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과 희망
운전을 하다가 갑자기 사람이 뛰어들어 사고가 날 뻔한 적이 있었습니다.
순간 저도 모르게 욕설이 튀어 나왔습니다.
'아, 나는 아직도 수행이 멀었구나.'
깊이 참회했습니다.
또 테니스를 하다가 누구나 넣을 수 있는 쉬운 공을 실수하면, 저도 모르게 "아!" 하며 자신을 탓하는 말이 나옵니다.
그때마다 다시 마음속으로 참회합니다.
"아직 내 안의 중생심이 남아 있구나."
그런데 이상한 것은, 시간이 지나면 또 같은 일이 반복된다는 것입니다.
많은 수행자들이 이것 때문에 낙심합니다. 하지만 생각해 보십시오.
오랫동안 굽어 있던 나무를 하루아침에 곧게 펼 수는 없습니다.
조금 펴졌다가 다시 휘어지고, 또 펴기를 반복해야 비로소 곧아집니다.
우리의 전생부터 온 습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수십 년 동안 몸에 밴 습관과 번뇌가 한 번의 참회로 모두 사라질 수는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욕이 나왔느냐가 아닙니다. 욕이 나온 뒤 곧바로 알아차리고 참회하며 다시 마음을 돌이킬 수 있느냐입니다.
예전에는 화를 내고도 그것이 잘못인지 몰랐 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순간적으로 실수해도 곧바로 자신의 허물을 발견하고 부끄러워합니다.
이것이 바로 수행이 깊어지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그래서 수행자는 매일 선지식의 법문을 듣고, 자신의 마음을 비추어 보며, 참회하고 또 참회해야 합니다.
돌은 한 방울의 물로는 뚫리지 않지만, 매일 떨어지는 물방울은 결국 단단한 바위에도 구멍을 냅니다.
우리의 중생심도 마찬 가지입니다.
법문을 듣고, 참회하고, 다시 실천하는 일을 멈추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욕설 대신 자비가, 원망 대신 미소가 저절로 나오는 날이 반드시 찾아 올 것입니다.
-조법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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