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50106. 양호상투, 용호상박
민구식
고사성어에 나오는 말로, 두 호랑이가 싸운다는 말, 용과 호랑이가 싸운다는 말이기도 하다.
춘신군이란 인물을 통해 나온 말인데, 춘신군은 제나라의 맹상군, 조나라의 평원군, 위나라의 신룡군과 함께 4공자로 불린 인물이다.
초나라 춘신군이 진나라에 사신으로 갔다가 진나라의 속임수에 빠져 땅을 빼앗기는 수모를 겪는다. 춘신군은 이 때문에 진나라가 초나라를 공격하지 않을까 걱정했고, 초나라에게 진나라와 정면충돌을 피하라고 충고를 하고 진나라에게는 ‘양호상투’라는 말로 진나라 소왕을 찾아가 설득한 내용이다
두 마리의 호랑이가 싸우면 어떻게 될까? 너무나 강한 호랑이끼리의 싸움은 결국 누가 이기던 한쪽은 죽고 다른 한쪽도 상처를 크게 입을 것이 뻔하다. 그러면 득을 보는 것은 주변의 힘 없던 사냥개가 된다. 이를 ‘양패구상’이라고 표현했으며 두 마리의 호랑이는 진나라와 초나라를 말한 것이었다. 진나라는 춘신군의 진언을 받아들여 초나라를 공격하는 것을 중지했다
요즘처럼 초 강대국이 서로 견제하며 대양의 경찰권을 차지하려는 세계 시국을 보면서 우리가 취해야 할 태도는 무엇인가를 생각해 본다.
서로 균형을 유지하며 견제하는게 현명하다. 공연히 어느 한 편을 들지 말고, 어느 쪽에도 불편한 심기를 만들어서는 안된다. 양쪽의 허점을 잘 관찰하며 실리(實利)를 생각해야 하는 현명함을 깨우쳐야 한다.
미국은 옛날의 경찰국가의 위상을 그리워하고 중국은 자국의 힘으로 새롭게 부상하는 태평양의 경찰을 꿈꾼다. 그 틈새의 한국이나 일본, 대만, 필리핀 등은 그야말로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수모를 겪을 수 있다. 아무리 덩치가 작은 새우라도 눈 크게 뜨고 고래의 동작을 잘 살피고 나의 지느러미와 힘과 물살을 잘 가늠하여 살 길을 찾아야 한다. 강해진 김에 더 강해져서 함부로 넘보지 않을 힘을 가져야 한다. 안 그러면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따귀를 때릴 수 있는 존재들이 주변에 너무 많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어야 하겠다.
제발 당파싸움 좀 그만하고 국민과 국가를 위한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