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큰 치킨'으로 도마 위에 올랐던 롯데마트가 이번에는 '통큰 갈비'를 내놓았습니다. 롯데마트는 미국산 소갈비 250톤을 6일부터 12일까지 100g에 1,250원이라는 가격에 팔고 있죠.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전국한우협회는 규탄 성명서를 발표하며 반발했고 일부 누리꾼들은 '구제역이 발생한 상황에서 어떻게 이런 행사를 할 수 있냐'고 비판했습니다.
하지만 롯데마트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더군요. 어제 롯데마트 본사 관계자와 통화를 해봤더니 구제역이 발생하기 전부터 계획했던 행사라고 말했습니다.
"3개월 전부터 물량을 비축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우연치 않게 구제역 상황과 맞물린 거다. 한우 농가를 멍들게 할려는 생각 없었다. 미국산 쇠고기가 수백개 상품 가운데 한 개다."
그렇다면 소비자들의 반응은 어떨까요. 어제 롯데마트 영등포점에 직접 가봤습니다. 금요일 오전 10시 40분 매장은 한산했지만, 고기를 파는 코너에는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었습니다. 매장 문을 연지 40분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도 미국 소갈비 구매를 위한 번호표 배분이 이미 끝났더군요. 간발의 차이로 고기를 살 수 없게 된 일부 고객들은 직원에게 항의까지 하고 있었습니다.
7일 오전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할인판매중인 미국산쇠고기 하루 판매량 400kg이 모두 판매되어 텅빈 판매대에 안내문이 붙어 있다. 롯데마트는 이번 할인행사를 위해 미국산 LA갈비 250톤을 준비했다. 촬영 : 오마이뉴스 권우성
'통큰 치킨'때처럼 미국 소갈비에 대한 반응도 뜨거웠습니다. 줄을 서 있던 한 남성 고객은 9시 40분에 롯데마트에 와서 50분이 넘게 기다리고 있다면서 "방송에 싸게 판다고 해서 왔는데 굉장하다"고 말했습니다.
한 할아버지는 "싸니까 우리가 이걸 먹는 것"이라면서 "한우를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다, 한우 값이 서민들한텐 너무 비싸니까 그래서 못 사먹는 거다, 우리가 구제역 모르나? 매일 뉴스에 (나오는 것) 안타까운데"라고 밝혔습니다.
마트에서 만난 소비자들은 '통큰 갈비' 행사를 반겼습니다. 싸게 쇠고기를 먹을 수 있기 때문이죠. 구제역이라는 상황도 소비자들을 막을 수 없었습니다. 오히려 구제역으로 인해 한우를 먹을 수 없으니까 미국 쇠고기를 먹는 게 당연하다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6일 구제역이 발생해 살처분과 매몰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당진군 합덕읍의 한 마을 입구. 외부인의 출입접근과 취재를 차단한 채 공무원들이 오가는 차량에 대한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출처 : 오마이뉴스
마트를 나와 남호경 전국한우협회장을 만났는데요. 협회는 롯데마트를 우리나라 기업이 아니라고까지 비난하더군요.
남 회장은 "지금 한우농가의 처해진 상황은 죽지 못해서 산다는 입장"이라면서 "그런 애타는 마당에 적어도 우리 국내 기업인 롯데마트가 외면해가면서 들어도 이상한 미국산 갈비를 대대적으로 선전을 해가면서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더 이상 롯데가 우리나라 기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억울하다는 롯데마트, 롯데마트가 우리나라 기업이 아니라는 한우협회, 그리고 '통근 미국소'에 열광하는 소비자들. 누가 옳을까요?
저는 이렇게 생각해봤습니다. 비싼 쇠고기 대신 값싼 쇠고기를 사서 먹는 것은 경제학적으로 볼 때는 소비자들의 합리적인 선택입니다. 이런 소비자의 선택을 비난만 할 수는 없겠죠.
7일 오전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할인판매중인 미국산쇠고기 하루 판매량 400kg이 모두 판매되어 텅빈 판매대에 안내문이 붙어 있다. 롯데마트는 이번 할인행사를 위해 미국산 LA갈비 250톤을 준비했다. 촬영 : 오마이뉴스 권우성
문제는 롯데마트의 이런 행사를 통해 미국 쇠고기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에 있습니다. 롯데마트의 미국 쇠고기 관련 행사가 실시되고 주목을 받으면서 미국소의 위험성이 희석되고 있습니다. 미국 쇠고기는 '위험하다'는 인식이 '싸고 맛있다'로 바뀔 수 있다는 거죠.
우리는 지난 촛불집회를 통해서 건강주권을 찾기 위해 노력했고, 그 결과 그마나 지금의 안전장치를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점점 미국소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든다면 미국의 쇠고기 개방 압력이 있을 때 아무렇지도 않게 위험한 소를 수입할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롯데마트의 '통큰 미국소'와 같은 행사가 계속 이어진다면 우리나라의 건강 주권을 지키자는 목소리가 힘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싼 고기와 안전한 고기는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을 인식해야 할 시점입니다. 아직까지 미국 쇠고기는 위험한 고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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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것이 대부분 한국사람들의 근성이고 수준입니다. 마치 생선같은...... 잡혔을때 놓아주면, 또 와서 물고...... 결국은 죽게 되지요. 한국사람들은 바로 이 생선들처럼 눈앞의 먹이(이익)밖에는 볼줄 모르는 민족입니다. 그래서 수천년을 외세의 지배를 당하는 것을 반복하며 살아왔고, 지금고 그것을 반복하고, 이명박이는 그것을 지금 앞장서서 하고 있습니다. 한반도에서 그렇게 살지 않았던 유일한 기간중의 하나가 바로 노무현 대통령때인것 같은데..... 한구과 한민족은 불행하지만 희망이 없습니다. 소수의 의식이 깨인사람들은 가슴이 터질 것 같습니다.
축산업에 종사하시는 분들 힘내시고 구제역으로 인해 피해가 엄청난데 이건 좀 아니다 싶네요. 가슴이 너무 아프네요.
많은 농가에서는 살을 에이는 추위에 벌벌 떨면서 피해를 줄여 볼려고 방역에 죽음의 고생을 하고있습니다 그런데 그 틈에 돈을 벌겠다 ㅉㅉㅉㅉㅉ그렇게 해서라도 돈을 벌어야 한단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