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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과 욕망 3화. 극동의 날: 세상에서 가장 빠른 검.
-식성-
물론,
바람과 자비의 신수인 유니콘도 식사를 한다.
비록, 유니콘은 온통 태고적 마법의 집합체인 신성한 동물이지만, 그런 유니콘도 생물체인이상 물질적인 식사와 그에 대한 본능이 있다. 즉, 배가 고프면 자연스레 먹고자하는 욕망(Desire)이 생겨나는 것이다. 그러나 메리의 욕망은 인간을 제외한 다른 모든 고등 동물들과 마찬가지로 고정된 욕망의 한계가 있다. 다른 말로는, 메리도 다른 동물들처럼 충분히 먹고 나면 그만 먹고 싶어진다. 인간들처럼 미각의 쾌락을 위해 배가 부른데도 억지로 더 먹거나, 다음번에는 그 보다 더 맛있는 것을 먹기 위한 끝 없는 탐닉을 하지는 않는다.
그런가 하면, 또 한, 유니콘은 매우 소식을 하는 편이다. 그것은 유니콘의 신진대사량과 에너지 효율성이 이 세상의 그 어떤 동물보다도 월등하기 때문이다. 인간도 먹는 음식의 약 70%정도만 에너지흡수가 될 뿐이다. 하지만, 유니콘은 음식으로부터 99.9% 에너지 흡수율과, 인간의 에너지 효율성에 대해 약 70배 정도 우수하다. 그야말로 초월적이다. 그 것을 지구상에서 에너지 흡수율과 효율성이 가장 떨어지는 고등 동물인 자이언트 펜더와 비교하자면 답이 없어진다.
물론, 유니콘이 소모하는 대부분의 에너지가 정신적에너지인 사실도 유니콘이 적은량의 식사만으로도 충분한 칼로리와 영양분을 섭취할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은 굉장히 편리해 보일 수도 있지만 유니콘에게는 치명점인 단점이 있다. 바로, 유니콘은 입맛이 굉장히 까다롭다는 것이다. 감히 단언컨대, 그녀의 입맛은 우주 절대 최강이다.
우선, 인간화한 유니콘인 메리는 비건(Vegan:우유, 달걀, 치즈, 생선 등 동물성은 전혀 먹지 않는 채식주의자)이다. 만약, 유니콘이 피가 줄줄 흐르는 생고기를 즐겨 먹는다면 정말 이상한 일일 것이다. 다행히, 그녀는 채식만 한다. 문제는, 그녀는 오로지 채소의 순이나, 새싹, 얇고 부드러운 잎채소류만 먹는 다는 것이다.
노 치즈, 노 쏘스(No cheese, no sauce.).
이것이 그녀의 식성을 적나라하게 대변해 준다.
사실, 다른 것을 못먹는 것이 아니라, 먹기 싫은 음식들이 세상에 너무나 많은 것이기도 하다. 그러니, 딱 잘라서, 세상에서 약 11가지 잎 채소류 외에는 모든 세상의 음식이 자신의 입맛에 지독히 안맞는 것이다. 타고나는 식성을 어찌하랴.
하지만, 역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녀가 먹는 모든 것들은 반드시 올가닉(Organic)이어야만 한다는 것이다. 아주 미량의 농약이나 화학품이라 할지라도 그녀의 채내에서는 아주 강력한 독이나 알러지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녀는 글루텐, 땅콩기름(사실상, 온갖 기름 종류 일체), 우유, 젖산, 나트륨, 모든 변형 단백질 군 등, 별에 별 음식에 대한 거부반응이 일어난다. 거기다, 잘못 농약이나 방부제가 섞인 것을 먹기라도 하면 큰일이다. 변형된 화학품들은 아주 미량으로도 그녀에게는 큰 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여하간, 입맛 한 번 더럽게 별스럽다.
어디 비교 할만한 다른 유니콘이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4대 신수는 각각 세상에서 유일무이한 외동물이다. 하지만 4대 신수들 중에서도 이렇게 입맛이 까다로운 신수는 유니콘뿐이었다.
요약 하자면, 밖에서 같이 식사를 하기에 매우 불편한 대상이라는 것이다.
반면에, 붉은털 대머리의 죠도 채식주의자(Vegetarian)이다. 하지만, 그는 우유나 치즈정도는 먹는다. 그런 그가 채식을 하는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그의 믿음의 주체인 종교가 바로 불교이기 때문이었다.
“와…., 크크크크크 이건 절대적으로 이상한거지~하하하 아이고 배야~”
후서가 배를 잡고 웃으면서 말했다. 죠가 채식주의자라는 건 앞 전에 이미 식사를 같이 해 본터라 알고 있었지만, 죠가 불교를 믿는다는 것은 처음 듣는 이야기였다.
“머리는 그래서 대머리인거야? 크크크크 아이고~ 크크크크.”
후서가 배를 잡고 웃었다. 후서는 더이상 죠를 두려워 하지 않았다.
후서, 죠, 그리고, 메리는 그들만의 테이블에서 식사 중이었다. 메리는 여전히 별 말이 없이 식사만 하고 있었다.
“뭐가 이상하다는거야?”
죠는 후서를 정면으로 째려 보며 말했다. 죠가 먹고 있는 햄버거는 채식 햄버거였다. 죠는 육식만 아니면 아무거나 군말 없이 다 잘먹는다.
“와~ 너, 정말 생긴거랑 다르게 사람 여러번 놀래킨다~.흐흐흐. 난 메리가 초까다로운 입맛을 가진거보다 네가 불교를 믿는다는게 더 웃기니까 말이야. 크크크. 와... 불교라니… 너 참 여러가지를하는구나..죠~ 크크크...”
후서가 특유의 순진한 얼굴로 웃으며 말했다. 충분히 비꼬는 말인데도, 순진한 웃음으로 말을하니 듣는 사람쪽에선 욕인가 칭찬인가 하는 경우가 많다.
“입닥치고 먹던거나 먹어~ 누구야 뭘 먹건 말건 뭔상관이야~”
죠가 후서를 째려보고는 다시 햄버거를 한 입 물어배었다. 하지만 후서는 이미 죠의 눈빛이 무섭지 않았다. 이미 앋실라를 통해 죠가 자신을 보필하는 위치라는 것을 전해 들었기 때문이었다.
후서는 그저 아무 말 없이 웃으며 죠를 바라볼 뿐이었다
“야, 됐고, 거기 M&M이나 이리 건네줘.”
죠가 식사를 마쳤는지 후서에게 테이블 위에 있는 작은 M&M 초콜렛 봉지를 달라고 했다.
“여기~”
후서가 초콜렛을 죠에게 밀어다 주었다. 죠는 그것을 잡아 봉지를 뜯어내더니 자신의 코를 가져다 댔다.
“흠~ M&M~, 머니 앤 매직~ (Money and Magic), 이건 모든 사람들이 사랑하는 것들이지~~”
죠가 초콜렛 몇알을 입에 집어 넣으면서 말했다.
-족제비 바람-
신도쿄 패션 상사.
”아…아홉번째!!. 그... 그런…”
월요일 이른 아침, 카자흐스탄의 교환학생인 우미드가 한 손으로 자신의 입을 막으며 말했다.
“엔..엔도상… 뭐?! 그 엔도상이라고?!”
이번엔 인도네시안 아크말이 소리쳤다.
우미드는 같은 세일즈멘인 아크말과 함께 신문을 보고 있었다. 아크말은 입을 벌린채 더이상 아무 말도 못하고 있었다.
그들이 놀라서 말문까지 막힌 뉴스는 다름 아닌 최근 일어나고 있는 연쇄살인사건에 관한 소식. 더군다나 그 아홉번째 희생자는 바로 그들의 이웃 경쟁회사의 사장이자 모두가 잘 알고 있는 타케루 앤도. 앤도상은 얼마 전 오타와 작은 시비가 붙어 말 다툼을 하기도 했었다.
그런 그가 최근, 도쿄에서 일어나고 있는 연쇄살인의 아홉 번째 피해자된 것이었다.
첫 번째 사건이 있은 후, 약 두 달 사이에 여덟명의 희생자가 더 나왔다. 확보된 증인도, 증거도 없지만 그 일련의 살인사건을 동일범죄로 규정하는 이유는, 바로 피해자들의 몸이 매우 날카로운 무기에 베여서 동강나 살해되었다는 점과, 온몸 여기저기에 작은 베인 상처들이 나 있었다는 것이었다.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살해 흔적이라고.
누구라도 사건 현장의 시신을 보면 두려움과 함께, ‘대체 어떻게?!’ 라는 생각이 먼저 들게 하는 것이었다. 때문에 요괴의 짓이라는 말이 너무나도 쉽께, 그리고 빨리 사회에 확산되어 나갔다.
일본은 과거로부터 여우요괴, 개요괴, 심지어는 토토로와 같은 정확히 과거에는 있지도 않았던 새로운 요괴까지 만들어 내는 등 세상의 온갖 요괴들의 천국이다. 사실상 현재 지구상에서 가장 많은 수의 귀신에 대한 기록과 문화가 남아있는 나라가 바로 일본이다.
요괴라는 것이 진짜이건 가짜이건, 일본에는 수많은 종류의 요괴에 대한 기록들이 남아 있다. 일본의 그 수 많은 요괴들 중에 하나가 바로 족제비 요괴이다.
가끔씩 우리는 언제 어디서 베인 것인지는 모르지만 손이나 몸에서 베인 흔적을 발견할 때가 있다.
‘대체 이건 언제 어디서 베인 것이지?’하는 그런 생각이 들게하는 베인 흔적.
일본에서는 그것을 ‘족제비 바람에 베인 것’이라고 하는 토속신앙이 있다.
피해자들의 몸에는 반드시 이 족제비 바람의 흔적이 여기 저기에 나 있었다. 적게는 10~20개 정도이지만, 많은 경우는 200개 이상 발견 된 피해자도 있었다. 때문에 언론과 신문은 ‘족제비 요괴 살인사건’으로 몰고갔다. 그러는 편이 더 자극적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그렇게 모든 미디어는 족제비 요괴 사건에 집중했다.
언제 또 다시 일어날지 모르는 지진에 대한 두려움과, 경제적, 정치적으로도 쉽지 않은 형국인 일본의 많은 사람들이 이미 지쳐있었다.
그 때, 불행인지 다행인지, 족제비 요괴사건은 대지진의 암울한 피해와 책임, 그리고 정치인들의 스켄들을 잠식시켜 줄 최고의 이슈가 되어주었다. 언론과 세상은 마치 혼란 속에서 꿈이라도 꾸는 듯, 믿기 어려운 사건에 주목하였다. 사람들이 원하는 만큼.
이 족제비 요괴 사건은 또 한, ‘3무 연쇄 살인사건’이라는 별칭이 붙었는데. 그것은 이 사건들에는 증인도 없고, 증거도 없고, 범죄의 패턴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우선, 피해 대상들에게서 공통점을 찾기가 매우 힘들었다.
대체로 연쇄살인범들은 단독범인 경우가 많은데, 그것은 무고한 사람을 살해하고도 아무런 죄책감이 들지않는 싸이코패스들은 원래가 서로 협력을 잘 하지 않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즉, 협력하지 않는다.
여러명이 아닌 단독범죄에서는 범죄의 공통점과 패턴이 반드시 드러나기 마련이다. 헌데, 이 족제비요괴 사건의 피해자들에게는 ‘족제비 바람’외에는 모든 피해자에게 적용될 수 있는 공통점이 없다라는 것. 90세 할머니부터 힘 센 청년까지, 발생 지역도 도쿄시내 산발적, 다양한 직업의 종류 등 좀처럼 연관성을 찾기가 어려웠다.
미국의 CSI나 FBI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일본 내각정보조사실(내조실)의 직원조차도 요괴의 짓인것만 같다고 실수처럼 언론에서 말해버린 그 족제비요괴 사건.
현재까지 피해자 9명.
일본 수사당국은 모든 피해자들의 행적을 쫓아 그들의 알리바이를 세우고, 그 것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주변의 모든 가능한 CCTV의 영상들까지 체크업하고 있었다. 2011년, 대부분의 대도시들의 거리와 교차로마다 CCTV가 있다.
그러나, 그것을 시간별로 일일이 단서를 찾거나, 그것을 다른 피해자들의 사례들과 함께 하나 하나 대조해가며 공통점을 찾기란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다. 상당한 시간과 집중력이 요구되어졌다.
(도쿄로 가는 비행기 안)
“뭐? 알고보면 모지리 첸리엔? 정말??”
식사를 마치고 간단한 후식을 먹으며 후서와 죠는 여전히 테이블에 앉아 대화를 나누는 중이었다. 도쿄 도착까지는 약 6시간.
기내에서는 보통 신체가 고지대의 기압과 기내의 건조함 등의 이유로 식사의 맛이 항상 덜하기 마련이다. 그러니 비행기 안에서는 뭘 먹어도 평소보다 맛이 덜한 기분이 드는 것이다. 하지만 전용기는 전혀 상황이 다르다. 쾌적하고 안락한 환경에서 음식은 맛만 좋다.
후서는 후식으로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을 잡았고, 죠는 여전히 M&M 초콜렛을 먹고 있었다. 메리는 기분 탓을 하며 자신의 자리로 가 누웠다. 그녀의 베개 밑에는 후서가 슬쩍 남겨둔 유네스의 다이아몬드 반지가 있었다. 후서와 메리는 서로 약속한 대로 척척 움직여 나갔다.
“(어, 알고보면 좀 떨어져…하급 돌이잖아...)”
죠가 한손으로 입 옆을 막아보이며 속삭이듯 말했다.
“왜? 세상의 곳곳을 다 볼수 있다며? 현재는 물론 과거까지도 찾아 볼수 있다고 했잖아.”
“어, 그런데… 문제는 첸리엔은 신이 아니라는 거지.”
“으잉? 그게 뭔말이야?”
“잘 봐, 첸리엔의 힘은 세상의 원하는 곳은 어디든 볼수 있어. 사람의 마음과 꿈, 그리고 미래는 볼 수 없지만 말이야.”
죠가 말했다.
“뭔 말이냐니까?”
“세상을 다 보여줄 수는 있지만 모르는 것은 찾지 못한다는 거야. 그리고 관찰자는 결국 사람이라는 거지.
사람이 눈이 몇개지? 두 개. 과거를 볼 수는 있지만 결국, 보는 건 사람이란 거야. 시간은 계속 흘러가, 니가 영상을 보는 동안에도 말이야. 이해가 좀 되냐?”
“음…”
“이해가 안돼?
죠가 물었지만 후서는 고개를 저었다.
“잘 봐~, 예를 들어서 넌 지금 첸리엔으로 세상에서 제일 예쁜여자를 찾고 싶어. 하지만 첸리엔은 절대 그럴 능력이 없어.”
“엥? 그럼 백설공주 이야기는? 그거 실화 바탕이라고 했잖아.”
후서가 물었다.
“말레피센트의 이야기는 어디까지나 재편성 된 이야기이니까.
분명한 건, 첸리엔은 모든걸 비춰주는 거울이지만 모르는 것을 비추진 못해. 그렇잖아. 모르는 걸 어떻게 비춰줘? 그게 되면 신이지, 안그래? 크크.. 그리고 이쁘다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른거구 말이야. 동화는 동화일 뿐이라구.”
“그.. 그럼 대체 백설공주는 어떻게 찾은 걸까?”
후서가 물었다.
“내가 그걸 어떻게 알어~ 븅신아~. 잊어버려 동화는~, 너 스스로 생각해봐~, 얼마든 가능하잖아.
뭐, 소문을 들을 수도 있을테고. 예를 들어, 마을 광장이나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을 보고 들으면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혹은 환영도 만들어서 보여줄 수 있으니까 말이야. 여기 저기 물어보고.. 가장 많은 사람들의 대답이 백설공주가 제일 이쁘다… 뭐 이런…
아~~, 근데, 지금 그게 중요한게 아니잖아~, 야, 너 쓸데없는 질문 하지마~”
죠가 짜증내 듯 말했다.
후서는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여튼, 너 이제 첸리엔에 대해서 이해가 좀 되냐?”
“흠…. 음… “
후서는 속시원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각 돌들의 능력을 정확히 아는 것 역시 중요했기에 죠는 어떻게서든 후서를 이해시켜야 했다.
손자는 자신의 병법인 ‘손자 병법’에서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싸워 백번을 이긴다”고 했다. 싸움을 하려는 자는 그 누가 되었건 적도 알아야 하지만, 자신과 아군의 능력치도 잘 알고 있어야 한다.
“아직 이해가 안돼?”
“흠….. 음…”
“오...마이 갇...…, 잘 들어봐..., 내가 예를 하나 줄께. 지금 범인을 잡아야 하는데, 범인이 도쿄에 있다는 단서만 찾았어. 이거 어떻게 찾을거야?”
“응?? 음….아..…아....!!”
그제서야 후서가 이해했다.
“범인이 1시간 전에 10층짜리 빌딩 안으로 들어가서 숨었어. 당장 이거 어떻게 찾을거야? 첸리안은 CCTV가 아니야. 여러개가 없다는 거지. 거울은 하나야. 빌딩에 방이 몇개인데 그거 언제 다 뒤질거야. 시간은 계속 흘러간다구.”
“아~~”
“장롱 안에 숨어버리면 답도 없어. 내가 설사, 과거의 단서로 부터 그 범인의 위치를 찾아서 쫓아간다고 해도, 현재의 시간은 계속 흘러 간다는 거야. 불쌍한 첸리엔… 알고보면 겁나 모지리야(retarded).. 부작용만 겁나 많고 말이지..크크”
“아…. 그럼….정말, 모지리 맞구나… 첸리엔…크크크크.”
후서와 죠는 함께 비웃었다.
“그래서 내가 말했잖아. 강해봐야 결국엔, 하급 돌이라고.”
“아, 그럼 가이아는 상대가 도쿄라는건 대체 어떻게 알았어?”
후서가 물었다.
“아, 그건 지금 도쿄에서 돌 하나가 온 나라가 떠들썩할 정도로 사고를 치고 있거든.”
죠가 말했다.
“아… 그… 돌들이 먼저 튀는 짓을 하고 마는 구나… 그.. 그런데 대체 어떻게 사고를 치고 있는거야?”
후서가 다시 물었다.
“사람들 죽이기.”
“뭐~?!“
-활발한 바람 뉴이어;신넨(Siin-nen)과, 그의 자존심 신(Siin)-
“우리가 지금 잡으러 가는 녀석의 이름은 신(神:Siin), 바로 메리가 가지고 있는 그 검은 우산인 뉴이어의 첫번째 돌이야. 즉, 나와같은 프라이드의 돌이지.
흠흠~, 프라이드의 돌들은 비록 하급 돌이지만, 보통 가장 영향력이 센, 대장급들이거든. 팀의 에이스니까, 흠흠~”
죠가 장난스럽게 교만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아, 프라이드의 돌들이 대장급들이라…. 몰랐어.... 그럼 네 할라도 팀의 대장이야? 고작 침묵밖에 할 줄 아는게 없는데? 크크”
“뭐? 고작 침묵?!! 뭐 XX, 할라는 가이아의 프라이드야. 너따위가 감히 할라를 얕잡아 봐?! 비록, 할라 혼자서는 소리만 흡수할 수 있지만, 완전체 가이아의 침묵은 모든 마법에 대한 무효를 걸어버린다구. 그게 뭔 말인줄 알어?!”
죠가 얼굴까지 붉어져 가면서 말했다. 후서는 죠가 프라이드의 주인이었다는 것을 깜빡했었다. 프라이드의 주인들은 자존심이 굉장히 강하다.
“아… 아아… 미안, 미안~, 농담이잖아~ 흐흐… 와...그나저나 모든 마법에 대한 무효…라니...”
후서가 죠를 진정시키며 말했다.
“뿐만 아니야, 침묵을 건 시전자인 가이아의 주인은 침묵 속에서도 여전히 마법을 쓸 수가 있어. 다시 말해서, 할라의 침묵은 시작점부터 엄청난 이점을 안고 시작하는거야, 만약 누구라도 가이아와 전투해야 한다면 말이지. 알겠어?”
“자신만 빼고 모두의 마법을 봉쇄… 와… 그건 사기아냐?”
후서가 놀라며 물었다.
“흥! 고작, 타오구의 주인따위가 할라의 침묵을 무시하다니. 나쁜녀석~!”
붉은 털 대머리의 죠가 후서를 노려보며 말했다.
“아~, 알았어, 미안해, 미안해~ 너 대단한 줄 알겠으니까~”
후서가 죠를 달랬다.
“흠… 뭐 여튼말이야….사실, 할라도 엄청나지만… 아마도, 내가 생각하기엔, 신(Siin)은 열 두 프라이드의 돌들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녀석일꺼야.”
자존심 센 죠가 말했다.
“뭐?! 개사기 침묵의 할라보다도 강하다구?! 대체 어떤 힘을 가졌기에?”
“속도. 신은 바로, 뉴이어의 검날이거든.”
“뉴이어의 검날? 속도?”
“응, 검날이 없는 뉴이어는 지금은 그저 단순한 우산일 뿐이지만, 검날인 자신의 프라이드를 구속하게 되면 뉴이어는 세상에서 가장 빠른 검이 될 수 있어. 다시 말하지만, 이 세상의 그 어떤 검보다도 빠른 검이 되는거야.”
“ 아… 듣기에 좋아보이는데~”
고개를 천천히 끄덕이며 후서가 말했다.
“나의 할라의 완전채 침묵도 사기이지만, 완전채 신(Siin)은 주변의 시간을 일순간 멈출 수 있기 때문이야. 거기다 마법과 상관없는 날카로운 날까지 지녔으니 신과는 사이좋게 지내는게 좋겠지. 지금, 나 자존심 엄~~청 상하고 있지만, 객관적인 교육을 위해서 참는거야, 알겠어? 내가 봤을 땐 사실, 거의 할라랑 비슷한 레벨이야. 크크.”
애써 웃었지만, 죠가 그런 말을 스스로 내뱉을 정도니 자존심이 상할만도 했다.
“시간을 멈추는 능력이라… 근데, 이거 어디서 많….이 나오는 거… 아냐?”
삼덕후인 후서가 물었다. 언뜻, 시간을 멈추는 능력을 가진 히어로들의 명단이 주마등처럼 지나쳤다.
“아냐, 아냐, 시간을 멈추긴 누가 그냥 시간을 멈춘 댔냐? 주변 공간의 시간을 멈춘댔지. 시간은 절대 멈출 수 없어.”
“뭐? 절대? 왜 시간을 못 멈춰?”
후서가 물었다.
“바보야, 영화나 만화 좀 작작봐~ 시간을 어떻게 멈추냐?!”
죠가 물었다.
“왜… 만화나 영화… 여튼, 그런데 보면 찰칵~!하고 시간을 멈추곤 하잖아. 안돼?? 마법으로도 안되는 거야? 흐흐”
“당연히 안되지, 바보야. 짧게 설명해서 시간을 멈춘다는 말은 이 우주상의 모~~~~~~~~~~든 에너지의 움직임을 자신만 쏙 빼고 정지 시키는 일인데, 그정도의 에너지를 가진 생물체는 아직까지 보고된 바가 없단다. 시간을 멈춘다는 것은 우주를 멈춘다는 것이야. 우주.
어이, 영화나 만화 작작봐~ 좀.”
죠가 말했다.
“그럼 신은 어떻게 주변 공간의 시간을 멈추는 거야?”
후서가 다시 물었다.
“글쎄, 우리도 아직 그 정도까지 밖에 몰라. 정보미달이야.”
죠가 말했다. 사실, 이 해답을 알고 있는 사람(?)이 있긴 했다. 그것은 바로, 바람의 3대 보물들을 만든 당사자인 유니콘이었다.
“신(Siin)란 단어의 본연의 뜻은 God, 혹은 Super-man이야. 신(Siin)이 깃든 날은 귀신의(haunted) 검날이 되는거지.”
죠가 말했다.
“아…. 헌티드(haunted)… 귀신(鬼神)....신(神:Siin).... 언어만 다르지 뜻은 같구나…”
후서가 영어와, 일어와, 국어를 비교하며 이해를 하기 시작했다. 후서의 고등학교시절 제 2 외국어는 일본어였다,
“신은 자존심이 상당히 지랄맞게(fucked up)생겼어. 너 활복(Seppuku)이란거 알어?”
“활복?! 아….!!!”
“그래, 명예를 위해 스스로 배를 가르고 자살까지하는 거야. 그게 신(Siin)이 좋아하는 자존심이지. “
“아… 그런…”
“하지만, 신은 그만큼 실력면에서 우수해.”
“와.…그거 듣던중 다행이군...”
“뉴이어는 사실 우산이라기 보다는 검날을 가진 칼이거든. 그 본래의 이름은 ‘신넨(新年:새해)’이고, 신넨이란 말은, 일본어로 뉴이어(new year)란 뜻이야. 이해되냐?’
죠가 초콜릿을 입으로 집어 넣으면서 말했다.
“아… 뉴이어, 신넨, 새해… 다 같은 말이구나…”
후서가 말했다.
“그래, 말했잖아, 언어의 종류가 중요한게 아니라 그 당사자의 뜻이 중요하다고 말이야.”
죠가 말했다.
“응...응…”
후서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들었다.
“뉴이어의 주인은 거의 항상 일본에서만 나오니까, 뉴이어의 오리지널 이름은 신넨(Siin-nen)인거지. 영어를 쓰는 사람이 그걸 뉴이어라고 불러도 상관없는 것이고 말이야. 같은 뜻이니까 말이야. 뉴이어란 이름은 메리가 자기 마음대로 바꾼거래. 영어로 말이야. 18세기라고 했던가?”
“아...아....어.. 어.. 거기 잠깐만. 방금 뉴이어, 아니지 신넨의 주인은 항상 일본에서만 나온다고 그랬어?”
후서가 물었다.
“어, 신넨과 신은 항상 일본에서만 나오지.”
“왜? 그건 대체 무슨 뜻이야?”
“아, 본체(core)에 대해 설명하는 걸 깜빡했었군…”
“본체(core)?”
“그래, 솔로몬의 보물들은 12개. 그리고 각 보물에 딸린 돌들이 각각 8개씩 존재하지. 즉, 하나의 보물에는 본체(core)와 그에 구속된 다른 8개의 돌들을 합쳐 각각 9개의 본체들이 있어. 그것들이 다 모였을 때 해당 보물은 완전체가 되는거야.”
“아~~~ 와…. 그럼 그 본체란 대체 뭐야?”
“이 본체라는 것은 일종의 특수한 능력을 지닌 정령들과 같아. 일반적인 가시광선으로는 보이지 않고, 냄새도 없으며, 몸채도 없으니까, 그냥 정령이라고 하는게 이해하기 편할거야. 그 정령들이 자신들이 좋아하는 가장 적합한 사물을 찾아서 안으로 들어가는 거야. 그게 솔로몬의 돌과 보물들이야.”
“아~~~~, 그럼 일본에서만 주로 나온다는 것은…”
“이 정령들에게도 식성이란게 있다는 것이야. 그게 우리가 생각하는 지금까지의 연구된 답이야.”
“뭐?? 식성? “
“그래, 정령이라고 식성이 없겠냐?! 멍청이.”
“그래서… 그래서 그 특정 정령들은 일본만 좋아한다고?!”
“어, 특히 신넨과 그의 첫번째 돌 신(Siin)은 거의 절대적으로 일본에서만 나오니까.”
“왜?”
“우선 신은 돌이 아닌 철을 좋아해. 얇고 가벼우면서 단단한 철 말이야.
그게 최상인 물건이 뭔줄 알어?”
죠가 물었다.
“얇고 가벼우면서 단단한 철? 흠… 글쎄… 날이라고 했으니까 칼이겠지?”
“가까웠어. 하지만 신은 그냥 칼이 아니야. 그것은 니폰토(Nipponto:일본도)야”
“일본도?!”
“응, 활발한 바람의 자존심인 신은 바람의 날이라고 할 만큼 소리없이 빠르고, 날카롭거든. 신은 자신과 가장 효율성이 좋은 검날안으로 들어가는 거야. 가볍고 빠른 칼이라면 일본도가 최고겠지.”
“왜?”
“일본도는 화산지대에서 나오는 일본의 연철과 강철을 혼합하여 만들어서 가볍고 빠르거든. 마치 바람처럼 말이야.”
“아… 바람의 검심… 아… 나 그거 아직 안 봤는데…. 뭐 여튼, 일본도가 좋아서 일본으로 가는구나….”
삼덕후인 후서는 아직 못본 에니들이 많았다. 갑자기 에니를 생각한 삼덕후였다.
“븅신…”
죠가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
“신이 깃든 일본도는 역사적으로 유명했었다나봐. 귀신도라는 별칭도 붙고 말이야.
여튼, 어떤 하나가 유별나면 항상 복사품들이 쏟아져 나오거든~ 그게 지금의 일본도야.
문화란 그 유별난 오리지널에 대한 복사품들이 구축해가는 것이니까 말이야.
다르게는, 문화란 그 유별난 오리지널들이 이끌어가는 것이고 말이야. “
“아….문화….”
마법이 금지당한 세상에서의 마법 수업은 여러 방면으로 세상을 재해석하여 바라볼 수 있게 했다. 그것이 의미하는 것은, 죠는 꽤나 괜찮은 마법 선생님이었다.
“알아야 할 점은, 신(Siin)의 주인, 즉, 신의 날을 맨 손으로 잡을 수 있는 자는 약 자신의 반경 4.5미터 안의 시간을 자신이 소리를 지르는 동안 멈출수 있어. 물론, 할라의 침묵에는 발리지만 말야. 하지만, 신의 주인은 검술의 달인이 되어 아무런 마력이 없이도 충분히 위협적인 존재가 될 수 있어.”
“어떻게?”
“칼이잖아. 신은 그 주인에게 검술을 가르치고 연마시켜. 노력해야 돼~, 그것도 그냥 되는건 아니야.”
“아...크크, 그냥은 좀 안되냐? 크크 너무하구만..
그럼 신에게 단점은 없어?”
“좋은 질문. 신의 검날은 깃털처럼 가볍고, 바람처럼 빠르지만 대신에 검날이 무르다는 단점이 있어. 즉 바디가 무른거지”
“뭐? 무슨 말이야? 그리고 왜?”
“신이 일본도를 좋아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어. 일본도는 연철의 함유량이 다른 종류의 검들보다 높으면서도 강하기 때문이야.”
“아, 다소 무르지만 가벼운 연철을 더 많이 사용해서 가볍지만, 검이 무르다는건 알겠는데… 그럼에도 단단다하고?”
“그래, 보통은 연철과 강철을 함께 녹여서 한 덩어리의 칼을 만드는데, 그럴경우엔 연철을 많이 쓰면 가볍지만 너무 약해서 검이 너무 잘 부러지고, 강철을 많이쓰면 단단하지만 너무 무겁다는 흠이 있어. 하지만 일본도는 연철을 강철로 한번 감싸고 그걸 두드려 펴서 만들기 때문에 표면은 단단한 강철이지만, 속은 연철이지. 단, 그럼에도불구하고, 검날이 다른 종류의 검들에 비해서 약한건 어쩔수가 없어. 아무리 그래봐야 강철검의 강도에 당해낼 수가 없다는 거야. 만약 신이 활발한 흙의 보물인 엑스칼리버랑 날 겨루기라도 했다간, 신(Siin)은 그야말로 한번에 날 전체가 날아가 버릴거야.”
“아--- 엑스 칼리버… 활발한 흙의 보물이구나…”
“아, 그쪽은 반대로 순도 100% 강철검만 좋아하니까.. 뭐, 여튼, 그래서 일본 검술은 보통 날과 날이 부딪히면서 싸우는 것이 아닌, 공격을 피하거나 한 번에 상대를 베어버리거나 둘 중 하나지. 그래서 일본 진검술은 날겨루기를 가급적 하지 않는 거고, 마찮가지로, 일본 검술은 속도가 광건인 발도와 보행이 매우 발달한거야.”
“아, 날과 날을 부딪히지 않는 검술이라.. 한발 필살. 빠르지만 무르다…”
후서가 침을 꼴깜 한번 삼키며 말했다.
“잘 봐, 신넨은 일본도를 품은 검은 우산이야. 그 일본도는 바로 신(Siin)일테고 말이야.
검은 우산인 신넨은 활발한 바람의 보물이야. 그들은 바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초가을에 힘이 증폭되지만, 초봄에는 힘이 약해지는 특징이 있어. 그러니까 지금쯤 슬슬 약해지기 시작할거야. 그래서 더 주인을 찾는 걸거야. 배가 고픈시기니까 말이야.”
“아, 배가 고프다는건... 생물이랑 비슷하네?”
“그게 솔로몬의 보물들이 가진 또 다른 특징이지. 그래서 우리는 그것들을 정령이라고 부르는거야. 너도 알게 될꺼야. 여튼, 신넨은 속도와 시간, 공간을 관장하는 솔로몬의 보물이야.”
“아..”
후서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일본. 세상의 가장 동쪽 끝에 위치한 이 섬나라는, 속도에 매우 민감한 민족의 땅이야.
그들은 속도와 편리함과 관련된 별에 별걸 다 만들어낸 장본인들이지. 세계 최초로 고속열차 ‘신칸센’을 만든 것도, 빠르고 편리함의 대명사인 자판기를 처음 만든 것도, 집에서만 들을 수 있었던 오디오를 걸으면서도 들을 수 있는 ‘워크맨’을 만든 것도 바로, 일본이야. 그래서일까, 세상에서 가장 빨리 그릴 수 있는 국기 역시 일본이야. 국기가 붉은 점 하나니까, 완전 간단하지. 흐흐.. 그래서인지 신과 신넨은 거의 일본과 일본인들에게서 나왔어. 이것들도 식성이 있으니까 말이야.”
“아..”
“마찬가지로, 네가 가진 타오구의 주인은 거의 항상 한국에서만 나왔었고 말이야.”
“어? 타오구의 주인은 항상 한국에서만 나왔다구? 왜?”
“그건 타오구의 본체가 한국인의 정서나 감정을 더욱 좋아하기 때문이겠지. 마찬가지로 신넨은 일본인들의 정서나 감정을 더욱 좋아하는 이유이고 말이야. 그래서 식성이라고 하는거야.”
“아아….”
“일본 검술은 절대 얕보면 안돼.”
붉은 털 죠가 후서를 보며 말했다.
“아… 일본 검술….”
후서는 다시 한 번 침을 꼴깍 삼켰다. 세상에서 가장 빠른 발차기의 태권도를 낳은 백의민족의 후애인 후서도 일본의 한방 검술에는 긴장할 수 밖에 없었다. 역사적으로나 사실적으로나 후서에게 일본은 가깝고도 먼나라, 친근하지만 두려운 나라, 밉지만 미워할수만 없는 친구의 나라였다.
“그리고.., 또 하나 재미난 건... 사실, 가이아의 프라이드의 돌이자, 나의 돌인 할라(Halla)는 제주도라는 섬의 한라산(Han-la mountain)이라는 곳에서 나오는 화강암만을 좋아해. 하하. 고정된 땅(Fixed earth)의 자존심인 할라는 뜨거운 마그마가 식으면서 굳어버린 화강암을 좋아하거든. 구멍이 숭숭 뚫린 화강암은 소리를 흡수하지.”
“뭐?! 제주도? 한라산~?!!”
“쉬~~~잇~~~”
죠가 검지를 자신의 입에다 가져다 대며 숨을 참자 주변의 모든 소리가 사라졌다.
후서는 테이블을 손으로 치면서 무엇인가 지껄이는 듯했지만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것은 할라의 능력 중의 하나인 침묵이었다.
죠는 그런 후서를 바라보며 그저 미소만 짓고 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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