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몬 족속과 싸우기 위해 이스라엘 백성은 미스바(Mizpah)에 진을 치고 준비하면서, 이스라엘을 이끌 장수를 찾았지만, 선뜻 나서는 자들이 없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길르앗의 장로들이 돕(Tob)이라는 곳에 거주하는 입다(Jephthah)에게 찾아와 이스라엘의 병사들을 이끌 지휘관이 되어달라고 요청합니다(4절~6절).
그런데 오늘 본문에서는 입다에 대해 소개하면서, 입다는 길르앗(Gilead)이 기생에게서 낳은 아들이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1절). 여기서의 기생은 매춘부를 일컫는 표현입니다. 입다의 아내도 아들들을 낳았는데, 기생이 낳은 아들인 입다는 길르앗의 다른 아들들에 의해 배척을 당하였고, 가족 취급을 받지 못하였습니다(2절). 그런데 오늘 본문은 시작하면서 입다는 큰 용사였다고 소개합니다. 처음부터 큰 용사였다고 소개하는 것을 보았을 때, 입다는 용기 있고, 힘이 있으며, 큰 용사로서의 자질을 가진 자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입다는 태생적(胎生的)인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형제들에게 인정받지 못하고, 결국 쫓겨나 돕이라는 땅에 거주하면서, 잡류(雜類)들과 함께 어울리고 있었습니다(3절). 탁월한 능력과 재능이 있었지만, 가족에게서 배척을 받아 스스로 비천하게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암몬과 맞서 싸우려는 이스라엘 병사들을 이끌 인재가 없자, 길르앗의 장로들이 입다를 찾아온 것입니다. 이러한 요청에 입다는 쫓아낼 때는 언제이고, 어려움을 당하였다고 찾아온 것은 무슨 경우냐며 대꾸합니다(7절). 그러자 길르앗의 장로들은 이스라엘 병사들을 이끌어 암몬 족속과 싸운다면 길르앗 사람들의 지도자가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8절). 입다는 장로들의 이러한 말을 다시 한번 확인하였고, 장로들은 하나님께서 증인이 되실 것이며 반드시 지켜 행할 것이라고 다짐합니다(9절, 10절). 이때 입다는 “만일 여호와께서 그들을 내게 넘겨 주시면”이라고 말합니다. “내가 암몬 자손을 물리치면”이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입다는 이 전쟁은 하나님의 손에 달려있음을 고백한 셈입니다.
이리하여 입다는 길르앗 장로들과 함께 이스라엘 병사들이 진 친 미스바로 갔고, 이스라엘 백성은 입다를 자기들의 지도자와 군대 장관으로 삼았습니다(11절). 이때 입다는 미스바에서 하나님 앞에 이 모든 말을 아뢰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11절). 입다는 암몬과의 전쟁을 앞두고 하나님 앞에 자기의 상황을 다 아뢰며 하나님을 신뢰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길르앗의 아들이지만, 기생에게서 태어나서 천대받고 괄시받던 입다가 하나님 앞에 서서 사사로 쓰임 받게 된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신분을 보시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하나님 앞에 겸허하게 엎드린 자를 쓰십니다. 하나님 앞에 순종하는 자를 쓰십니다. 하나님 앞에 신실한 자는, 사람들에게는 괄시를 받을 수 있겠지만 하나님께서는 귀하게 사용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내게 주어진 열악한 환경을 바라보기보다는 하나님만을 바라보며 하나님 앞에 신실하게 살아가는 삶이 되길 소망합니다. (안창국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