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춤추고 노래하는 바람을 만나다…숲
◆충남 서천 신성리갈대숲=여름날 초록빛 신성리갈대숲의 매력은 가을날 누렇게 변한 갈대숲 못지않다. 싱그러운 바람을 따라 이리 눕고 저리 눕는 갈대의 모습은 초록색 치마 입은 바람이 춤추는 듯하다. 6만여평에 이르는 신성리갈대숲은 금강과 조화를 이루며 다양한 생명의 안식처 역할도 한다. 철새소리길·갈대기행길·갈대문학길·솟대소망길 등 여러 산책길이 있으니 바람과 함께 걸으며 사색에 잠겨보는 건 어떨까. ☎서천군청 041-950-4256.
◆전남 담양 죽녹원=하늘을 찌를 듯 기다란 대나무들이 바람결에 춤을 추는 곳. 죽녹원에는 운수대통길·죽마고우길 등 총 2.2㎞의 산책로가 조성돼 있는데, 어느 길로 가든 울창한 대나무숲과 시원한 바람을 즐길 수 있다. 바람을 좀 더 온전히 느끼고 싶다면 잠시 걸음을 멈추고 눈을 감아보자. 대나무 사이를 지나온 바람이 청량한 기분을 만들어주는 건 물론 바람 불 때 댓잎이 내는 특유의 소리가 마음을 안정시킨다. 여유가 된다면 생태전시관을 관람하거나 인공폭포를 감상해도 좋다. ☎죽녹원 061-380-2680.
# 바람과 함께 즐기는 이국적 풍경…풍력발전단지
◆강원 태백 매봉산풍력발전단지=고랭지의 서늘한 바람, 거대한 풍력발전기, 푸르디푸른 배추밭…. 이 모든 걸 한번에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바람의 언덕’이라 불리기도 하는데 매봉산(해발 1303m) 정상부에 위치해 있다. 이곳을 즐길 때는 두가지를 기억하자. 하나는 웬만하면 차는 주차장에 두고 천천히 걸어 올라가라는 것. 농번기인 여름엔 차량 통행 자체가 불가능하거니와 그래야 제대로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다른 하나는 바로 지금 찾아가라는 것. 바람은 사계절 내내 불지만 끝 간 데 없이 펼쳐진 초록빛 배추밭은 수확기인 8월이 지나면 보기 어렵다. ☎태백시청 033-550-2081.
◆경북 영덕 풍력발전단지=상쾌한 해풍 맞으며 새파란 바다와 하늘을 감상하고 싶다면 이곳으로 가보자. 눈부시게 반짝이는 동해바다를 낀 영덕읍 창포리의 언덕에 위치하고 있다. 특히 날개 길이 41m, 높이 80m에 이르는 24기의 풍력발전기가 세차게 돌아가는 모습은 이국적이면서도 무더위가 훌쩍 달아날 만큼 위엄이 느껴진다. 단지 내의 전망대는 일출이나 일몰을 감상하기에 더없이 좋고, 신재생에너지관에서는 자연현상을 이용한 에너지 생성원리를 소개하는 전시물을 관람할 수 있다. ☎영덕군청 054-730-6533.
# 땅속에서 바람이 ‘솔솔’…동굴
◆강원 삼척 대금굴=한여름에도 15℃ 안팎을 유지해 인기 높은 피서지가 된 동굴. 그중에서도 대금굴은 조금 특별한 데가 있다. 내부에 물이 많다는 것. 그래서 더욱 시원한데, 특히 굵은 물줄기가 쏟아지는 비룡폭포 가까이에 가면 한층 서늘한 바람을 느낄 수 있다. 매표소에서 조금 떨어진 모노레일(선로가 하나인 철도)을 타고 입장하는 것도 큰 재미다. 대금굴에 들어가려면 반드시 홈페이지(samcheok.mainticket.co.kr)를 통해 입장권을 미리 구입해야 한다. 성인은 1만2000원, 청소년은 8500원, 어린이는 6000원이다. 단 취소표가 있을 경우 현장에서도 구입 가능. ☎대이동굴관리소 033-541-9266.
◆경기 광명 광명동굴=‘에어컨을 튼 건 아닐까?’ 광명동굴 입구에 있는 ‘바람길’에 들어서면 많은 이들이 이런 의문을 갖는다. 물론 에어컨 바람은 절대 아니다. 땅속에서 세개의 길이 만나 하나가 되면서 강력해진 자연바람이다. 하지만 광명동굴 자체는 인공동굴이 맞다. 일제강점기 일본이 금·은·동 등의 광물을 수탈하려고 건설한 금속광산으로, 1972년 폐광했다가 2011년 시민의 휴식공간으로 다시 문을 연 것. 예술의 전당, 와인시음장, 아쿠아월드 등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도 가득하다. ☎광명동굴 070-4277-8902.
# 바위틈에서 나오는 찬바람의 끝판왕!…풍혈
◆전북 진안 풍혈=진안 하면 마이산? 한여름엔 성수면 좌포리 대두산에 있는 풍혈(찬바람이 나오는 구멍)이 더 인기다. 이곳의 찬바람 기온은 동굴보다 훨씬 오싹한 4℃ 정도다. 현재는 내부에서 앉아 쉴 수 있는 작은 휴게소처럼 조성돼 있는데 일제강점기에는 한천공장과 잠종보관소로 사용됐단다. 또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3℃의 물이 솟아나는 냉천이 있다. 과거 허준이 약을 지을 때 썼던 물로 알려지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이 밖에도 대두산에는 찬바람이 흘러나오는 바위틈이 많아 곳곳에서 바위에 앉아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진안 풍혈냉천 063-433-5828.
◆경남 밀양 얼음골=밀양의 3대 신비 중 하나로 꼽히는 풍혈지대. 천황산 북쪽 해발 600m 지점으로 삼복더위엔 얼음이 얼고 처서가 지날 무렵에는 오히려 얼음이 녹는다고 한다. 얼음이 어는 바위틈의 여름 평균기온은 0.2℃이며, 계곡물은 평균 4~8℃다. 한여름, 한기가 돌 만큼 시원한 바람을 쐬며 기암괴석과 계곡을 감상하고 싶다면 얼음골로 가보자. ☎얼음골관리사무소 055-356-5640.
첫댓글 바람의 나라를 찾아가는 분들에게는 좋겠습니다! 진안에 가면 '운일암 반일암'이라는 골짜기도 여름에 서늘할 정도로 좋은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