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는 신종 보이스피싱

[미셀]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는 신종 보이스피싱

보이스피싱 사기 수법이 갈수록 진화하고 있다.

납치 상황을 연출하는가 하면, 메신저로 가족 또는 친구를 사칭하기도 한다.

누구라도 한 번쯤 속을 만한 상황이지만 한 번 인출된 돈을 보상받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미리 알아두고 사전에 방지하자!

“어느 후보를 지지하십니까?”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있는 요즘, 여론조사 관련 전화가 걸려오는 일이 잦다. 자신을 여론조사기관 직원이라고 소개하며 몇 가지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하다”며 “설문에 응해준 답변자를 대상으로 이벤트가 진행 중인데, 당첨되면 따로 연락이 갈 것”이라고 마무리하며 전화를 끊는다. 며칠 뒤, 그는 이벤트에 당첨됐다며 전화로 상품 발송을 위한 자료로 계좌번호와 개인정보를 묻는다. 그러나 총선이나 대선 관련 여론조사를 한 뒤 이벤트 당첨 상품을 주는 경우는 없다.

대처법 | 여론조사와 무관한 개인 금융 관련 정보를 물으면 절대 답하지 말고 전화를 끊어야 한다.

“카카오톡 PC 버전으로 접속하세요”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스마트폰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무료로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는 카카오톡이 인기다. 어느 날 카카오톡으로 ‘카카오톡 PC 버전에 가입하세요’라는 메시지가 도착한다. 애플리케이션으로만 존재하는 줄 알았던 카톡이 PC 버전을 내놓았다는 말에 무심코 클릭한 피해자는 포털사이트에 가입하듯 카카오톡 PC 버전에 가입한다. 신규회원이 된 피해자의 다음 달 휴대폰 고지서에는 알 수 없는 내역으로 몇만 원이 결제된다.

대처법 | 작년 하반기 무렵부터 선보인 신종 피싱 사기. 이후 카카오톡 관계자는 “PC 버전 출시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으니, 절대로 속지 말 것.

“설문에 참여하시면 수도요금을 감면해드리겠습니다”

“한국수도관리소 ○○영업점입니다. 테스트에 응하시면 수도요금 30%를 감면해드리는데, 간단한 답변 가능하십니까?” 수화기 너머로 자신을 수도사업소 직원이라고 소개한 남자가 말을 한다. 설문조사를 하듯 질문을 던지던 사람은 개인정보를 충분히 알아낸 뒤 전화를 끊는다.

대처법 | 수도사업소는 설문이나 테스트로 수도요금을 감면한 사례가 없다. 수도요금 역시 절대 현금으로 받지 않는다. 수도사업소 직원을 사칭, 집을 방문해 현금으로 수도요금을 납부하라고 접근하는 사람에게도 주의할 것.

메신저 쪽지로 접근 “친구야 돈 좀 빌려줄래?”

‘○○야! 지금 집안일로 피치 못할 사정이 생겨서 급하게 돈이 필요하게 됐네. 신협 123-4567-890 홍길동으로 300만 원만 송금해주면 5일 안에 처리해줄게. 은혜는 잊지 않으마!’ 어느 날 메신저에 접속 중인 친구에게 다음과 같은 쪽지를 받는다. 평소 이런 부탁을 한 적이 없는 친구지만 얼마나 급하길래 그러나 싶어 일단 돈을 부친다. 나중에 알고 보니 진짜 친구는 메신저에 접속한 적이 없었다.

대처법 | 반드시 그 자리에서 상대에게 전화를 걸어 확인한다. 아내 혹은 남편을 사칭하는 경우도 있으니 반드시 육성으로 본인 여부를 확인한다.

“당신의 아이가 붙잡혀 있습니다”

한 남자가 전화로 다짜고짜 “아이 세 명을 지하실에 데리고 있으며 그중 한 명은 당신의 아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수화기 너머에서 “지금 잡혀 있어. 빨리 구해줘!”라는 아이의 목소리가 들린다. 절대로 전화를 끊지 말라는 전화 속 목소리에 꼼짝 없이 은행으로 가서 돈을 송금한다. 전화를 끊고 확인해보니 아이는 평소와 다름없이 학교나 학원에 있었다.

대처법 | 휴대폰을 들지 않은 다른 한 손으로 납치당했다는 가족의 행방을 확인할 수 있는 사람의 연락처를 메모해 주변 사람에게 연락을 부탁한다.

보이스피싱 신고 절차 및 주의사항

범인이 피해 금액을 인출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5~15분. 최소 5분 안에 송금한 계좌 은행 콜센터로 연락해 계좌 지급 정지를 신청해야 한다. 콜센터 연결이 지체된다면, 곧장 112에 신고할 것. 112통합센터에는 금융기관과의 전용 라인을 구축해 각 은행 콜센터로 바로 연결, 5분 이내 지급 정지가 이뤄지는 시스템이 마련되어 있다. 그 다음 112 또는 가까운 경찰서 보이스피싱 관련 수사관에게 사건사항을 신고한다. 단, 수사를 위해서는 거래내역서(입금내역서)가 필요하니 꼭 지참할 것.


/ 여성조선(http://woman.chosun.com/)
  취재 김가영 기자 | 일러스트 조선일보 DB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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