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나는 죽었다. 분명히, 확실하게”
현실과 가상이 뒤섞인 세계,
진짜 나를 찾고 싶은 십 대를 위한 4인 4색 성장 소설
게임 속 NPC가 되어 버린 소년, 인플루언서 엄마 때문에 어린 시절부터 SNS에 노출되어 온 소녀, 무엇이든 원하는 대로 이룰 수 있는 가상현실에 빠져든 아이들, ‘좋아요’와 보정된 이미지에 마음을 빼앗긴 아이까지. 전건우, 박산호, 정명섭, 임지형 네 작가가 게임, SNS, VR 등 십 대에게 익숙한 가상 공간을 무대로 오늘날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펼쳐 보인다.
네 편의 소설은 현실과 가상을 오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 정해진 역할에서 벗어나고, 혼자 감당하던 문제를 세상 밖으로 꺼내고, 달콤한 꿈에서 깨어나고, 보정하지 않은 자기 모습을 들여다보는 순간을 그린다. 익숙한 화면 너머에서 펼쳐지는 낯선 모험을 따라가다 보면, 독자 역시 현실 세계에서의 ‘나’를 새롭게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목차
전건우 〈게임 속 NPC로 빙의한 건에 대하여〉
박산호 〈빛나는 프레임 밖〉
정명섭 〈드림 스케이프〉
임지형 〈보정되지 않은 하루〉
저자 소개
글: 임지형
작가이자 마라토너. 글과 달리기를 삶의 두 축으로 삼아 매일 한강 변을 달리며 이야기를 길어 올립니다. 대학에서 문예창작을 전공하고 무등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습니다. 아이들의 마음을 오래 비추는 이야기를 쓰기 위해 오늘도 읽고, 쓰고, 달립니다. 지은 책으로 〈유튜브 스타 금은동〉 시리즈, 『내일은 슈퍼리치 1~2』 『화투 쳐 주는 아이』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편의점』 『바퀴 달린 강아지와 초콜릿 상자』 『방과 후 초능력 클럽』 『우리 반 욕 킬러』 『우리 반 팩폭러』 『고구마 선거』 『늙은 아이들』 『푸하하 달리기 클럽』 등이 있습니다.
글: 정명섭
1973년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대기업 샐러리맨과 바리스타를 거쳐 2006년 역사 추리 소설 『적패』로 작가 활동을 시작했다. 픽션과 논픽션, 일반 소설부터 동화, 청소년 소설까지 다양한 분야의 글을 쓰고 있다. 현재 전업 작가로 활동 중이다. 대표작으로는 『빙하 조선』, 『기억 서점』, 『미스 손탁』, 『어린 만세꾼』, 『유품정리사 - 연꽃 죽음의 비밀』, 『온달장군 살인사건』, 『무덤 속의 죽음』 등이 있으며 다양한 앤솔러지를 기획하고 참여했다. 그 밖에 웹 소설 『태왕 남생』을 집필했으며 웹툰 『서울시 퇴마과』를 기획했다. 2020년 『무덤 속의 죽음』으로 한국추리문학대상을 수상했다.
암행어사의 암행이 어두울 암(暗)에 움직일 행(行)이라는 것을 알게 된 후로 줄곧 ‘어둠을 걷는다’라는 말에 대해 생각해 왔다. 그러던 중 꿈속에서 어둠 속을 걸어가는 한 남자를 보게 되었다. 그때 ‘어둠의 길을 걷는 어사’를 주인공으로 하는 이야기를 떠올렸고, 오랜 시간을 거쳐 조금씩 완성해 나갔다. 처음에는 주인공이 송현우가 아니라 이명천의 포지션이었지만 생각해 보니 ‘어둠 속을 걸어가는 사람’은 쫓는 쪽보다는 쫓기는 쪽에 더 가깝지 않을까 싶었고, 조선 시대의 다양한 기담과 전설들을 더해서 이야기를 완성했다.
글: 박산호
번역가이자 소설가. 한양대학교 영어교육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브루넬대학교 대학원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다. 영화 〈툼스톤〉의 원작 《무덤으로 향하다》를 옮기며 번역가로 첫발을 내디뎠다. 번역과 동시에 자신만의 목소리로 글을 쓰기 시작하여 소설, 산문, 그래픽 노블, 인터뷰집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써왔다. “사람들은 종종 자신의 관점에 갇혀 타인의 고통을 이해하지 못한다”라는 그는, 문학이야말로 그 벽을 허무는 힘이라고 믿는다.
청소년 소설 《오늘도 조이풀하게》 《너를 찾아서》 등과 《어른에게도 어른이 필요하다》 《긍정의 말들》 등의 에세이를 썼다. 《헤드샷》 《오래된 책들의 메아리》 등 100여 권을 우리말로 옮겼으며, 《라일라》로 제18회 유영번역상을 받았다.
글: 전건우
2008년 단편소설 「선잠」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후 호러와 추리/미스터리, 스릴러 장르의 작품을 꾸준히 발표하고 있다. 장편소설 『밤의 이야기꾼들』 『소용돌이』 『고시원 기담』 『살롱 드 홈즈』 『뒤틀린 집』 『듀얼』 『불귀도 살인사건』 『슬로우 슬로우 퀵 퀵』 『안개 미궁』 『어두운 물』 『어두운 숲』 『앨리게이터』 『촉법소년 살인사건』 『어제에서 온 남자』 『더 컬트』 『닥터 아포칼립스』 『흉담』 『사이킥 걸』 『우리 동네 흉가로 놀러 오세요』 『믹스테이프』 등을 썼으며 소설집 『한밤중에 나 홀로』 『괴담수집가』 『금요일의 괴담회』 『죽지 못한 자들의 세상에서』 등을 펴냈다. 장편소설 『뒤틀린 집』이 영화화된 바 있으며 『살롱 드 홈즈』는 드라마로 제작되어 방영되었다.
출판사 리뷰
“기술이 인간의 결핍과 외로움을 채워 줄 수 있을까?”
4명의 작가가 지금의 청소년에게 보내는 ‘존재’에 관한 질문들
우리는 게임과 SNS, 가상현실 속에서 원하는 모습으로 자신을 꾸미고, 현실에서 이루지 못한 꿈을 이루며, 다른 사람과 쉽게 연결되기도 한다. 하지만 화면 속 세계가 우리 각자가 지닌 외로움과 결핍까지 채워 줄 수 있을까? 이 책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현실에서의 결핍을 가상의 세계에서 채우고자 분투한다. 4개의 작품은 저마다 다른 결핍을 가진 청소년의 시선을 통해 ‘나는 누구인지’, ‘나 자신으로 산다는 것은 무엇인지’를 묻는다. ‘진짜 나’를 찾고자 하는 이들의 여정은 어디로 향하게 될까?
“주인공이 아니어도 괜찮을까?”
전건우 〈게임 속 NPC로 빙의한 건에 대하여〉
트럭에 치여 정신을 잃은 진오는 자신이 플레이하던 게임 ‘다크 포레스트’ 속에 들어와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런데 하필 빙의한 캐릭터는 강력한 능력을 지닌 영웅도,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주인공도 아닌 평범한 NPC다. 대마왕을 물리쳐야 끝나는 게임 속에서 진오는 살아남을 방법을 찾아 나선다. 이름도, 특별한 능력도 없는 NPC가 된 진오는 과연 무사히 게임을 끝내고 현실로 돌아갈 수 있을까?
“이봐, 소년. 죽음의 전장은 어느 쪽인가?”
뒤에서 들린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덩치 큰 남자, 아니 오크가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_11쪽
“내 비밀을 말해도 될까?”
박산호 〈빛나는 프레임 밖〉
인스타그램 셀럽인 엄마 때문에 어린 시절부터 자신의 일상이 SNS에 공개되어 온 빛나. 사람들은 화면 속 빛나의 모습을 보고 부러워하지만, 정작 빛나는 엄마가 만들어 낸 ‘완벽한 일상’ 속에서 외로움을 느낀다.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한 마음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빛나는 익명으로 블로그를 시작한다. 하지만 그곳에서 알게 된 사람에게 협박을 받으며 점점 궁지에 몰리고, 누구에게도 도움을 청하지 못한 채 혼자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그러던 중 빛나는 자신과 달리 말과 행동이 거침없는 수연을 만나게 되는데……. 과연 빛나는 자신을 옭아맨 완벽한 ‘프레임’ 밖으로 나올 수 있을까?
침대에 엎어 둔 휴대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나는 눈을 질끈 감았다. 누군지 안 봐도 알 수 있었다. _64쪽
“모든 것이 이루어진다면 정말 행복해질까?”
정명섭 〈드림 스케이프〉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VR 게임 ‘드림 스케이프’. 어느 날 같은 반 친구 민준이 드림 스케이프를 하던 중 의식을 잃고, 일주일째 깨어나지 못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원인조차 알 수 없는 사고에 학교가 술렁이던 가운데, 지우와 성욱, 현찬에게 뜻밖의 게임 초대장이 도착한다. 보낸 사람은 다름 아닌, 의식을 잃고 병원에 누워 있는 민준. 세 아이가 의문을 품은 채 접속한 게임 속에는 자신들이 매일 다니는 학교가 그대로 펼쳐져 있다. 현실과 똑같아 보이지만 어딘가 낯선 학교, 그리고 그곳으로 자신들을 불러들인 민준. 과연 민준은 어떻게 초대장을 보낸 걸까? 그리고 세 아이를 드림 스케이프로 불러들인 이유는 무엇일까?
“날 보러 오려면 우리 반으로 와. 기다리고 있을게.”
“민준아! 우릴 게임에서 내보내 줘.” _118쪽
“내 하루도 보정될 수 있을까?”
임지형 〈보정되지 않은 하루〉
하림은 인스타그램 팔로워 2만의 인플루언서 친구 지유의 사진을 보정해 주면서, 자신의 계정도 주목받기를 바란다. 하지만 계정을 태그해 주겠다던 지유가 번번이 약속을 지키지 않자 불만이 쌓여 간다. 그러던 어느 날, 하림이 올린 게시물 하나가 뜻밖의 관심을 받으며 상황이 뒤바뀐다. 팔로워와 ‘좋아요’가 빠르게 늘고, 하림의 계정은 순식간에 주목받기 시작한다. 처음으로 쏟아지는 관심에 들뜬 하림은 점점 SNS에 몰두한다. 더 많은 ‘좋아요’를 받기 위해 사진을 찍고 보정하는 데 집착하고, 게시물의 반응에 따라 하루의 기분까지 좌우되기 시작한다. 과연 하림은 어디까지 자신을 보정하게 될까?
익명의 그 계정이 또 ‘좋아요’를 눌렀다. 나는 잠깐 그 하트를 봤다. 누구인지 모르는데도, 이상하게 그 조용한 하트 하나만은 진심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_14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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