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생각이 똑같아.
각자가 생각하는 엄마의 뱃속의 느낌과 모습을 표상해 본 아이들.
가정에서 보내지고 있는 양말을 이용하여 더욱 재미난 이야기들이 이어져갑니다.
[10월 5일]
각기 다른 느낌과 분위기를 서로의 개성에 맞게 표현한 아이들은 산더미같은 양말더미에서 자신
이 표현한 뱃속의 느낌과 어울릴 양말들을 찾아냅니다.
가람 : 나는 뽀로로가 그려진 양말로 아가 만들꺼야.
엄마 뱃속에 있어서 심심할 때 뽀로로를 가지고 놀면 안심심하고 쑥쑥 크니까.
탯줄은 나무로 하고싶어.
나무가 초록색이라 아가가 튼튼해져. 또 땅 속 양분 먹는 것처럼 엄마 양분 먹으라고.
주영 : 나는 분홍색 양말로 아가 할래요.
아가가 여자애기니까 분홍색. 탯줄이는 아가랑 똑같이 해야돼요.
꼬불 꼬불 머리 땋은 것처럼 꼬불 꼬불하게 탯줄을 해서 이렇게 배꼽에다 붙여줄꺼야.
현찬 : 음..... 나는 멋진 남자아기니까 멋진 양말로 할꺼야. 히히~
아가의 모습 / 표정 / 탯줄의 재질까지 아이가 엄마와 만나는 모든 이야기들과 접목됩니다.
[10월 8일]
다른 아이들과는 다르게 자신의 형제, 자매와 함께 엄마 뱃속에 있다가 나왔다는 가은과 에스더.
마지막 뱃속 이야기 상자는 두 아이의 이미지를 함께 모아보기로 합니다.
가은 : 엄마 뱃 속은 예뻐야돼. 그래서 빨~간색으로 할래.
에스더 : 엄마 뱃 속은 하얀색이야. 깨끗하니까...
교사 : 흠~ 가은이랑 에스더가 생각한 색이 다르네?
가은 : 두개를 다~ 칠해줄까?
교사 : 빨간색하고 흰색을 섞으면 분홍색이 되는데, 분홍색이 좋아?
에스더 : 동그라미로 해줄래. (가은이의 도트무늬 원피스를 가리키며)
교사 : 아~ 빨간색에 흰색 동그라미를 그려주는 거야?
가은 : 꽃밭같겠다. 꽃처럼 엄마 뱃속이 예쁜가? 히히~
에스더 : 응. 꽃밭이야.
예쁜 꽃밭같은 엄마의 뱃속에서 예쁜 아기가 자라고 태어난다는 아이들.
두 아이의 좁혀지지 않을 것 같던 '색'에 대한 느낌은 서로 융화되어 더 멋진 의미를 표현하는
계기가 되어줍니다.
더욱 높아진 양말산에서 에스더는 작은 양말을. 가은이는 조금 큰 양말을 고릅니다.
교사 : 어? 두개 양말 크기가 다른데? 왜 그렇게 선택한거야?
에스더 : 이거는 사무엘이야.
교사 : 에스더 동생? 아가구나?
가은 : 나는 시은이야. 시은이는 크니까.
교사 : 아~ 그럼 큰 양말인형은 시은이언니도 돼고, 에스더도 되는 아기고.
작은 양말인형은 가은이나 사무엘같은 동생이 되는 아기야?
가은/에스더 : (빙그레 웃으며 끄덕끄덕)
형제와 함께 있다가 언니와 에스더는 동생보다 조금 일찍 엄마 뱃 속으로 나온다는 아이들.
양말인형이 완성되자 인형을 깡총깡총 뛰게하며 아가들이 신나게 엄마 뱃 속에서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선보입니다.
가람 : 왜 너네는 탯줄이 없어?
가은 : 탯줄? 있어~ 이렇게 이불처럼 덮여져 있어. 빨간걸로.
에스더 : 이렇게 길~게 생겼는데?
가람 : 맞아. 이거는 너무 크잖아. (넓잖아 인듯)
가은 : 흠... 어떻게하지?
에스더 : 이렇게 쭉~ 해서 동글동글하게. 히히~
가은 : 그래서 이불처럼 덮어주자.
교사 : 아~ 탯줄 하나가 이 둘을 연결하고 있는거야?
가은 : 응. 밥 나눠먹는거야.
에스더 : 동생하고 언니하고 같이 먹어. 히히~
엄마의 뱃 속에서부터 엄마의 사랑과 정성을 나눠쓰면서 쑥쑥 자라났다는 아이들.
그 이야기 속에서는 아이들 개개인의 형제와 자매가 어떤 존재인지. 어떤 느낌인지를 더욱 흥미롭게 바라볼 수 있도록 해줍니다.
김주영 : 폭신 폭신한 포도알 엄마배. 박가람 : 나무처럼 양분을 먹는 엄마배.
정현찬 : 따뜻하고 신기한 엄마배. 김가은 / 이에스더 : 예쁜 꽃밭에서 꽃같은 아기를
만드는 엄마배.
같은 것을 서로 다르게 표현한 여러 작품을 차례대로 소개받은 줄기반 아이들.
아이들은 친구들의 작품에 감탄을 하며 자신이 생각하는 아기의 모습을 각자 표현해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다양한 아가의 모습을 표현하고, 그 아가들을 하나로 모아 각자의 존재를 대체하는 모습을 꾸며
보며 이야기를 나누어가 볼 줄기반인데요. ^^
아이들의 작품 속에서 공통적으로 포근함과 따뜻함. 즐거움과 행복함이 느껴지는 것에 대하여
그들의 생각을 더 들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각자가 엄마의 존재. 그 속에서 쑥쑥 자라나는 아기(나)의 존재를 알아가면서 자신이 아주 이 세상에 태어나기 전부터 충분한 사랑을 받고 태어난 소중한 존재임을 알아갈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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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이들의 생각대로 따뜻하고도 행복한듯한 인형이 만들어졌네요-
각자 아이들의 개성만큼 감성만큼이나 다른 태아란 생각이듭니다.
아마, 아이들이 만들면서 느낀 소중함 만큼 - 본인들도 그렇게 만들어졌음을 느꼈으리라 믿습니다~
서윤인 양말을 깜박했더니...못만든모양이네요?
아뇨아뇨^^
우선은 다섯친구 먼저 활동을 했고, 오늘 지금까지 모아진 양말들로 다른 친구들도 작업해볼 예정입니다. ^^
포근함이 듬뿍묻어나는 엄마배속이네요. 멋져요.
줄기들의 또다른 이야기가 기대되네요^^
각자의 이야기들이 모여 하나의 새로운 가설과 이론이 만들어질 것 같은 예감입니다. ^^
아이들의 생각들이 하나 둘 모이면 신기하리만치 흥미로운 상황이 열리더라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