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24.02.23 (금)
정월대보름 나물과 오곡밥을 샀다. 딸에게 주겠다고 해도 ~주문할께, 살께~하더니 "사다 놔도 우리집에 먹을 사람 없어!"로 결론이 났다. 나도 젊어서는 ~질긴 말린 나물, 불려서 볶은 음식이 뭐가 맛있나,,,~했었다. 대보름 나물이 맛이 있어서 꼭 챙겨 먹을 즈음 문득, 돌아보니 내가 중년이 되어 있었다.
어린날~마른 풀 같았던 갖가지 나물이 불리어지고 볶아서 음식으로 거듭 되어 모습이 반반해질 때까지 어머니의 손길은 쉬실 틈이 없었다. 어머니께서 밭에서 농사 지으신 수수, 조, 돈부콩, 팥 등으로 검정 가마솥에서 갓 지으신 오곡밥은 자르르 뜨거운 물기를 머금고 먹을때 말랑 말랑 거렸다.
오늘은 반찬집 오곡밥과 나물을 먹으며 나는 어린날의 어머니 음식의 맛을 찾으려는 듯 골똘해본다 . 여러가지 나물이 있지만 어머니께서 집 안팎 빈터만 있으면 심으셨던 아주까리 나물은 안 보이네. ~열 손가락에 봉숭아 물 들일때 요긴했던 넓은 이파리~그때는 나물 맛도 모르고 먹었다. 지금은 그리움이 되어 마음을 적신다.
입맛이 몇번이든 변한다고 하더니 , 신 자두도 우적우적 깨물었던 젊었던 입맛은 사라지고, 무른밥이 좋고, 어머니의 무우 시루떡이 입맛에 맴돈다.
요즘은 유난히 어머니가 더 그립다. 벌써 춘곤증이 오는 건 아닐텐데 , 자꾸 졸립다. 꿈에서 어머니라도 뵈었으면 좋겠다. ~
첫댓글 좋은글 다녀갑니다
손수 지으신 오곡밥과 나물을 보니
어릴적
고향의 어머니 솜씨가 생각 납니다
잘 보고 갑니다
요즘은 점점 멀어져가는 정월대보름
옛날 추억들이 생각나는 밤이네요
울신랑님도 보름이면 아주까리 나물을 좋아해서 농협마트가니까 있더군요
옛생각에 나물몆가지에 찰밥을 해서 먹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