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나마 운하 진입
오늘은 파나마 운하를 통과하는 일정이다. 우리의 크루즈 배 NCL GEM호는 오전 8시경 태평양 바다에서 진입하여 파나마 운하의 총 3개의 갑문을 통과하여 오후 5시경 대서양 카리브해로 바다로 나간다. 평균기온은 30도로 많이 덥고 습한 편이다. 크루즈 배의 야외 데크에서 조망할 때는 가벼운 복장, 썬크림, 모자 등을 착용해서 일사병을 조심하란다. 태평양과 대서양을 이어주는 전장 64Km의 인공 운하는 연간 15,000척의 배가 이용한다. 운하를 통과하는만 평균 9시간 소요 된다. 우리 승객들은 그 동안 선실 티브이 방송이나, 갑판 등에서 조망한다.
파나마 운하는 태평양 연안의 발보아에서 대서양 연안의 크리스토발까지 전장 64 km다. 카리브해로 흘러드는 차그레스강을 막아 축조한 면적 약 420 km2의 거대한 가툰호 안에 만들어진 34 km의 수로 및 파나마만 쪽의 미라플로레스호 안에 만들어진 1.6 km의 수로와, 이 두 호수 사이에서 지협의 척추 구실을 하는 구릉지를 15 km나 파헤쳐 만든 쿨레브라 수로로 구성되어 있다. 가툰호와 쿨레브라 수로의 수면표고는 25.9 m, 미라플로레스호의 수면표고는 16 m이다. 이 두 호수 사이의 표고차는 물론 호수와 해면의 표고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갑문방식이 이용되고 있다. 파나마만에서 미라플로레스호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2단식 미라플로레스 갑문, 여기에서 쿨레브라 수로로 통하는 입구에는 1단식의 페드로미겔 갑문, 가툰호에서 카리브만으로 나가는 출구에는 3단식 가툰 갑문이 건설되어 있다.
건설 당시 가장 힘든 점은 모기로 인한 말라리아 질병 사망자가 많이 발생한 것이다. 무려 22,000명이 사망했다. 책임자인 레셉스는 막다한 빛을 지고 파산하여 정신병으로 늙으막에 비참하게 죽었다. 운하를 파기 위해 판 구덩이 물에서 모기가 서식한 것이다. 말라리아 전염이 개미가 시키는 줄 알고 침대 아래마다 물을 담아놓아 썪어서 파생된 질병이라니 참으로 안타까운 비극이었다. 나중에는 말라리아 전염이 모기라는 것을 알고 웅덩이마다 석유를 부어서 잡았다. 모기 한 마라를 잡는데 10달러를 쓸거냐고, 투덜대기도 했지만 그 10달러 짜리 모기가 장군님을 물면 어쩌겠냐는 반문으로 불평을 잠재웠단다. 참으로 우여곡절을 많이 겪고 타생된 위대한 파나마 운하다.
파나마 운하는 수에즈 운하와 더불어 대양을 연결하는 인공 수로이다. 미국에서 태평양과 대서양을 관통하는 데 파나마 운하를 이용할 경우 남아메리카를 돌아가는 것보다 운항 거리를 약 1만 5,000㎞가량 줄일 수 있다. 운하를 통과하는 데에는 평균 9시간이 걸리며, 통과 수속에는 약 15~20시간이 소요된다. 파나마 운하의 연간 평균 이용 선박의 수는 15,000척이다. 운하는 1914년 8월 15일에 완성되어 8만 1237톤의 퀸엘리자베스호가 사상 최초로 이 운하를 통과하였다. 이후 85년 동안 미국이 관리해 온 파나마운항권은 1999년 12월 31일을 기해 파나마로 이양되었다.
배는 서서히 경찰 보트의 안내를 받으며 운하로 간다. 주변 육지에는 푸른 식물들이 넘실거린다. 거대한 화물선 선박도 통과 대기로 떠 있다. 이제부터 우리는 이런 파나마 운하 3개의 갑문을 통과하는 장엄한 장관을 조망할 것이다. 매우 엄숙하고 중요한 순간이다. 내 생애 최대의 축복이며 보람과 기쁨이다. 결코 잊지 못할 역사적인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