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겨울 추위가 찾아오고
서리가 내리고 추워지는 늦가을
늦가을에는
갈대가 흐느끼며 우는 눈물처럼
아리고 아픈 눈물은 없다
불러도 대답없는
빈몸의 아픔 때문에
늘 흔들리며 살아왔는 갈대
삶의 갈등도 죽음의 공포도
붉은 빛으로 다 벗어나게 만든
저녁 노을을 향해
가쁜 숨을 몰아쉬며 손짓하는 갈대여
이제 다시 찾아올 가을을 위해
떠나야한 몸짓인가
가을의 괴롭고 아픈 일들을
오색 단풍으로 아름답게 물들이고
사랑도 아픔도 이세상 모든 인연은
다 바람같은 것이라고
바람과 함께 떠나는 낙엽처럼
새들이 그어놓은 악보에 따라
춤을추며 향기롭게 들길에 피어났던
이름모를 풀꽃들도
갈때가 언제인가를 알고
다 때가되면 떠나지 않느냐
말못할 설음속에서 빈손의 아픔으로
강물은 늘 누워서 울지만
강가에 서서 속울음조차 삼키던
고개숙인 갈대여
살을 에이는 추위가 오기전에
아픈살과 시린뼈를 태워서
하나가된 검은 그림자를 안고
어서 떠나거라
고독의 몸짓으로 흐느끼는
너의 아픈 소리들을
연민을 가득담은
따뜻한 몸짓으로 다가와
바람이 위로해 주지 않았느냐
아침이슬 말려주던 햇볕이
가슴속 온기와 따뜻한 웃음으로
몸 감싸주지 않았느냐
못부친 편지때문에
쉰머리 숙여 우는 갈대여
빈몸으로 잠재울수 없는
눈물로 흔들리는 방황을 끝내고
차가운 겨울 바람에
몸부서지기 전에
다시 찾아올 가을을 위해
어서 떠나거라 갈대여.
윤 세영
첫댓글
좋은 글에 머물며 초겨울
찬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를
쓸쓸한 떠올려 봅니다
그래서 빨리 떠나라고......
작가님
건필 하시고 건강하시길
빕니다
고운 댓글 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바람이 많이 부는 추운
날입니다
건강 조심하시고
깊어가는 가을
행복하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가야합니까
모든 사연 남겨두고
뒤도보지 말고 그냥
가야되는것입니까
그러네요
참 아쉼을 뒤로 하면서
고맙습니다
필운님 ~
반갑습니다
밤이 깊어가네요
가을은 짧아서 아쉬움이
더합니다
남은가을 멋지고 행복하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