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 성을 내는 것, 분노를 표출하는 것은 인간의 직접적인 신체 반응이다. 그것의 기본적인 이유는 외부 자극에 대해 항거하려는 것이다. 부당한 일을 당할 때, 그것을 제지해야 겠다는 반응이 일어나는 것은 당연하다. 화가 나면 가장 먼저 인체는 아드레날린을 분비한다. 그것은 위협이나 분노를 느낄 때 부신에서 분비된다.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혈압이 상승하며 근육에 더 많은 혈액이 공급된다. 그리하여 즉각적인 행동(싸우거나 도망가는 반응)을 준비하게 한다. 이어서 노르아드레날린과 코르티솔이 분비되는데, 이는 집중력과 경계심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상대방의 행동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게 만든다. 화가 오래 지속되면 분비량이 증가하여 몸을 긴장 상태를 유지하게 만든다. 이것은 문제를 인식하고 개선하려는 행동을 촉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예를 들어, 사회적 불의에 대한 분노는 정의를 추구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 상태가 지속되면 인체는 심각한 손상을 입게 된다. 먼저 혈압이 상승하고, 심박수가 증가하며, 두통이나 소화 장애를 일으키고 심혈관 질환이라는 위험을 증가 시켜 인체의 면역력을 떨어뜨린다. 그래서 성서에서는 쉽게 성내는 것을 경계시키며, 화가 났을 때는 그 시간이 오래 가지 않도록 조언한다. "해가 지도록 분을 품지 말라"는 것이다. 분노는 당장 자기손해를 불러 일으킨다. 그리고 신체의 해악 뿐만 아니라, 인간 관계에 악영향을 준다. 충동적 행동을 증가 시키고 후회할 말이나 행동을 하게 됨으로써 신뢰는 약화 되고 갈등은 심화된다. 결과적으로 가족, 친구, 직장 동료와의 관계를 손상 시키게 된다. 그러므로 화가 나더라도 먼저 사실 관계를 지성으로 정확히 알아보려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먼저 약간의 시간의 뜸을 들이고 사실을 정확하게 알고 있는지, 추측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이성으로 판단해보는 것이다. 많은 분노는 오해에서 비롯된다. 그래서 이해하려는 마음을 가지고, 상대방이 정보를 모르고 행동했을 수 있었거나 악의가 없었을 수 있다는 점들을 생각함으로써 분노의 강도를 줄일 수 있다. 그래서 요약하면 상대방에게 화가 치밀어 오를 때, ① 사실인가, 추측인가, 악의인가, 선의인가, 고의인가 모르고 행동한 것인가를 지성으로 판단한다. ② 즉흥적인 행동을 보류하고 화가 가라앉기를 기다려서 가장 유익한 방식을 선택한다. ③ 그 원인이 공권력에 의한 것이라고 판단될 때, 일단 순응해야 한다. 왜냐하면 악법도 법이고 법을 깨뜨리는 것은 사회의 질서와 기강을 무너뜨리기 때문이다. 정당한 방식으로 사회의 법과 제도를 개혁시키려는 노력으로 발전하게 하여야 한다. 그것을 조급하게 서두르거나 하느님을 내세워 우연히 '마법의 상자'가 해결해 줄 것이라는 광신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 하나의 짚은 약하지만 짚단은 끊어지지 않는다. 공동체를 형성하여 질서와 정의의 방식으로 개혁을 이루는 것이 근원적인 해결책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