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는 해의 노을을 바라보며
황혼(黃昏)길을 걸으며
지는 해의 노을을 바라보면서
어느덧 스스로를 돌아보며
나를 향한 조용한
기도(祈禱)로 바뀌어 갑니다.
원대(遠大)한 꿈을 가지고
울부짖으며 하느님의 뜻에 따라
신실(信實)하게 살겠다고
기도하던 내가 어느 사이에
가난할 만큼 소박(素朴)하고
조용한 침묵(沈默)의 기도로 바뀌었습니다.
머리를
감을 때는 마지막까지 내 손으로
감게 해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손톱 발톱을 자를 때도
마지막까지 내 손으로
자를 수 있게 해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화장실(化粧室)에서도
남의 도움 없이 마지막까지 스스로
해결(解決)할 수 있도록
능력(能力)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의
얼굴이 떠 오르면 마지막까지
이 기억력(記憶力)을 가지고
살게 해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자자손손(子子孫孫) 돌보며
마지막까지 짐 되지 않고
도움 되게 해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삶은 오직 이 순간(瞬間) 뿐이며
오늘을 즐겁고 감사하며 맑고
향기(香氣)로운 마음을 가질 수 있는
지혜(智慧)를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이제는
마음이 가난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냥 건강(健康) 하나만으로도
아무것도 부러워하지 않고
감사(感謝)의 눈물로 가슴이
촉촉이 젖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