 사물놀이나 국악과 같은 한국의 전통적인 공연예술 및 한국의 전통 무예와 무용 등과 교류하면서 핵심적인 아이템을 창출할 생각이고, 아시아 지역 각국의 고유한 악기와 퍼포먼스를 집중적으로 벤치마킹해서 노리단의 독창적인 메인 테마를 만들어 가고자 한다.
3. 시민 - 시민과 지역의 관심사 및 이슈와 결합
노리단의 공연이 주되게 설정하고 있는 또 하나의 교류는 바로 시민사회와 지역사회의 구체적인 관심사 및 이슈와 결합하는 ‘참여하는 공연’이다. 2004년 8월에 열린 제1회 한국 에너지의 날 행사와 같은 비교적 큰 규모의 공연 참여부터, 가양4동 지역 주민 아낌실천대회와 같은 풀뿌리 활동의 공연 참여까지 이미 다양한 행보를 시작했다. 전국 차원의 조직된 시민운동에 결합하는 공연은 물론 지역 차원의 풀뿌리 주민운동과도 다양한 교류를 벌이고자 한다. 이를 위해서 노리단의 워크숍 지도자 양성이 중요하다.
이러한 교류에 주목하는 이유는 문화예술의 사회적 사명과 참여라는 공공적인 본성에서 비롯되는 것이지만, 특히 시민사회와 지역사회에서 아래로부터 올라오는 주민들의 삶의 의제를 끊임없이 수혈 받고 소통함으로써 노리단의 퍼포먼스와 워크숍이 언제나 관객들의 실제적인 삶의 문제와 연결되는 살아있는 문화예술로 순환되기 위해서이다. 교육 프로그램에도 이러한 방향의 교류를 경험할 수 있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이처럼 노리단의 활동이 사회적 실천과 주민의 삶과 결합해서 순환하는, 그 자체로 살아 움직이는 생태주의적 피드백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