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의 기적

[김신부]

20250218 연중 제6주간 화요일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8,14-21
그때에 14 제자들이 빵을 가져오는 것을 잊어버려, 그들이 가진 빵이 배 안에는 한 개밖에 없었다.
15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너희는 주의하여라. 바리사이들의 누룩과 헤로데의 누룩을 조심하여라.” 하고 분부하셨다.
16 그러자 제자들은 자기들에게 빵이 없다고 서로 수군거렸다.
17 예수님께서는 그것을 아시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어찌하여 빵이 없다고 수군거리느냐? 아직도 이해하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느냐? 너희 마음이 그렇게도 완고하냐?
18 너희는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고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느냐? 너희는 기억하지 못하느냐?
19 내가 빵 다섯 개를 오천 명에게 떼어 주었을 때, 빵 조각을 몇 광주리나 가득 거두었느냐?” 그들이 “열둘입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20 “빵 일곱 개를 사천 명에게 떼어 주었을 때에는, 빵 조각을 몇 바구니나 가득 거두었느냐?”그들이 “일곱입니다.” 하고 대답하자,
21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아직도 깨닫지 못하느냐?”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좋은 이웃 고마운 마음 아름다운 세상!"
"밥이 참 맛있어요!"
가마솥 고구마 서리태밥을 받으며 맛있다고 하는 할머니 한마디에 더욱 신이 납니다. 매일 150인분 밥을 정성을 다해 합니다. 가마솥에 대구에서 고마운 이웃이 보내준 최상품 고구마를 넣어 지은 고구마 서리태밥이 참 맛있습니다. 가마솥 누룽지도 너무 인기가 좋습니다.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구마기적들과 치유기적들, 그리고 두 차례의 빵의 기적들에도 불구하고 유다인들의 지도자들,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은 예수님을 믿지 못하고 하늘에서 오는 표징을 요구합니다. 여전히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를 알아보지 못합니다. 

예수님께서 구마기적들과 치유기적들에다 두 차례의 빵의 기적까지 보여주었지만 제자들조차도 예수님을 이해하지도 깨닫지도 못합니다. 그들은 마음이 완고하여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고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고 기억하지도 못합니다.

“너희는 주의하여라. 바리사이들의 누룩과 헤로데의 누룩을 조심하여라.” 
공관복음 마태 16,12은, '바리사이의 누룩'이 '바리사이의 가르침'임을 보여줍니다. 바리사이들의 가르침을 조심하고 경계하라는 것입니다. 그들의 잘못된 가르침은 결국 죄없으신 분을 십자가 죽음으로 몰아간 데서 분명히 드러납니다. 또한 루카복음서는 '바리사이의 누룩'을 '바리사이의 위선'으로 표현합니다. (루카 12,1 참조) 그들의 영향력이 큽니다. 소량의 누룩이 온 반죽을 부풀리듯이 소수의 위선에 찬 어리석은 지도자들이 세상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습니다. 그때문에 제자들도 아직 예수님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고 있습니다. 

물론 예수님과 그분이 선포하시는 하느님의 나라를 모르고 이해하지도 못하고 깨닫지도 못하고 믿지도 못해도 사는데 지장은 없습니다. 예수님을 그냥 역사 소설 속의 한 인물로 생각하고 사는 사람도 있고 전혀 모르고 사는 사람도 있습니다. 알아도 잘못 아는 사람도 많습니다. 독립투사로 아는 사람, 기적을 일으키는 무속신앙의 무당의 우두머리 정도로 아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공자처럼 뛰어난 지혜로 인간의 도리, 도덕, 도와 덕의 길을 제시한 성현 군자로 아는 사람도 있습니다. 석가모니처럼 고행과 수행을 통한 깨달음으로 인생의 길을 보여준 선각자로 아는 사람도 있습니다.

제자들이나 사람들은 너무 틀에 박힌 고리타분한 엄청난 메시아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두 차례의 빵의 기적을 통해 당신과 더불어 다시 열린 하느님 나라의 풍요롭고 아름다운 세상을 보여줍니다. 하느님 나라의 참된 행복과 기쁨과 평화와 자유를 보여줍니다.

우리 밥집은 매일 공감과 연대와 나눔으로 하느님 나라의 표지인 빵의 기적을 일으켜 풍요롭고 아름다운 세상, "착한 이웃 고마운 마음 아름다운 세상"을 실현합니다. 하느님 나라의 비유로서의 역할을 합니다.
착하고 고마운 이웃들의 협찬 봉사와 많은 부식 후원 나눔 덕분입니다. 
굶주린 가난한 사람들을 보고 마음 아파하는 속초시 45개 여성단체들, 관공서들, 민간 기업들, 지역 성당들과 종교단체들, 시장상인들과 식당들의 협찬 봉사 덕분입니다. 공감과 연대와 나눔 덕분입니다.

우리는 '야훼 이레' 필요한 것은 주님께서 마련해 주시고, 배고픈 이들에게 주님께서 빵의 기적을 일으켜 주심을 믿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