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④
저는 부산에 거주하고 있는 000라고 합니다.
대 선지식인 큰스님께 이 많은 대중 앞에서 질문을 드리게 되어 영광입니다.
제가 질문 드릴 것은《아함경》중에서《세기경(世記經)》《기세경(起世經)》
《기세인본경(起世因本經)》에 우주만물의 생성과 인간의 탄생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 경에 의하면, 이 우주는 성주괴공을 반복한다고 하는데,
성겁기가 지나고 괴겁기가 오면 지옥이 파괴되고, 아귀계 아수라계가 파괴되고,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구가 파괴되고, 욕계 여섯 하늘이 파괴가 되고,
욕계 위의 색계인 열여덟 하늘 중에서 초선천의 하늘이 모두 파괴 될 때,
지옥의 중생들과 인간들과 유정들은 이선천인 광음천에 대기한다고 합니다.
어느 날 큰스님 법문에 그것은 조금 이상이 있다.
문제점이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이 경전에 오류가 있는지 그것이 궁금합니다.
앉으세요. 그 경전은 잘못 되어 있습니다.
성주괴공(成住壞空).
우주나 인생이나 성주괴공(成住壞空)을 합니다.
지금 이 우주는 150억 년 전에 생겼을 거예요. 과학자들은 그렇게 말하지요.
우주의 생성이 150억 년이라고.
이것은 언젠가 괴겁(壞劫)으로 들어가서 공겁(空劫)으로 될 때가 있을 겁니다.
공겁(空劫)이 되면 다시 성겁(成劫)이 되어가지고
이 우주나 사람들이 다시 이루어집니다. 이것을 무수히 반복합니다. 처음이 없습니다.
처음이 있다고 하면 끝이 있어야 됩니다. 그러면 창조론을 옹호하는 말이 되는 거예요.
그건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힌두교의 창조론은 아닙니다. 무시무종(無始無終)입니다.
그래서 성주괴공을 한없이 반복해 왔습니다.
앞으로 미래제가 다하도록 성주괴공은 한없이 반복이 됩니다.
그러면 공겁(空劫)으로 될 때 지옥 아귀 축생 중음 인간 천상,
그리고 초선천 이선천은 어디로 가느냐?
그 세계는 어떻게 되는 것이고, 그 세계의 중생들은 어디로 가느냐? 문제가 있지요.
이선천(二禪天, 색계 사선천의 두 번째 하늘)인
광음천(光音天, 색계 이선천의 셋째하늘)으로 간다고 하는데 그것은 아닙니다.
공(空)으로 돌아갑니다.
1,2,3,4번 영체가 본래 공(空)과 일심진여 (一心眞如)와
이퀄(equal)이 되는 상태로 돌아갑니다.
그러면서 그 각각의 영혼체는 2번 3번 4번 구분 없이 완전히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는데,
그러면서 2번 3번 4번 영혼체로 태어날 그런 가능성, 그런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본래로 그 공(空)으로 돌아갑니다.
공(空)으로 돌아가서 주겁(住劫)이 될 때에는 광음천(光音天)으로 갑니다. 몸 받아 갑니다. 그리해서 인간이 될 때에는 화생(化生)으로 되어가지고, 그 다음에 태(胎)로 나옵니다.
이건 대단히 깊은 이야기이지만, 우리 부처님께서는 막연히 이런 질문을 하는 학자들...
여기서는 말을 하기가 좀 곤란합니다. 이런 질문을 하게 되면 무기(無記)로 답하셨어요.
대답을 하지 않으셨어요.
대답을 하지 않으시니까 그 부분에 대해서 모르는 줄 알고 그렇게 해석하지만,
천만의 말씀입니다. 이 부분은 지금 저런 구도적인 분들한테는 말을 해줘야 되는 거예요. 그러나 부처님 재세시에는 그 상황이 그렇지 않게 되어 있었어요.
그래서 그냥 묵언(黙言)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말하자면, 사람 중에서는 너무도 학구적인 사람, 문자만 파는 사람이 있잖아요.
그런 사람은 부처님께서 볼 때에는 온전한 구도인(求道人)이 아닙니다.
지금 시급한 것은 자기의 업장을 씻고, 윤회에서 벗어나는 일이 무엇보다도 화급해요.
문자 따질 시간이 없어요. 그것을 때리기 위해서 무기(無記)로 대답하신 거예요.
마지막으로 한 사람 더 받겠습니다.
출처:2010년 자재 만현 큰스님 법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