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컴퓨터, 기계식 키보드 이어 모니터도 QC, QA 문제 발생
영업용 제품 구매 시 특판 제품 보다 QC, QA 등 면밀히 따져봐야
한성컴퓨터가 기계식 키보드 시장 진출이 좌절된 이후 야심차게 준비했던 모니터마저 대규모 불량 사태가 발생해 QC에 대한 문제가 현실화됐다.
한성컴퓨터는 지난 설 연휴 직후 해외 공장으로부터 모니터를 운송해와 국내 주요 오픈마켓에 ‘무결점’ 모니터를 선보였다. 하지만 불량화소에 대한 ‘무결점’이 무색하게 지난주 모니터를 받은 유저 상당수로부터 푸른 멍 및 색 깨짐 현상에 대한 항의와 반품 요청이 쇄도하기 시작했다.
문제는 주말 사이 전화 상담이 불가능해 불량 제품을 받은 유저들은 사실상 공식 응대를 받을 수 없었고, 전화 상담이 개시된 월요일 9시에는 전화 문의가 집중되어 연결이 여의치 않았다. 결국 QC 문제에 이어 AS 문제까지 도마 위에 오르게 됐다.
문제가 된 ULTRON 2757C 제품은 현재 오픈마켓에서 판매가 중단된 상태이며, 한성컴퓨터는 “기존에 빈번하게 있던 문제가 아니다 보니 발견하지 못하고 출고된 것”이라며 QC 문제를 인정했고, “충분한 테스트와 확실한 계획을 세우는 것은 시간이 걸리는 일”이라는 말로 기다려 달라는 말을 대신했다.
하지만 제품 불량은 인정하면서도 반품에 대해서는 소비자에게 배송비를 부담케 하고 있어 불만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제품을 구매했던 유저들은 “제품 출하 전에 한 두 항목이 아닌 주요 문제점들을 고루 검사하는 것이 원칙 아닌가?”, “불량이나 환불 요청이 발생할 경우에 대한 대응 매뉴얼도 마련되어 있지 않았다면 QA도 문제가 있다”, “세간에 회자되는 믿고 거르는 한성이라는 말이 안 나오게 대응책을 마련해달라”, “제품이 불량이라 반품을 요청했는데 왜 반품 배송비를 소비자가 지불해야 하느냐” 등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한성컴퓨터는 2015년 PC방 업계에 기계식 키보드를 공급했다가 초기 불량 및 AS 지원 등이 문제가 되어 이번 모니터 사태와 오롯이 겹쳐지는 상황이 재현된 셈이다.
PC방은 시설임대업으로 불특정 다수의 유저가 다양한 게임 환경에서 PC를 이용하기 때문에 필요충족분의 성능과 높은 내구도, 그리고 빠른 AS가 중요한 구매 기준으로 자리매김해왔다. 내구도가 낮거나 AS가 원활하지 않다면 영업에 지장이 생기고 나아가 고객에게 부정적인 인식이 주입되어 경쟁력이 크게 저하될 우려가 있어 주의가 당부된다.
한편, 32형 제품 일부에서는 실선이 생기고, 27형 제품 일부에서는 내장 스피커에서 잡음 및 고주파음이 보고되고 있어 생산 단계부터 불량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