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그 소박한 곳을 들어서면, 담장 위에 빨간 덩굴장미 그 아래 키 작달막한 노란 씀바귀꽃이 있다 비스듬히 넘어간 대문 사이로 햇살이 찾아들면, 그 옛날 엄마가 계실 때 처럼 장독대에 윤이 발질반질 나는 반짝이는 항아리 보인다 애틋한 마음으로 엄마 생각 가득 든 장독대의 항아리 말이다
'그리운 고향 모습'
(故鄕 三陟 관동팔경 竹西樓) 흐르는 오십천 뒤로 하고 부엽토 향긋한 내음 주변을 떠도니 깊게 뿌리내린 금계국(金鷄菊)은 산허리를 노랗게 물들인다 누렁이 풀 뜯던 남산 서편 죽서루(竹西樓) 누각 한 자리 송강(松江) 관찰사 힘차게 내린 뜻 모를 필체를 멍하니 응시하던 그 소년을 생각하며 뛰놀던 바위에 앉아 먼 곳을 바라본다 발걸음 가볍게 돌려 오십천이 이뤄놓은 사빈(砂濱) 해변 동편 이십 리 후진(後津) 해변 가는 길 마음에 담은 정(情) 곱씹으며 새겨 걷던 그 소년 콩 심은 콩밭 잠시 날아든 비둘기 한 마리 밭 주인 호통소리에 날아가며 다시 돌아보며 낱알 그리워 구구 거리는 애처러운 모습은 마치 내 모습 보는 것 같다 바다, 하늘과 나 이렇게 어우러져 있는 것이 결코 서툰 모습이 아니란 걸 알기까지 지그시 눈 감고 있으면 부드러운 고향 모습 보인다 - 그리운 바다 - (三陟 後津 沙濱해변)
『흐르는 곡』 There Goes My Everything / 조영남
There goes my only possession There goes my everything
저기 사라져 가는 여인은 나의 맘을 사로잡았던 여인 고개 숙이고 가는 여인은 나와 영영 헤어져 가는 여인
There goes my reason for living There goes my one of my dreams There goes my only possession There goes my everything
그님 떠나간 길 위에는 그 님의 발자국만이 남았네 언제 다시 내게 돌아오려나 발자국 소리에 귀 기울이네
There goes my only possession There goes my one of my dreams There goes my only possession There goes my everything There goes my only possession There goes my everythi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