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복래의 人香萬里❹ 도박사 기질의 천재사업가 '머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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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도박사인가 천재 사업가인가
이번 미국 대선에서 가장 주목받은 인물은 단연 도널드 트럼프와 일론 머스크였다.
세계 최대의 ‘막말 대통령’과 세계 최고의 ‘괴짜 억만장자’의 독특한 만남이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각자의 이익을 위해 명분과 실리를 주고 받았다.
트럼프는 대선 승리로 미국이라는 거대한 무대의 중심에 우뚝 섰고,
머스크는 그만의 독창적 방식으로 실리를 취하며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마치 마이다스의 손처럼 머스크의 영향 아래 테슬라와 가상화폐의 가치는 폭등했고, 그는 다시 세계 최고 부호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두 사람의 동행이 처음부터 이뤄진 것은 아니었다.
그간 머스크는 민주당의 충실한 지지자로서 버락 오바마, 힐러리 클린턴, 조 바이든의 손을 들어주었다.
특히 힐러리의 당시 상대는 바로 트럼프였다.
그런 그가 이번에 돌연 트럼프와 손을 잡았다.
머스크의 이런 행보는 단순한 사업가가 아니라, 시대의 흐름을 읽는 전략가로 평가받는 계기가 됐다.
개인적 신념의 변화를 넘어, 사업적 혜안이 빚어낸 치밀한 전략적 판단에서 나온게 아니냐는 것이다.
물론 아들의 성전환 수술에 대한 충격 때문에 선택을 바꾼 것이라는 견해도 없지는 않다.
하지만 이보다는 트럼프의 대중국 강경 노선이 단순한 정치적 슬로건이 아니라
새로운 경제적 기회의 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였다는 해석이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
머스크는 혁신의 개척자, 첨단 스마트폰 개발에 배팅
머스크는 기회있을 때마다 “중요한 일이 있다면, 성공 가능성이 낮더라도 도전하라”고 외쳐왔다.
이는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그의 삶을 관통하는 원칙이었다.
아프리카 남아공의 고요한 밤하늘을 바라보며 꿈을 키웠던 그는 더 큰 세상을 향한 열망으로
캐나다와 미국으로 이어지는 인생 여정을 시작했다.
17세의 나이에 홀로 캐나다로 이주한 머스크는 퀸스대학교와 펜실베이니아대학교에서 경제학과 물리학을 전공하며
세상의 구조를 이해하려 애썼다. 그러나 그의 여정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스탠퍼드대학교의 박사 과정을 시작한 지 단 이틀 만에 자퇴를 결심하며, 인터넷이 가져올 혁신의 물결에 몸을 실었다.
머스크의 여정은 그 자체로 혁신의 역사라 할 수 있다. Zip2라는 지역정보 제공 시스템으로 첫 발을 내디딘 후,
온라인 금융서비스 X.com(현재 페이팔)을 창업하고, 전기차 혁명의 선두주자인 테슬라,
우주항공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꾼 스페이스X를 차례로 창립했다.
그의 도전은 지구를 넘어 우주로, 인간의 뇌와 인공지능(AI)을 연결하려는 뉴럴링크로까지 이어지며
상상할 수 없던 가능성의 영역을 탐구해왔다.
이제 그는 애플과 삼성이 독점한 스마트폰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며,
'테슬라 모델 파이'라는 혁신적인 스마트폰 개발로 주목받고 있다.
이 파이폰은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위성 네트워크와 연결돼 어디서든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위성통신 기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인공지능(AI)을 통합, 사용자의 행동 패턴을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최적의 앱 추천과 일정관리,
배터리 지속시간의 파격적 연장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파이폰의 출시는 스마트폰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특히, 애플과 구글의 독점적 시장구조에 도전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벌써부터 소비자들은 파이폰의 혁신적인 기술과 디자인을 기대하며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머스크의 모든 발걸음은 새로운 세상을 향한 과감한 초대장이라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머스크의 배팅, 도박 아닌 치밀한 예측의 결과
머스크는 과감한 배팅 때문에 종종 도박사로 비유되곤 하지만, 그의 선택은 치밀한 예측과 계산의 결과로 보여진다.
트럼프의 ‘미국 우선(America First)’ 정책과 대중국 강경 노선은 머스크에게 단순한 정치적 표어가 아닌,
사업의 새로운 물결을 예고하는 신호로 보였을 개연성이 높다.
이미 테슬라의 전기차는 전 세계에서 상징적 아이콘이 되었고,
그의 가상화폐 투자와 기술적 성취는 새로운 금융 패러다임을 열어갔다.
물론 그의 이런 도전과 배팅의 길이 항상 순탄한 것만은 아니었다.
가상화폐 시장에서의 롤러 코스터 같은 변동성, 테슬라 생산 라인에서의 수많은 난관은 그를 계속 시험했다.
그러나 머스크는 이러한 도전을 기회로 삼아 더 높은 곳을 바라봤다.
그가 설계한 배팅은 단순한 모험이 아니라, 미래를 향한 설계도였던 것이다.
정부효율부 수장으로 도약, 날개단 머스크
이번 대선은 머스크의 사업적 성공뿐만 아니라 정치적 영향력까지 확장시킨 계기가 됐다.
트럼프는 그를 ‘정부효율부(D.O.G.E.)’ 공동 수장으로 임명했다.
이름부터 예사롭지 않다. 머스크가 큰 관심을 보여온 도지코인을 연상케 하기 때문이다.
머스크는 대선 이전부터 연방정부 예산 2조달러 삭감, 200만 명에 이르는 공무원 축소라는 파격적인 계획을 발표하며,
트럼프의 ‘작은 정부’ 공약을 실현할 적임자로 떠올랐다.
머스크의 이런 행보는 단순히 정책적 실용성을 넘어선다.
이는 관료주의와 비효율적인 규제를 타파하고, 정부 운영에 혁신적 효율성을 더하려는 그의 철학적 비전의 연장선이다.
그의 생각은 기존의 틀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사고와 도전정신을 상징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인류의 미래를 설계하는 선구자
이렇게 볼 때, 머스크는 단순히 사업가로 정의하기 어려운 인물이다.
아닌게아니라 그는 할리우드 영화 아이언맨(Iron Man)속 토니 스타크의 실제 모델이었다.
시대를 앞서가는 혁신가로서 인간의 한계를 끊임없이 확장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그의 목표는 단순히 기업의 이윤 추구에 머물지 않는다.
오히려 인류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며, 미래를 위한 청사진을 그리는 데 자신의 비전을 맞추고 있다.
머스크는 이제 도박사와 천재 사업가라는 이중적 이미지를 넘어, 세상을 변화시키는 혁신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의 도전은 단순히 현재를 위한 것이 아니라 인류의 미래를 설계하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어쩌면 그는 인류의 무한한 가능성을 일깨우고, 이를 현실로 바꾸는 선구자로 역사에 기록될 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