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두레박 신부의 영적 일기(한국 교회의 수호자,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
‘하느님 사랑의 종소리’가 울려 퍼지는 날에….
“어떤 고운님이 수술 후에 너무 답답하고 고통스러웠었는데, 신앙심이 깊고 마음이 곱고 예쁜 동생이 이런 말을 했답니다.
‘언니, 하느님 아버지께서 언니를 깨워주시는 사랑의 종소리로 생각해.’라는 말을 듣고 너무나 감사했답니다.
그 동생은 얼굴을 직접 본 적이 없지만, 영적 일기를 통해 알게 된 동생이라고 합니다.
이 동생의 한마디가 ‘삶을 두렵지 않게, 무섭지 않게 그리고 고통이 내 삶의 끝이 아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아무리 애를 써도 애절하게 기도하고 간청하면서 ‘주님, 어디 계십니까?’라고 물었을 때 아무런 응답이 없었지만, 주님께서는 나를 버리지 않으시리라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포기하지 않으실 거라고 믿었답니다.
그리고 그 간절한 바람은 얼마 지나지 않아서 더 좋은 방법으로, 그리고 미처 생각지 못한 복까지도 주셨습니다.”
이처럼 저희의 마음이 주님과 단단히 이어진 기도의 고리가 된다면, 주님의 자녀답게 두렵지 않고 행복하게 감사와 기쁨이 더해지는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아멘.
오늘 복음을 보면, 하느님께서는 천사 가브리엘을 갈릴래아 지방 나자렛이라는 고을로 보내시어 마리아를 찾아가 말하였습니다.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두려워하지 마라. 마리아야, 너는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 보라 이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터이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그분께서는 큰 인물이 되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아드님이라 불리실 것이다.” 그리고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
성모님께서 말하였습니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성모님께서는 자신의 비천한 몸을 통하여 하느님의 아드님을 원죄 없이 잉태되는 은혜로움에 기뻐하며 노래로 하느님께 찬양을 드립니다.
“내 마음이 나의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기뻐 뛰니 그분께서 당신 종의 비천함을 굽어보셨기 때문입니다(루카 복음 1장 47~48절).”
그러므로 오늘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을 기념하면서 저희는 하느님의 크신 은총을 받았습니다.
왜냐하면 죄의 그늘에서 죽을 수밖에 없는 저희가 구제주 예수님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2천 년 전에 이 세상에 오셔서 당신이 선택하신 이들을 구원하시려고 십자가에 달리셨고, 저희 죄를 용서하기 위해 속죄의 피를 흘리심으로 하느님의 진노에서 벗어나 영원한 천국을 바라보게 되는 은총을 입은 사람들이 바로 저희 자신임을 깨달아야 하겠습니다.
코린토 1서 15장 10절에서 사도 바오로는‘자신이 사도라고 불릴 자격조차 없는 몸입니다.’라고 고백합니다.
“하느님의 은총으로 지금의 내가 되었습니다. 하느님께서 나에게 베푸신 은총은 헛되지 않았습니다. 나는 그들 가운데 누구보다도 애를 썼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내가 아니라 나와 함께 있는 하느님의 은총이 한 것입니다.” 아멘.
사랑하는 고운님들!
대림절과 성탄절은 찬양의 노래로 이루어졌습니다.
성무일도 아침기도로 예수님의 길을 준비하려 6개월 앞서 태어난 세례자 요한의 아버지 즈카르야의 노래인 ‘베네딕투스’가 있습니다.
또한, 처녀의 몸으로 성령의 잉태 소식에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라고 순명한 성모님의 노래인 ‘마니피캇’이 있습니다.
그리고 들판의 목동들에게 성탄 소식을 알려준 천사들의 찬송인 ‘글로리아’가 있습니다.
이들 찬양의 노래에서 공통으로 나타나는 가사가 바로 ‘마라나타’,‘아멘. 오십시오, 주 예수님(요한 묵시록 22장 20절)’입니다.
‘마라나타’는 예수님의 성탄이 절실한 삶의 자리에 울려 퍼진 기도의 외침이고, 매일 매일 ‘괜찮아, 넌 할 수 있어’라고 부를 수 있는 저희의 찬양 노래이어야 합니다.
마라나타! 몸과 마음이 아픈 이들을 위해, 어렵고 힘들어서 우는 이들을 위해 ‘아멘. 오십시오, 주 예수님!’하고 사랑의 종소리가 울려 퍼지기를 바랍니다.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 그러니 믿고 기도하라. 믿는 대로 될 것이다.” 아멘.
저 두레박 사제도 하느님 사랑의 종소리로 몸과 마음이 아픈 고운님들과 아픈 이들을 돌보는 고운님들, 그리고 고운님들의 자녀에게 주님의 치유와 회복의 은총이 임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영적 일기를 마무리하면서….
영적으로 목마르고 믿음이 약해있는 이들에게 주님께서 함께하심을 믿고 하느님의 뜻대로 이루어지기를 바라셨던 성모님을 기억하면서, 고운님들에게는‘하느님 사랑의 종소리’가 울려 퍼지는 치유와 회복의 은총을 누리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강복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 전능하신 천주 성부와 (+) 성자와 성령께서는 고운님들에게 강복하시어 길이 머물게 하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첫댓글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아 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