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공감가는 글입니다.
우선 몇가지 저의 추가적인 의견을 적어보겠습니다.
1. 도시로의 유턴현상
한국의 인구통계가 일본을 따라가고 있다는 것은 잘 아실 것입니다.
일본의 경우 노령인구들은 신도시에 대거 거주하고 있습니다.
한국으로치면 1차 신도시급인
분당, 일산, 해운대신도시 정도가 될듯 합니다.
이유인즉, 병원, 문화시설, 저렴한 주거비(컴팩트한 소형아파트), 커뮤니티(비슷한 연령대)의 필요성 때문입니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과거의 신도시를...실버도시라고 합니다.
즉, 젊어서 신도시에서 자산을 축적하고
중년에 시골, 단독주택, 대형빌라 등을 이용하다
노년에 소형아파트가 밀집되고 병원, 문화시설, 공원등이 응집된 신도시로 유턴한 것입니다.
자신이 젊어서 살았던 그곳이 곧 고향이 된 셈이죠.
2. 노년의 삶
노년의 삶을 상상해 봅시다.(객관적으로...)
우선 질병으로부터 자유로울수 없습니다.
고혈압, 당뇨, 심근경색, 뇌졸중, 암, 관절염, 디스크, 오십견, 전립선비대증...
둘째는 편리한 삶과 문화생활에 대한 욕구때문입니다.
영화, 공연, 가벼운 운동(수영, 배드민턴 등)...
세째는 외로움 입니다.
잘 생각해봅시다.
우리가 노년이 될 무렵...우리의 자식들은 1년에 2번정도 찾아올 겁니다.
설날, 추석...
우리 노년 삶의 대다수는 배우자와의 단둘이 삶입니다.
얼마나 외로울까요?
그나마 배우자마저 먼저 떠난다면...그 외로움, 세상과의 단절은 저주에 가깝습니다.
차라리 자식들이 근처에 있고
친구들 혹은 비슷한 연령, 문화수준을 가진 이웃이 근처에 있는게 더 옳습니다.
질병, 문화생활과 편리성, 외로움...이것이 단순한 것일까요?
3. 경제적 상황
전원주택이 시골에 위치한다고하여
생활비도 시골수준으로 나온다는 것은 착각일수 있습니다.
우리가 영위하는 도시의 컴팩트한 아파트 생활은...
어쩌면 가장 실용적일수 있습니다.
냉/난방비...
결코 무시할수 없습니다.
뿐만아니라....시골에선 자동차가 필수품일수 있지만
도시에서는 대중교통과 뛰어난 접근성이 이런 모든 어려움을 해결해줄수 있습니다.
4. 안전성
신도시들을 상상해보면....
각 블럭마다 경찰서, 소방서, 병원이 있습니다.
그러나 시골을 상상해 봅시다.
돈좀 있는 사람들이 귀농, 귀촌하고
시골 곳곳에 전원주택이 있다고 가정해본다면...
절도와 강도의 표적이 될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경찰력의 물리적 접근이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집에는...노인들뿐입니다.
얼마나 쉬운 표적이 될까요?
면사무소, 파출소, 보건소가 밀집된
면사무소 소재지는 전원의 삶을 누리기 쉽지 않죠. 그곳도 나름 작은 도시입니다.
텃밭정도밖에 못 만들 겁니다.
CCTV와 경비가 보장되는 전원주택단지의 경우...비싸죠. 특히 면적 제한은 뼈아픕니다.
이럴거면..차라리 대도시근교의 단독주택이 나을지도 모릅니다.
결론
앞서 언급한 이 모든 장애와 어려움때문에
귀농, 귀촌이 천국같으나 실상은 착각일수 있습니다.
물론, 그럼에도 귀농/귀촌이 주는 즐거움은 우리를 더욱 인간답게 해 줄것입니다.
다만, 알고 가자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어려움을 극복할 자신이 없다면...
과감하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업자들 말에 속지 말고
막연한 귀농/귀촌의 환상에 빠지지 말고
차라리 신도시 작은 평수 아파트에서 안락한 노년을 보내는건 어떨지요....
만약 지금 당신이 30~50대이고(아직 젊고 개척에 대한 욕망이 크다면)
자산에 여유가 있다면....
귀농/귀촌을 하시거나...단독주택에 도전해 보십시요.
그러나 60대가 넘어가는 시점에....
과연....귀농/귀촌이 옳은 선택일지는...다시한번 재고해보아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행복하십시요.
첫댓글 상당히 일리가 있습니다. 나이 70까지는 일한다고 보지만, 70을 넘어서면 아무리 기계를 많이 쓴다고는 하지만,
다리에 힘풀려서 농사는 힘든다고 봅니다.
실로 공감이 가는 말씀이네요,,귀농 귀촌도 조금 젊어서 가야지 시골에서도 나이들어 오면 반갑게 생각을 하지 않는 다고 하더군요,,저도 시골 출신이라 귀촌을 생각을 하고있지만 현실이 녹녹치 않군요,,아뭏든 귀촌은 신중히 생각하고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생각이 듭니다,
공감 100% 네여
전 30대 인데도 아직 용기가 안나서 눈팅 중입니다.
알면 알수록 망설여지고 조심스러워 지는 귀농.....
결혼과 마찬가지 같아요....
뭘 모를 때 해야 저지를 수 있다는.....? ;;;
촌에살다가 70~75세 되면 도시근교로 나와야될거예요.
도움이 많이 되는 글 입니다,,,,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