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여성 정신건강 ‘빨간불’ 켜졌다"자살충동, 32%가 느꼈다"
코로나19 유행 시기인 2020년에서 2021년 사이 자살 충동을 경험한 30대 여성의 비율은 32.4%였다. /셔터스톡
코로나19 대유행은 많은 사람들에게 물질적·정신적 스트레스를 가져다주었다. 의도치 않은 경제적 궁핍으로 인해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가중된 경우가 많았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구체적 스트레스 지수에 대해 조사한 결과 30대 여성이 다른 연령대와 성별을 가진 사람들보다 가장 많이 자살 충동을 경험했다는 답변이 기록되었다.
해당 연구는 정부의 정신건강지원센터 방문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 조사와 함께 이루어졌다. 구체적인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다.
◇ 30대 여성 자살 충동 비율, 동년배 남성 2배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24일 ‘코로나 발생 후 젠더적 관점의 여성 정신건강 현황과 정책 개선방안’ 보고서를 발표했다.
해당 보고서를 보면 코로나19 유행 시기인 2020년에서 2021년 사이 자살 충동을 경험한 30대 여성의 비율은 32.4%였다.
이는 남녀를 통틀어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은 비율인 것으로 드러났다. 30대 남성의 경우 자살 충동 경험 비율은 17.9%였다.
30대 여성 중에서도 2인 가구 이상에 속하는 여성이 다른 가구 형태보다 스트레스 수준이 가장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진은 “기혼 여성의 경우 미취학 아동 돌봄 문제 가중으로 일·가정 양립 문제가 발생하는 등의 이유로 스트레스가 증가하는 경향이 더 컸던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분석했다.
자살 충동이 들었으나 정부의 직접적인 도움을 요청한 사례는 많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셔터스톡
◇ 왜 정부 지원 안 받나? “주변 시선 때문에”
코로나19 기간 중 전체 여성의 우울감 경험률은 57.4%였고, 남성의 우울감 경험률은 44%인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자살을 생각한 가장 큰 이유가 무엇이었는지에 대해 묻자 남녀 모두 ‘경제적 변화’를 가장 큰 자살 충동 원인으로 지목했다.
남성의 경우 48.4%가, 여성의 경우 56..5%가 경제적 변화로 인해 자살을 심각하게 고려했다고 답했다.
한편 자살 충동이 들었으나 정부의 직접적인 도움을 요청한 사례는 많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가 운영하는 정신건강 지원사업의 존재를 인지한 사람들 중 실제 도움을 요청한 사례는 남성 17.9%, 여성 16.1%였다.
특별히 우울감이나 자살 충동을 느끼지 않은 경우를 제외하고 정부 운영 기관의 지원을 받지 않은 이유에 대해 묻자 남성은 ‘어떠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지 몰라서(21.9%)’라는 답변을 가장 많이 내놓았다.
여성은 ‘주변 시선이 부담돼서(20.1%)’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특히 20대에서 40대 사이의 여성이 가장 많이 꼽은 이유였다.
연구진은 연구 결과에 대해 “여성이 사회적 낙인을 걱정하지 않는 수준의 정신건강 서비스를 개발하는 게 시급하다”라는 평을 내놓았다.[End_Mark
출처 : 마음건강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