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침례교회 인터뷰를 위해 안경수 담임목사를 만났을 때 첫 일성이 Miracle, 즉 기적이었다. 한겨울을 맞은 어미 길고양이가 새끼를 낳고 시름시름 앓다 새끼 두 마리와 어미 모두 목숨을 잃게 되었다. 그 중 한 마리도 죽을 지경에 있을 때 교회에서 돌보아주어 기적적으로 살아났다. 그래서 기적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고 교회에서 작은 거처를 마련해 주어 건강하게 성장하여 교회 출입문 앞에서 사람을 기다리곤 한다고 했다. 동물의 작은 생명조차 소중히 여기는 아름다운침례교회의 비전스토리가 궁금했고, 그 이야기보따리를 이제 풀어놓는다.
올해 39주년을 맞은 아름다운교회는 1977년 4월 3일 개척됐고, 1세대 목회자의 헌신과 성도들의 섬김으로 여기까지 달려왔다. 2010년 1월 부임한 안경수 목사는 “에벤에셀 하나님이 도우심으로 여기까지 온 그동안의 역사를 소중히 여긴다”고 했다. 또 한편으로 “의례적이고 형식적인 신앙적인 껍데기를 벗어버려야 할 때”라고 말하며 “본질로 돌아가기 위해 우리 교회는 두 날개로 비상하는 교육시스템을 도입했다. 잃어버린 한 영혼이라도 더 건져내는 전도에 전력해야 한다. 그리고 차츰차츰 많은 결실을 맺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안 목사는 어린 시절을 포항에서 보냈다. 1975년 11월 중학교 3학년 때 친구의 권유로 월포침례교회를 따라갔다. 월포침례교회는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유서 깊은 교회로 알려져 있다. 친구를 따라 교회를 다니던 중 이듬해 1월에 교회에서 부흥집회가 열렸다. 그 집회에서 하나님의 은혜로 성령체험을 하게 됐다. 성령의 임재로 온몸이 뜨거워 견딜 수 없는 불체험을 하면서 구원받은 기쁨이 너무 컸다. 이 신앙체험은 그의 삶의 전환점이 됐고, 일생을 바쳐 목회자로 헌신하기로 서원했다고 한다.
그런데 문제는 가족들의 결사반대였다. 엄청난 가족들의 반대는 이유가 있었다. 그 당시 그의 가정은 독실한 불교집안이었기에 한 집안에서 종교가 다르면 집안이 망한다는 부모님의 집요한 설득이 있었다. 그러나 안 목사는 동의할 수 없었다. 너무 확실한 영적인 선험(先驗)을 겪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가정에서 쫓겨나게 되었고 예수님 때문에 쫓겨나게 되었지만 마음은 기쁨으로 넘쳤다. 그래서 그는 고교시절을 새벽기도, 철야기도는 물론 숱한 금식기도를 드리면서 학업과 병행하게 됐다.
부모님을 구원해달라는 간절한 그의 기도는 2년 6개월이 이어졌다. “이번이 마지막 기도입니다. 하나님 도와주세요!” 그는 간절한 기도의 응답을 위해 오산리 금식기도원을 찾아 5일을 금식하며 기도를 이어갔다. 상경하면서 매일 집에 찾아가 복음을 전해달라는 부탁을 교인들에게 미리 전하고 왔다. 그리고 4일째 “너의 부모를 비롯한 가족들은 모두 구원받게 된다”는 응답을 받았다고 한다. “주 예수를 믿어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받으리라”는 사도행전 16장 31절의 성구가 성취된 것이다. 기도는 길어도 응답은 순간이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이 말처럼 가족들이 교회에 출석해 부친은 월포침례교회의 장로로 섬기다 소천했으며, 모친도권사로 섬겼다.
그 후 안 목사는 소명의 실천을 위해 서울에서 신학을 전공했고, 미국 텍사스 포트워스에 위치한 사우스웨스턴 침례신학대학원을 다녔다. 안 목사는 홍도위 사모와 결혼해서 3살 된 딸을 데리고 1993년 꿈과 비전의 성취를 위해 도미(渡美)했다. 그곳에서 공부를 마치고 하와이 벧엘침례교회로 청빙을 받아 담임목사로 섬겼다. 어느덧 18년의 세월이 과거의 시간으로 흘러갔다. 유학을 가면서 공부를 마치고 한국에 돌아오리라고 기도했기에 한국에 목회에 대한 기도를 쉬지 않았다. 때마침 포항에서 목회하는 친구가 전화를 걸어와 목회자 청빙을 원하는 교회가 있다고 알려줬다. 서류를 준비해 보냈고 아름다운교회 청빙을 받게되어 지금까지 목회를 하고 있다.
안 목사가 부임한 아름다운교회는 멋진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교회였다. 그러나 한편 신앙의 재도약이 필요한 시점을 맞고 있었다. 그래서 영적인 변화를 위해 두 날개 교육시스템을 접목했다. ‘신앙의 본질로 돌아가자’는 것이 교회의 표어였다.
그래서 가정을 오픈하는 12주 열린 모임을 개설했다. 이 모임의 특징은 헌신하는 한 가정에 모여 12주간 열린 모임을 갖는 것이다. 전도대상자를 선정해 4주 동안의 모임에서 계속 기도를 이어간다. 그 후 5주째를 맞아 전도대상자를 초청하고 식사를 대접하고 티타임을 가지며 친교의 시간을 가진다. 그리고 12주째는 새새명축제가 열리는 교회에 자연스레 초대한다. 그 모임을 통해서 예수 그리스도를 소개받고 예수 그리스도를 개인적으로 영접한 사람은 대부분 교회에 출석한다고 한다.
이 열린 모임이 1년에 두 차례가 열리고 두 번의 생명축제로 교회가 본질로 돌아가면서 열린 모임 전도 모임을 통해서 전교인이 전도자로 변화하게 되었다.
‘내가 이번에는 누구를 우리 가정에 초대해 전도할 것인가?’ 하면서 성도들의 생각이 바뀌게 된다. 자연스레 사람 낚는 어부가 되라는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하게 되는 것이다.
아름다운교회는 두 날개 교육시스템을 통해 본질적인 추구와 교회다움의 스타일을 유지해 오고 있고, 이런 활기찬 신앙적 분위기로 매년 10퍼센트의 성장세를 이루고 있다고 한다.
작금 한국교회를 휘둘러보면 교회가 교회다움을 잃고 분쟁하고, 영적 우울증과 무기력에 사로잡혀 세상의 지탄이 되는 현실을 맞닥뜨리고 있다. 그러나 아름다운교회는 교회이름처럼 뷰티풀 라이프(Beautiful Life)를 실천해 나가고 있으며, 온 교회 성도들이 초대교회처럼 복음으로 기뻐하고 건강한 교회로 성장하며 빛과 소금이 되는 멋진 스토리를 펼치고 있다는 보도를 전함으로 탐방을 마무리 짓는다. <아름다운침례교회 T.052)273-1812>
이금희 발행인, 박정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