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이 다되가는것같네요. 잔뇨감과 함께 탈모가 시작되고 어쩔줄 몰라서 병원에서 Trichotomy 검사받고 남성형탈모 진단받은뒤
프페복용을 시작하고, 그러다가 방광에 문제가 생겨서 입원도 하고...만성전립선염까지 생기고. 탈모와 만성전립선염이라는
두가지의 난치/불치병을 얻게 된 후, 이거저거 몸에 좋다는거 닥치는대로 해보면서 결국은 한약재에 손을대고 이거저거 약재
실험해보다가 3일간 구토와 설사를 30분간격으로 반복하면서 죽을락말락한지경까지도 가보고. ㅎㅎ
맨날 좋아질듯 하다가 다시 나빠지고 좋아질듯 하다 다시 나빠지고를 반복했는데, 지금상태를 보면
아무튼, 결론은 저에게 맞는 약을 찾았고, 고친것같습니다. 전립선염과 탈모 둘다.
그저께 집에 있던 친구(누군지는 모르겠음.)에게 극도로 화를 내서 친구가 집을 나가는 꿈을 꿨습니다.
꿈해몽을 찾아보니 경쟁관계에 있던 이에게서 시원하게 이기는 꿈이라네요. 이 집을 나가는 친구가
전립선염+탈모인것도 같아요. ㅎㅎ
자고일어나서 베개와 침대위를 랜턴들고 자세히 살펴도 머리털 2가닥 미만으로 빠져있고, 머리감아도 비슷하고요.
예전엔 축 누워서 만져보면 바로 두피가 만져지던 정수리부분 머리털이 지금은 위로 숙숙 올라서서 손가락을 대보면
침대처럼 푹신합니다. 탈모가 찾아오기 이전 10대때보다 더 위로 빳빳하게 서있는 느낌이에요.
전립선문제도 이제 더이상 엉덩이에 무지근한 느낌도 없고요. 아침마다 설사하던 증상도 사라졌고요. 발기가 잘 안되던
증상이라거나 정액이 누런 증상 다 없어졌어요.
근데, 한의학 공부를 하면서 참 재밌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약재를 잘 이용하면 왠지 노화를 막을수도 있을것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탈모라거나 전립선문제 제경우는 다 신체 특정부위의 노화와 관련된 문제였거든요.
물론, 영원히 산다 어쩐다는 불가능하더라도 자신에게 맞는 좋은 약을 찾는다면, 죽는그날까지 '건강'하게
사는건 가능할것같습니다.
다만, 한의학 이론은 대부분이 카더라통신으로- _-; 이루어져있기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약을 찾는게 가장 중요하겠죠.
제가 이약저약 실험해보면서 느낀것이,
1. 남들에게 다 좋은 약도 나에게는 안좋을 수 있다.
2. xx 에 좋다는 약을 20-30개 복용하는것보다 그 약중에서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1개만 복용하는게 효과가 더 나은경우가 태반이다.
3. 사상의학이 무조건 옳은것은 아니다.
라는것입니다.
1번은 뭐 이약저약 먹어보면서 경험한거구요, 2번은 저도 좀 의외였는데 아무튼 저한테는 저렇더군요.
동의보감에 보면
"약은 간단하면서 요긴한 것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藥貴簡要]
오랜 옛날에는 1가지 약으로 1가지 병을 치료하였는데 한(漢)나라 장중경(張仲景) 때에 와서 여러 가지 약을 섞어 가지고 1가지
병을 치료하였는데 약의 종류가 3가지나 5가지에 불과하고 군(君), 신(臣), 좌(佐), 사(使)의 양이 같지 않으면
주(主)약과 인경(引經)약이 알맞게 되어 있다. 그런데 후세 사람들이 효과를 본다고 하면서 한 처방에 20-30가지 약을 섞어서
쓰는데 이것은 맞지 않는 것이다. 단계(丹溪)가 “나는 늘 중경(仲景)의 처방법과 동원(東垣)의 약 쓰는 법을 본받는데 약의
가짓수는 적으면서도 효과가 정확하다. 지출환은 장역로(張易老)의 처방인데 이것은 횐삽주(백출) 80g으로 비위[脾]를 보하고
지실 40g으로 속이 트직한 것[ㅤㅅㅑㄲ]을 없애게 되어 있다. 그 후에 동원이 귤껍질(陳皮) 40g을 넣어서 위가 조화되게 하였다.
이것은 한쪽으로는 보하고 한쪽으로는 소화시키게 되어 있으며 간단하고 알맞게 되어 있다. 그러니 참말로 처방을 구성하는 취지를 잘
알 수 있다”고 하였다[방광]."
라는 구절이 있더군요. 아무래도 맞는말같습니다.
3번 사상의학에 관해서는 저는 소음인 체질이라 처음엔 소음인에 관한 약만 찾아먹었는데, 아니더군요.
지금 먹고 거의 다 나아가는 약중에는 소음인에겐 금기인 약도 들어갑니다. 게다가 위의 동의보감 설명대로 하면 '군약'이죠.
사상의학 체질의학 취지는 훌륭하지만, 실제 병을 고치는 응용쪽에서는 아직 부족한것같습니다.
전립선염이나 탈모나 제가 볼땐 '인내력테스트'입니다. 난치병이지만, 불치병은 아니란거죠. 어렵지만, 포기하지 않고
구하는 사람은 나을 수 있는것같습니다. 전립선염도 탈모에 버금가는 난치병이라, 전립선카페에 보면 치료를 포기하고
전립선염과 타협한채 20-30년 안고가는분들 많습니다. 탈모도 마찬가지구요.
뭐 이건 각자 라이프스타일/가치관에 따라 다른 문제이므로 이러이러하게 하는게 낫다고 보진 않지만,
제가 볼땐 포기하지 않고 몸을 던져 용감하게 구하면 분명 나을 수 있습니다.
그럼 탈모치료에 열심이신분들 모두 나으시기 바래요.
첫댓글 말씀하신대로 자신에게 맞는 방법, 약을 찾아 그대로 해가는게 제일 좋긴 한데 현실적으론 그렇게 열심히 찾으려는 분도 적고, 방법을 몰라 우왕자왕하시는 분들이 많지요. 그래도 rlarlarla 님은 오랜 시간 알아보시다 본인에게 맞는 방법, 한약재를 찾으셔서 다행이구요. 정말 무조건 DHT 에만 원인이 있다고 생각을 하는 양방 쪽 의사들이 좀 눈여겨봤으면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