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오른쪽 갈비뼈 아래가 묘하게 아프고 걸리는 느낌이 있었다.
마침 아란야님의 극심한 피부 가려움 때문에 남원 서복주내과에 들른 김에, 나도 초음파를 한번 받아보기로 했다.
몇 년 전 간에 제법 큰 물주머니가 생겨 병원에서 시술까지 했던 터라 혹시 간에 무슨 문제가 있나 싶었다.
초음파를 보시던 의사 선생님이 말씀하신다.
“지방간도 없고, 간경변도 없고… 간은 백 프로 양호합니다. 신장도 깨끗하고 다른 장기도 이상이 없습니다.”
오호!
일단 여기까지는 합격이다.
그런데 잠시 후
“다만 전립선이 조금 부었고요.
방광에 돌이 하나 있네요.”
“예?
방광에 돌이요?
오래전에 결석을 제거한 적은 있습니다만…”
그러자 의사 선생님이 웃으시며 말씀하신다.
“그 결석하고는 좀 다릅니다.
스님들이 오랜 수행을 하시면 이렇게 뭉치는 경우가 있어요. 돌아가시면 사리처럼 나오는… 그런 돌입니다. 특별히 조치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그래요?”
나도 모르게
“ㅎㅎㅎ”
웃음이 나왔다.
수행을 오래 하다 보니 별것이 다 생긴다.
방광에 돌까지 생길 줄이야.
이러다 ‘사리 제조공장’이 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그런데 의사 선생님이 다시 말씀하신다.
“그런데 폐 쪽에 석회질 같은 게 하나 보이는데, CT를 찍어보시면 정확하게 알 수 있을 겁니다.”
그래서 추천받은 전주 영상의학과병원에 가서 난생처음 CT까지 찍었다.
잠시 후 의사 선생님이 묻는다.
“과거에 폐결핵을 앓은 적 있으세요?”
“예.
46년 전쯤 잠시 앓아서 6개월 정도 약을 먹은 적이 있습니다.”
“아마 그때 흔적일 겁니다.
석회화된 흔적이고 다른 이상은 전혀 없습니다.”
순간 마음 한구석에 오래 남아 있던 찜찜함이 싹 사라졌다.
몸은 참 신기하다.
46년 전의 흔적까지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가 어느 날 갑자기
“나 여기 있었소!”
하고 CT 화면에 나타난다.
그래도 다행이다.
간도 깨끗하고, 신장도 깨끗하고, 다른 장기도 깨끗하고…
오랜 궁금증까지 깔끔하게 해소됐다.
돌이켜보면 간헐적인 단식과 간청소, 그리고 평소 죽염고추장·죽염된장·죽염간장 같은 장류와 구기자차를 꾸준히 먹고 마신 것이 몸을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된 것 같다.
물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몸의 신호를 무시하지 않고 한번쯤 확인해 보는 것.
몸이 보내는 작은 신호를 그냥 지나치지 않고 살펴보니 결국 남은 것은 걱정이 아니라 안도감이었다.
그리고 방광의 그 ‘수행 돌’은…
언젠가 사리가 되어 나올지
그것도 한번 지켜볼 일이다...ㅎㅎㅎ
갈비뼈쪽의 작은 통증은 늑간신경통이라 철봉에 매달리거나 꺼꾸리같은 운동을 하면 금방 해소된다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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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부처님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 감사힙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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