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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한국크루저요트협회 (www.KCYA.or.kr)
 
 
 
카페 게시글
… 자유ㆍ게시판 … 스크랩 요트는 왜 타는가? 싸나이의 로망!?
이일병(cool2848) 추천 0 조회 178 09.06.20 20:30 댓글 8
게시글 본문내용

지난 주에 차를 몰고 서울로 올라오면서 계속 뇌리를 건드리는 생각: 요트는 왜 타나?

얼마 전에는 어떻게 현재의 요트를 타게 되었는가라는 글을 쓰며 개인적인 배경을 정리하였지만, 아무래도 핵심인 왜?에는 다가가지 못하고 주위를 맴돌기만 한 것 같은 느낌에서 헤어날 수가 없었다.

그런데 내가 왜 이리 (적어도 나에게는) 많은 돈을 투자해서 배를 구입하고, 왜 이리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배를 고치며, 잘 해보려고 왜 이리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가가 궁금했다.

내가 진정으로 의미가 있는 무엇인가를 위해 이렇게 시간과 정성과 돈을 쓰는 것인지...

 

 

 

물론 나는 돈이 있는 한 물건을 사는 것 자체를 좋아한다.

그러나, 이렇게 요트를 사는 것은 옷이나 책을 사는 것과는 스케일이 다르다, 단지 사는 것을 즐기기 위해서만은 아니다.

또, 나는 공돌이(?!) 출신으로 뭔가 물건을 고치는 것을 잘 하고 즐기는 편이다.

그러나, 이렇게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이는 것은 단연코 고치는 것을 즐겨서는 아니다.

안전한 미래의 쎄일링과 쿠루징을 위한 투자이다.

내가 도대체 왜 이러는 걸까.

나는 왜 요트를 하는가?

아무래도 나 자신 그 이유를 잘 알아야만 마음이 편할 것 같다...

 

그래서 혼자  경부고속도로를 운전하면서 생각하면서 올라 오는데 문득 떠오르는 한조각의 문장: <요트는 싸나이의 로망>!

왜 이 말이 내가 또 다른 사람들이 요트를 하는가를 설명하는 지 아래에서 한가지씩 살펴보자.

 

 

 

(1) 첫째, 뭐니뭐니 해도 요트라고 하면 아마도 위의 그림같은 아름다운 <남태평양의 작은 섬으로의 항해와 여행에의 꿈>을 생각하게 된다.

우선 이런 남태평양의 맑은 옥색의 바다에서 가까운 사람이나 멋진 이국적인 현지 아가씨와 망중한을 보내고 싶은 로망이 있겠다.

이것이 실현되려면 요트만이 아니라 재력과 시간 등 오히려 다른 많은 것들이 갖추어져야겠지만, 그래도 일단 그 중심에 요트가 존재할 수 있다.

어찌보면 요트를 사는 것 보다는 요트를 배워서 여행을 가서 요트를 빌려서 타는 것이 가장 빠르고 제일 현실적이라고 생각하게도 되지만,

요트를 가지면 이런 것들이 손에 잡힐 듯이 실현될 것 같은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리고 요트를 타야만 더 깊고 오랜 항해와 섬으로의 여행이 피부로 다가올 것 같기 때문일 것이다.

 

 

 

 

(2) 둘째,  요트를 타고 망망대해와 케이프혼같은 험한 곳을 거쳐 세계일주나 장기 항해를 하는 꿈이겠다.

이것도 꿈이라기에는 좀 실현될 가능성이 아주 적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트를 가지는 많은 사람들이 꿈꿔보는, 그림일 것 같다.

나에게도 이런 꿈이 있다.

이런 꿈을 꾸기에 요트로 세계일주하는 사람들의 책이나 Volvo Ocean Race 같은 방송과 뉴스들을 보면서 마치 내가 항해하고 있는 것처럼 찐하게 어려움과 두려움을 시물레이션하면서 느끼는 것이다.

그러니 요팅은 이런 측면에서 보면 험한 곳을 향해 탐험 정신을 가지고 위험한 <모험에 도전하는 꿈>을 키우는 취미가 되겠다.

실제로는 요트를 사는 사람 중에 극히 일부만이 인생이 주는 다른 많은 것들을 희생하면서 이런 모험을 단행하겠지만, 아무리 작더라도 일단 요트가 있으면 적어도 이론적으로는 그것을 타고 이런 험한 책에서만 본 곳에도 갈 수가 있으니까.

그러니 요트는 이런 싸나이의 로망으로 통하는 꿈의 열쇠가 되겠다.

 

 

 

(3) 셋째, 보다 소박한 바다라는 넓디넓은 자연의 품에 안겨 바람이라는 자연의 힘으로 햇볕이라는 자연의 혜택을 받으면서 맑고 따뜻한 날 두둥실 바다 위에 기울어진 배의 따뜻한 갑판 위에 누워서 할일없이 바다냄새와 함께 배가 물을 가르는 소리만을 들으며 바다를 떠도는 소박한 바램 때문이다.

이것은 쿠루져 요트거나 딩기거나 요트를 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쉽게 경험할 수 있는 것이겠다.

꿈만이 아닌 요팅이 쉽게 줄 수 있는 <자연과의 교감>의 세계.

 

 

(4) 넷째, 요트는 나에게 살 수 있고 사람을 초대하고 만날 수 있는 움직이는 <바닷가의 생활공간>을 제공한다.

내가 좋아해서 선택한 특정한 해변가의 작은 별장의 역할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것도 쿠루져 요트를 사는 누구나 쉽게 경험할 수 있는 일이다.

물론 어는 정도 큰 요트를 사거나 잘 관리를 해야 살고 싶어지고 아끼고 싶은 나만의 거주공간으로 변하겠지만 말이다.

 

 

 

(5) 다섯째, 쎄일링요트나 딩기는 혼자나 여럿이 바다 위를 보다 빠르게 달리는 지적이면서도 격렬하게 육체적인 스포츠를 가능하게 한다.

요트를 사면 넓은 바다나 비교적 작은 수면 위에서 규칙이 정해진 쎄일링을 할 수 있게 된다.

이 운동은 때로는 격렬하고 때로는 유유자적할 수 있는, 때로는 혼자서 고독과 싸우면서 때로는 팀원들과 긴밀한 소통을 해야만 하는 같은 배를 타는 동료로서 때로는 죽음의 위험도 넘어 가면서 치뤄지는 <지적이면서도 동시에 격렬한 육체적인 스포츠>이다.

요트나 딩기를 타면 누구나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이런 스포츠를 경험하게 된다.

아직 바다와 쎄일링을 모르는 사람들은 골프가 가장 넓은 공간에서 치뤄지는 스포츠이고 인생을 닮았다고 얘기하지만, 쎄일링이야말로 가장 넓은 무대에서 펼쳐지는 스포츠 경기이며 쎄일링이야 말로 인생을 닮은 다양하고 극렬히 다른 면모들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이중에서 첫째와 둘째, 그리고 넷째는 나에게 자유로움을 의미한다.

이동과 꿈의 자유.

우리가 주로 사는 육지보다 훨씬 넓고 다양한 바다란 곳에서 자유롭게 이동하고 살고 느낄 수 있는 교통수단과 거주공간으로서의 요트.

그래서 나에게 요트는 <자유와 모험을 꿈꾸는 싸나이의 로망>이다.

그리고 그래서 나는 요트를 한다.

이제 나는 이 로망 중에서 얼마가 진짜 나의 미래이고 얼마가 허망한 꿈인 지를 생각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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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9.06.21 02:07

    첫댓글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면서도... 결국 일탈과 자유를 원하는건 가요? "싸나이의 로망"이라... 바다만큼 어울리는곳도 없는것 같습니다.

  • 작성자 09.07.01 02:18

    제가 퇴직 후 살 바닷가의 집을 생각하다가 최근에 마음이 바뀌었습니다. 사람이 많아서 내가 하는 스포츠를 같이 즐길 수 있는 곳이 좋겠더라구요. 그러니 바닷가에 사람이 많이 사는 곳 근처가 되겠더라구요. 결국 관계에 얽히기도 좋아하고 때로는 일탈과 자유도 원하는 변덕쟁이가 되겠네요.

  • 저한텐 두번째와 세번째가 제 생각과 같은 것 같아요.....특히 두번째 (^^a 'The ultimate measure of a man is not where he stands in moments of comfort and convenience, but where he stands at times of challenge and controversy.' '한 인간의 평가를 위한 궁극적 잣대는 안락하고 편한 순간의 모습이 아니라, 도전과 역경을 맞은 때에 서있는 모습이다.'

  • 작성자 09.07.01 02:24

    비슷한 얘기가 있네요: "No matter how important a man at sea may consider himself, unless he is fundamentally worthy the sea will someday find him out." - Felix Riesenberg (바다에서 배를 타면서 자신이 얼마나 중요하다고 생각할 지 몰라도, 그 사람이 근본적으로 가치가 없다면 바다는 언젠가 알아내게 된다. - 펠릭스 리젠버그)

  • 09.06.22 07:54

    싸나이의 로망으로 통하는 꿈의 열쇠라. ... 사나이의 도전과 역경을 맞은 때에 서있는 모습이라 ...... 햐~~. .. 확실히 교수님들이 지금 철학을 논하고 계시는 모습도.... 요트철학에 대하여 새로운 학문이 나올것 같습니다. 이분야도 체계화하여 요트인의 정신적인 세계 이론들을 정립해나간다면. ... 나는 왜 사(타)는가? 인생(요트)이란 무엇인가? 왜? 왜?? 요트의 소크라테스, 아리스토텔레스와 플라톤이 고뇌합시다.

  • 작성자 09.07.02 15:16

    요트를 타는 많은 사람들이 한번쯤은 생각해 봤을 토픽이고, 얼마전 항해체험란에 다른 분이 시작한 논제이지요. 저도 진지하게 생각하고 글로 남기고 싶었어요.^^

  • 09.06.22 13:42

    저는 그냥 바다가 좋아요~ 바다만 바라보고 있어도 뭔가 희열이 느껴지는듯 한테 그 바다에 요트가있네요. 그래서 요트는 바다에서 뭔가 할수 있는 수단이 되겠기에 요트를 탈려고 합니다^^

  • 작성자 09.07.01 02:27

    그러면 됐습니다. <좋다>고 하면 설명할 필요도 없지요. 좋은 것이 많아지기 전에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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