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쉬다가 와서 다시 후기를 이어가겠습니다.
첫날 야시장 가서 맛있는 것 실컷 먹고, 숙소가서 침대에 누워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
필름이 끊기면서 그대로 다음날까지 숙면을 취합니다. ㅋ
다음날 좀 일찍 일어나서 어딘가 있을 지도 모를 매직 신에게 기도하며 Day2를 맞이합니다.
GP장으로 가는 발걸음은 가볍습니다.
[10라운드] vs 그룰4, 후공, XX, 패
첫 상대는 그룰이었습니다. 주사위를 졌지만 그래도 뭔가 이길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상대가 먼저 [니싸]를 깝니다. '이게 뭐지?' 금방 맞아 죽습니다.
두번째 판은 3랜드에서 지지부진하는 사이에 상대가
1턴 [라노워], 2턴 [전쟁대장], 3턴[불사조], 4턴[스가르간] -> 라강페갈이랑 뭐가 다름? -_-
믹서기에 제가 들어갔네요 ㅠㅠ
[11라운드] vs 이젯 피닉스1, 후공, XX, 패
선공 뺏겨서 기분 안 좋은 사이 상대가 [증기 환기구]를 내리더니 2턴에 [고블린 전기술사]가 나옵니다.
'이젯 피닉스구나! 용하게도 이까지 올라왔네!' 하면서 2턴에 내린 [3빡이]로 [고블린]을 올립니다.
담턴에 [니싸]를 깔긴 했지만 상대는 [샤힐리]를 3턴에 칼같이 꺼냅니다.
금방 밀어서 이길 줄 알았는데 드로우 달린 스펠은 나오지 않았고, 자꾸 [니싸]만 손에 들어옵니다.
뭔가 기분이 좀 이상해지고 있는데, 상대는 스펠을 계속 쓰다가 결국 [3빡이]를 죽이고,
[적피날레]를 쓰면서 판세를 장악합니다. GG
2번째 게임도 상대가 3턴에 [샤힐리]를 기가막히게 깔더니, 나중에 6턴에 [불멸의 태양]을 내리는 겁니다.
전 화들짝 놀랐는데, 마나가 탭아웃 상태라 손에 있던 [부인]을 써보지도 못하고 그대로 게임을 내주게 됩니다.
4연패...를 하고 나니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이제 상금권도 위태로워졌습니다. ㅠㅠ
[12라운드] 4C 드레드호드1, 선공, OO, 승
사실 첫판은 상대가 [거친 성장 보행자]와 엘프들을 이용해서 라이프를 일단 늘립니다. [감옥영역]으로 제거해봤으나 4발비 [브라스카]가 나오면서 인첸트가 깨지고, 결국 [공포군단 지휘]가 터지며 제 무덤에 있던 [니싸]까지 가져갑니다. 재빨리 [니싸]는 [감옥 영역]으로 묶고, 버티기 모드에 들어갑니다. 트로스타니가 있었기에 제 생물은 못 가져가더군요. 핸드에 백피날레가 있었기 때문에 상대가 살짝 저는 동안([타미요]가 계속 [마사카 걸]을 찾았지만 실패하였고, 상대는 자기가 이긴 줄 알고 느긋하게 플레이 했습니다.) 막으면서 땅을 열심히 모은 저는 [샬라이]와 [백피날레] X=10을 통과시킵니다. 상대는 [브라스카]와 [타미요]로 계속 [마사카 걸]을 찾으려고 노력했으나 1장 들어있을 그 카드는 나와주지 않았고, 4/4 천사 10마리가 올어택하면서 상대는 35분만에 GG를 선언합니다.
둘째판은 상대가 재빨리 [풀려난 자아]를 써서 니싸를 뺍니다. 그렇지만 전 빠른 부스팅 후에 [히드라]를 연속으로 썼고, 그사이 상대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백피날레]까지 무사히 통과하면서 상대는 게임을 더이상 진행하지 못하였습니다.
사이드로 넣었던 [그레이브 스톤]은 나와서 별 일을 하지 못하였는데, 차라리 [익살란의 구속]을 넣는 게 맞다는 결론을 (이제서야) 내리게 됩니다.
[13라운드] 그룰5, 후공, OXO, 승
첫번째 게임은 믹서기 모드 가동해서 3턴 [니싸], [히드라], [히드라], [백피날레] X=11, 상대방 아무것도 못하고 컨시드.
두번째 게임은 [당황스러운 결말]이 없이 [감옥 영역] 하나 믿고 킵했는데, 1턴 [라노워엘프] 2턴,3턴 연속 [전쟁대장]에 믹서기 모드... 그래도 이게 '라군불스'보단 낫네 -_-;
세번째 게임은 정말 신중하게 했는데, 저는 핸드가 살짝 안 좋았지만 [당황스러운 결말] 2장이 있었기에, 초반 빠른 압박을 버틸 수 있어 킵을 합니다. 상대는 역시나 1턴 [라오눠 엘프]를 하길래 먼저 추방시키고, 다음에 나온 [전쟁대장]도 추방합니다. 땅이 안 나와서 4랜드에서 한턴 쉬는 사이 상대가 [스카르간]을 깔아서 신속으로 한대 때립니다. 대공인 [긴꼬리쥐]가 있었지만 라이프가 좀 많아서 한대 맞습니다. 그리고 다음턴 땅을 드로우 받고 [트로스타니]를 깔고 [긴꼬리쥐]로 어택을 가는 어마무지한 뎅을 칩니다. 1점 때리는 것보다 4점 막는 게 더 중요한데 왜 그랬을까 엄청 후회를 했는데, 아니나다를까 상대가 [스카르간]을 한마리 더 깔아서 8점을 때립니다. -0- 저는 [시간 지우기]로 트로스타니를 올리면서 보드를 쓸어버립니다. (이럴 거면 막았어야지 ㅠㅠ)
그 후 상대는 [그룰 주문파괴자]와 [군단 전쟁대장]이 나와서 저를 괴롭히려 하였지만, [트로스타니]와 그 토큰들이 철벽 방어를 하면서 지키는 와중에 드디어 [니싸]가 드로우 됩니다. 바로 따라서 올라온 [히드라]를 캐스팅하자 상대는 GG를 선언합니다.
제 무덤에 [시간지우기]를 보며 고개를 절래절래 흔드는 상대방. 악세사리의 색조합이 퍼펙트 하다는 칭찬을 해주니 좋아합니다. 행운을 빌어주고 기쁜 맘으로 자리를 뜹니다.
[14라운드] 반트 램프3, 선공, OO, 승
다시 만난 반트 램프덱
첫게임은 무난히 믹서기 모드~, [니싸] -> [트로스타니] -> [백피날레] 하는 동안 상대는 엘프만 깔더군요.
두번째 게임은 서로 [니싸]를 깔고 농성하면서 게임이 좀 길어지나 싶었는데, 제 필드에 [트로스타니]가 등장하면서 상대방을 압살하였습니다. 상대는 속절없이 GG 선언. [트로스타니]는 정말 좋은 생물입니다!!!
이제 상금권으로 가는 길은 단 1게임!
마음을 추스르고 마지막 라운드를 준비합니다.
[15라운드] 에스퍼2, 후공, OO, 승
에스퍼 만날 때가 되었는데...라고 생각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첫턴에 상대가 [수장된 무덤]을 꺼냅니다.
하지만 저는 믹서기를 꺼내들고...더이상의 설명은 생략합니다.
상대는 겨우 싱글 디나이 한두번 쓰고는, 병사와 천사가 10마리 텨나온 전장을 바라보면서 막막해 하고 있다가 GG를 선언합니다.
두번째 게임은 상대가 첫 땅부터 누워서 나옵니다. 좋은 느낌~
2턴에 무난히 소지품 검사([듀레스])를 한번 당했으나, [니싸] 없는 상태에서 [백피날레] X=3을 하니깐
상대가 급한지 연속으로 [나르셋]을 꺼내며 서고를 파기 시작합니다.
2/2 경계 병사토큰이 3마리 나와 있으면 에스퍼 덱을 상대하기 좋습니다.
(물론 [카르나리움]이나 [카야의 분노]를 칼같이 맞으면 안 되지만)
상대가 사력을 다해 내린 모든 플커를 다 처리하면서, 본체로도 어택을 가서 무난히 승리합니다.
상대는 덱에 [카야의 분노]가 3장인데 나오지 않는다며 아쉬워 하더군요.
아... 결국 7승 -> 4패 -> 4승의 지옥과 천국을 오가는 스코어를 기록하면서
11승 4패, 종합 순위 45위로 GP를 마감합니다.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했던 제 모습이 대견하기도 했고,
열심히 연습한 결과가 나온 것 같아 뿌듯하기도 했습니다.
김석현씨가 스탠딩 1위로 8강에 갔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오늘 뭔가 큰일을 한번 내겠다는 확신이 들기도 했습니다.
---------------------------------------------------------------------------------------------------------------------
3.프로젝트 팀 'Spark' 이야기
울산에는 매직인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단톡방에 45명이 들어와 있죠.
그중에는 교토 GP에 첫 출전하여 프로들도 감탄할만한 훌륭한 플레이를 보여주며
결승에서는 무려 와타나베 유야를 꺾고 우승한 '코리안 돔리' '그룰마스터' 배대경도 있구요.
어린 나이에 일본에서 RTPQ를 통과하여 최근 프로투어에 다녀온 박상욱도 있습니다.
그 외에도 알려지지 않은 수많은 실력자들이 즐비합니다.
울산 FNM이 GP 데이2급이라는 말도 심심찮게 (우리끼리 하는 말이라 좀 부끄럽네요^^;) 합니다.
이 모든 것이 울산 플레이어들의 매직을 향한 열정의 결정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번 GP에 무려 8명이나 참가하게 되었고,
데이2에 4명이 진출하였으며,
상금권에 무려 3명(45위, 52위, 63위)이나 포진하였습니다.
GP 참가자 8명 중 7명이 아레나 미씩 등급을 찍었고,
수많은 연구와 게임을 함께하면서 전의를 불태웠습니다.
프로젝트 팀으로 'Spark'를 결성하여 팀 티셔츠도 맞추고
출발 며칠 전에 모여서 출정식도 가졌습니다.
다함께 게임을 즐기고, 우정을 나누며, 함게 기뻐하고 안타까워하는 팀원이 생기는 것
그것이야말로 GP 참가의 가장 큰 보상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프로젝트 팀 Spark는 치바 GP에서도 유지될 예정이며,
더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길고 재미 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저와 함께 매직을 즐기는 모든 울산 플레이어들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다시한번 전합니다.
(덱 점지해준 배대경과 플레이 노하우를 전수해준 이수종에게도 감사감사~!!!)


첫댓글 예압!!
Team Spark Unlimited!!
조심스레 unpredictable 제안합니다ㅋㅋㅋ
@블루블랙 이상한거 제안하지마 ㅋㅋㅋ
좋은 플레이어에 좋은 덱이 만나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습니다 :)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ㅋ
스파크 강해보이는 팀이다 !!! ㅋㅋ 영석형님 고생하셨습니다 저희는 이번엔 사진찍는걸 깜빡했네요
치바는 프로젝트명 치킨 바베큐로...
잘 읽고 갑니다 행님
왜 바베큐?ㅋㅋㅋㅋ
@블루블랙 치.바.
@[울산]지현 아ㅋㅋㅋㅋ
이거 너무 인싸드립....
고생하셨습니다ㅠ
후기 잘 봤습니다! 프로젝트님으로 다시 매직열정을 불태우고 계신 걸 보니 정말 멋지네요.
(괜한 잡담)
이미 하고 계시겠지만, 팀 단위 경쟁매직 연구에는 경험 공유도 중요한 거 같습니다. (이젯피닉스가 보딩에 사힐리+태양 쓰는건 저도 아레나에서 처음 보고 엄청 놀랐던 빌드라서.. 어딘가에서 나온 전략인거 같더라구요.) 보딩법이나 덱 테스트를 여럿이서 비슷한 수준(미식급)으로 테스트해보고 논의할 수 있는 팀은 부럽네요.
앞으로도 화이팅입니다. 치바에서 뵙겠습니다!
역시 프로젝트팀 영입대상 1호..
정성들여 쓴 글 잘 읽고 갑니다 ㅎㅎ 저도 후기 준비 중 ㅎㅎ
고생하셧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